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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며느리다를 보고를 썼던 사람이에요..
게시물ID : wedlock_44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폴라양
추천 : 14
조회수 : 1300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6/09/09 22: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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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 글을 읽고 공감해주시고 위로도 격려도 조언도 해주셔서 답답했던 마음이 많이 해소가 됐었습니다
감사해요..  
모바일이라 엉망이에요 이해하고 봐주세요
 
 
글 쓰고 다음날 회사에 같이 일하시는 기사님께서 교통사고가
났어요.. 큰 교통사고임에도 다행히 기사님은 손목에 금가는정도의 경미한 부상만 입으셨어요.. 
대신 차량이 거의 다 파손이 되서 당분간 남편은 모든 일이 다 올스톱 되었어요.. 그래서 어제 병원도 다녀왔어요


설마했는데.. 공황장애 맞고 우울증도 맞고 불안증세도 심하다 하네요.. ㅠㅠ 우울감은 30점이 넘으면 상담치료를 권한데요
전 30점을 넘었고요.. 스트레스검사는 생각보다 신경도 멘탈도
건강한편인데 스트레스에 좀 약해져있고 예민한 상태라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약으로 치료해보기로 했어요.. 


남편은 같이 부부상담도 받기로 했고 둘이 요 근래들어 처음으로 제대로 대화를 했어요.. 서로 싸우지 않고요.. 
남편은 본인도 부모님의 태도에 화가나고 화내고 싶은데
참는데요.. 그냥 생각 않할거래요.. 왜냐면 자기는 지금 약자래요.. 우리는 애도 셋이고 그 애들 공부도 가르치도 결혼할때 집도 해주고 차도 사줄거래요.. 지금 세상에 부모가 안해주면 아이들 스스로 해나가기 너무 어려운 세상이라고요..
그런데 본인은 지금 가진게 없으니 더 많이 가질때까지 참고 있는거래요   애들이 힘들지 않게 살게하기 위해서요
본인처럼 살지 않게요. 그런데 우리가 지금 여기말고 다른데로가도 여기보다 더 나을거란 보장이 있겠냐고요
 

그리곤 제병원도 같이 가주고 면허학원도 데리고 가고 
다 해주고 싶지만 못해주는게 너무 비참하데요..
그런 감정들을 저와 말하게 되면 본인이 힘들게 참고 있는데 나중엔 표출하게 될까봐 참고 또 참는거래요..
그래서 말도 안했던거래요.. 


그전 같았으면 핑계대고 있다고 생각했을텐데.. 너무 진정성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남편이 나보다 더 힘들었겠구나 하는생각이들어서 맘이 아팠어요.. 많이 반성했어요.. 혼자 슬픔에 빠져서 남편에게 짐을 다 짊어지게 했던거 같아요.. 
그래서 나한테는 말해달라했어요 나랑 같이 욕하고 열받는거
날려버리자 했어요 같이 나누자고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남편이 시어머니께도 집에 오실때 전화라도 해달라고 부탁했데요. 어머니가 니들이 잘 안치우고 사니까누구 올까봐 긴장하고 그런거지 했데요.. 그래서 남편이 솔직히 좀 안치우면 어떠냐고 꼭 잘 치우고 살아야되냐고 엄마처럼 청소 잘하는 사람도 있고 못하는사람도 있고 다 다른거라고 그랬데요 그러니까 어머니가 아니 말하면 안듣것도 아니고 좀만 더 잘하면 좋겠다고 하셨데요.. 그래서 남편이 내가 괜찮다는데 왜그러냐고 그냥 놔두라고 ㅎㅎ 이부분에서 제가 좀 사이다 였어요
그리곤 청소는 못해도 애들 얼마나 잘 해먹이는줄 아냐면서
막 제 칭찬도 해줬데요 근데 어머니도 그건 맞다고 인정해주시고 ㅎㅎ 
암튼 둘이 그렇게 오랜만에 속깊은 대화를 하고 나니 너무 행복했어요.. 

 
생각해보니 약이 도움이 되는거 같아요 다른때 같았으면
짜증내고 소리지를일에도 의연해지더라고요.. 
남편이 금연 일년됐는데 어제 담배사서 피우다 걸렸거든요..
금연이후로 처음 산건데 걸렸다고 자기는 똥멍청이라고
자책했다는.. ㅋ
뭔가 상황들이 좋아지고 있어서 행복한 기분이 들어요.. 
그렇다고 이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꼭 부부상담 빋으려고요
사실 남편이 너무 걱정되거든요.. 


꼭 잘살고싶어요~  지난글에 너무 감사했어서 혹시 궁금하실까 후기아닌 후기 남겨봅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사진은 저희집 비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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