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시험에 아주 어려운 문제가 하나 나왔다. 학교 이름을 한자로 쓰시오 라는.... 처음에는 쉬워 보였다. 왜냐하면 울학교 뱃지에 학교 이름이 한자로 써있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에 발생했다. 누구나 '높을 고' 와 '학교'는 알고 있었지만, 그넘에 '등'자가 웬수였다. 거의 모든 학생이 'X X 고 ( ) 학교'만 쓰고 등자를 못써서 문제를 틀렸다. 그러나..... 유독 두반의 학생들만 그 문제를 다 맞춘것이 학교에서 문제가 되었다. 집단으로 컨닝을 했는지 알아보려고 한문선생님이 두 반을 찾아오셨다.
첫번째 반에 들어갔을 때 한문선생님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반은 2층에 있었는데 그만 바로 창 밖에 학교 이름이 한자로 또박또박 쓰여진 교기가 펄럭이고 있었던 것이다.
두번째 반에는 권투부가 한명 있었는데 한문시험 볼때 시험감독 선생님이 그냥 잘까봐 걔를 맨 앞으로 옮겨서 시험을 보게했 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의 시험시간에 츄리닝을 입고 있던 그 권투부의 등짝에는 우리 학교 이름이 대문짝만하게 한자로 써있었고 뒤에 앉았던 우리는 모두 '등'자를 보고 베낄 수 있었다. 오직 한명만 빼고...... 자기 등짝에 무슨 글씨가 써있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한문시험을 끄적거리던 그 권투부친구만 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