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기간에 딱히 완모를 꿈꾸진 않았다.
그냥 모유가 좋다니까 잘 나오면 잘 먹이겠다는 어렴풋한 다짐정도.
조리원에서도 양이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젖은 잘 물었는데
젖병은 도무지 먹이기가 힘들었다.
굉장히 둔한 체질에 게으름까지 합쳐지니
밤수가 고단한지도 모르게 그냥 물렸고
젖 주는 일을 힘들어하지 않았다.
10개월까지만 해도 완모라고 말하는 것이 조금은 뿌듯했다.
남들에게 오는 젖뭉침이나 젖몸살이 없어서 감사했다.
14개월이 되어가는 우리 아가
아직도 밤수를 못 끊었고 졸리면 젖부터 찾는다.
이제는 젖을 못 뗀 한심스러운 엄마가 되었고
억지로라도 뗄까 싶지만 옆에서 아빠는 두돌까지 먹이란다.
하루도 밤수를 안 한 날이 없었다.
하루도 푹 자 본 날이 없었다.
인터넷에 육아정보를 보다보면 내 자신이 한심스럽고
잘 키우고 있는지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
젖을 떼야 어린이집도 잘 갈텐데..
젖을 떼야 푹 잘 자고 이도 튼튼할텐데..
육아는 절대 마음 먹은대로 되질 않구나..
그래도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 우리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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