저번에도 한 번 글을 썼지만...누구에게도 이런 얘기하는게 참 그래서 마음 속 얘기를 써보네요.
헤어진 이유는 제가 잘 못해줘서 여자친구가 지쳐서 친구로 지내고 싶다는게 짧은 요약입니다-
이후에 연인사이는 아니지만 연락도 잘 주고받고, 가끔씩 만나면서 보기도 합니다.
이번주 수요일에는 여자친구가 보통 일이 끝나면 운동을 다녀서 헬스를 가는데 그 날은 어지럼증(빈혈)이 있다고 하면서 하루 운동을 쉴까 한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걱정도 되고 하니까, 그러는게 좋겠다고 말을 주고받으면서 평소처럼 있었는데- 밥먹으러갈래? 라는 카톡을 보내온거에요.
저번주 일요일에는 같이 카페가자고 그래서 다녀왔는데 이렇게 또 바로 보자고 할줄은 몰라서 너무 기뻣죠.
빈혈기가 있다기에 같이 순대국밥을 먹고 카페에서 얘기하다가 헤어졌지만 정말 좋았었습니다. 아직 제 입장에서는 물흐르듯이 이런저런 얘기를 편안하게 나누기에는 마음도 그렇고, 미안함도 많아서 어색어색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잘 보고 왔습니다-
여자친구쪽에서는 제가 생각한거 이상으로, 반응을 잘 해줘서 저는 정말 마음이 좋기도하고한데
헤어지고 이제 3주차인데, 만났던 날은 5일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하루는 영화보러 간다길래- 나도 그 영화보고싶었다고 운을 띄자마자 그럼 같이 보러갈래? 그래서 보게되었고, 그 다음은 커피한잔하겠냐고 제가 물었는데 운동해서 시간이 안된다고 했었지만, 운동끝나고 저 공부하던 도서관으로 와서 잠깐 봤던적이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제가 저번주 토요일에 같이 밥먹자고 했는데 흔쾌히 오케이 해주어서 만났었고요.
네번째가 그 다음날인 일요일입니다. 이 날은 먼저 카페 같이 가자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다섯번째가 그저깨인 수요일이었네요.
호칭은 이름에서 너로 바뀌었고. 대화를 나눌 때 연인사이였을때만큼의 다정함은 없지만 나름 제 신경도 많이 써주고요.
이런거 하나하나 신경쓰고 있는 제가 여자친구입장에서는 그냥 정말 편하게 생각하고 그러는건데 오바하는거 같다는 생각에 좀 서글프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뭐랄까, 참 욕심이란게 그런거 같아요. 막상 친구사이 힘들겠지...하면서 그래도 그게 차선책이다 생각하고 마음 굳게 먹고 그러자~! 한거였는데
이게 만약 제 기원처럼 잘 되고 싶다고해도 시간에 맡기고 제가 준 상처가 다 괜찮아질때까지 저는 혹여나 여자친구쪽에서 저에게 상처를 주더라도 묵묵히 거리를 지키며 자리를 지키는거라고 생각하는데 (상처를 주기보단 잘 해주어서 오히려 고맙죠. 힘들다고 해봐야 제가 못해준걸 깨닫고 나서 알게 된 이 시간을 다스림인데...그래서 이런 글도 쓰게된거고)
지금 정말 좋게 잘 되고 있는것 같은데 마음은 항상 왜이리 아린지 모르겠어요ㅋ...
하루에도 몇번씩 그러니까 솔직히 힘드네요 그렇다고 이런 감정상태를 누구한테 얘기할수도 없고... 제가 바라는 미래가 아니라면 지금의 시간만큼 더 크게 낙담하게 될거란걸 알면서도 정말 진심은 어쩔 수 없나봐요...
보고싶은데 쉽사리 보고싶다고 못 하고 만나러가고 싶은데 친구의 거리를 지킨다는게 지금 하는 노력들이 다 제 욕심을 버리고 어떻게 보면 마음을 속이고, 자리를 지키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작은 챙김하나, 먼저 보자고 하는 것 다 큰 힘이 되는데 또 그거에 의존하지 않으려고 혼자만의 시간도 잘 보내려 하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