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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계속되는 꿈
게시물ID : panic_905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노르웨이우유
추천 : 12
조회수 : 1210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09/10 22: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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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게에 꿈 얘기하는게 많아서 저도 적어봅니다

얼마전 환전하러 은행에 갔다가 뜬금없이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곳 주변에 발령받은지 보름도 되었다 하더군요. 이를 계기로 작은 동창 모임을 하게 되었지요. 다른 친구하나와 함께

그런데 제 성격이 180도 변해있다고 신기하다고 하더군요. 남자 동창은 고등학교까지 같이 나오고 가끔 연락도 하고 했거든요.

이 녀석이 사람이 바껴도 너무 바꼈다고, 여 동창을 집에 들여보내고 한잔 더하는데 묻더군요. 사고를 당했거나 무슨 큰일을 당했었냐고

전 딱히 아파본적이 없어서 그런거 없다했죠. 큰일도, 중학교 1, 2학년때, 외가 증조할아버지, 할머니, 고1때 친할아버지, 요근래 외할머니 돌아가신거 빼곤. 아팠던 것도 이등병때 허리를 못필정도로 아파서 의무대 실려갔더니, 폐렴이라고 수액맞고, 39도 왔다갔다 하며 4일 지내고, 나중에 CT찍어보니 4,5번 디스크 생긴것 뿐?

이녀석 왈, 자기가 귀신같은건 모르겠지만 사람 기운을 느낄수 있다는 군요. 그동안 쭉 숨기다 저한테 처음 말하는 거라고. 초등학교때 인석포함해서 남자애 셋이 항상 다녔는데, 나머지 한 녀석을 쟁취하기 위해 항상 투닥거렸었거든요. 알고보니, 이녀석, 그 친구가 양기도 굵직굵직해서 주변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덕 볼 수 있다고 꽁무니만 쫓아다니며 친하게 지냈다하더군요. 그런데, 남자지만 어딘가 음기가 느껴지는 놈이 그 양기 옆에 항상 달라붙어 있었다고. 잘 모르겠지만 저에게서 느껴지는 음기 때문에 좀 꺼져지더라고 하더군요.

전 그딴것도 첨 들었어요. 저한테 음기가 있다니 뭐니. 전 친할아버지께서 제 어릴때 사주 봐주시곤 그 후로 본적도 없거든요. 제가 심심풀이로 군대서 사주, 주역, 손금 책 들여다보며 공부했는데, 제 사주는 할 때마다 다르더라고요.

뭐 굵직굵직한 일들을 겪어왔으나 제 모토는 남들이 옆에 있는 것도 모를 정도로, 2인자나 3인자로 살자. 입니다. 주목받기 싫은데 주목 받을 만한 보직을 맡거나 업무를 처리하거나 위치에 있기도 해서 스토리가 많습니다. 그건 유머게시판이나 사이다 같은데 쓸게요.

일단 위로 올라가서, 제 친구가 성격이 왜 바꼈을지 이유를 생각해 보라 할때, 불현듯 스쳐지나가는 기억들이 있어라고요.

(여기가 본문)
스물 하난가 둘이었을 거에요. 대학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하며 알바 두세개 뛰며 돈 버는게 좋아!라며 여기저기 땜빵 뛰고 다니느라 많이 피곤했었어요. 오후에 편의점 뛰고, 야간에 피방 땜빵뛰고, 오전에 집안에서 하는 가게 창고 물건나르기하는 등(원단 창고라서 트럭에 싣고, 내리고 하는데 많이 힘들어요)

이게 한 8월 즈음 되니 날도 덥고, 사람이 축축 처지더군요.

새벽에 자다가 꿈을 꿨는데, 제가 어느 골목을 걸어가는 겁니다. 양 옆 벽 높이가 어느정돈지 모를 정도로 높지만 땅은 아스팔트라 골목이라 생각됩니다. 벽 색은 가끔 바뀌더라고요. 회색이거나 무저갱같은 검은색이거나. 가끔 노란색이나 빨간색이 나오긴 해요.

전 딱 이게 꿈인게 인지되더군요. 왜냐면 제가 긴 트렌치코트(검정이거나 갈색)를 입고 그 안에는 셔츠, 정장 바지, 검정 구두를 신고, hat을 쓰고 있었거든요.(영화에 나오는 유럽 신사들 복장이라 생각하시면 되요)전 모자 쓰는거 싫어해서 써야만 할 때 이외엔 안쓰고 다녀요. 그리고 중절모 스타일의 hat을 쓰면 원피스의 쵸파 닮았다 해서 어쩌다 한번씩. 참, 거기에 흰 면장갑을 끼었더라고요. 예식장같은데서 끼는.

분명 이게 꿈이라 인지되는데 전 계속 걸어갑니다. 누군가를 쫓아. 제가 뒤를 따라가는 사람은 계속 바꿔어요. 매번 꾸는 꿈마다. 남자, 여자 연령층도 다양한데 주로 성인들 인거 같아요. 그 사람들 전부 정장스타일들 이었거든요. 심지어 무슨 옷을 입었는지, 머리스타일은 뭐였는지 기억도 날 정도에요. 얼굴은 꿈을 꾸고 하루정도까지 기억나지만 그 이후 전혀 떠오르지 않더군요.

물론 따라가는게 끝이 아니에요. 다들 루시드 드림이나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본인의 형체를 갖고 꿈을 통제할수 있다고 하시던데, 전 다른 사람 몸에 들어가서 시야만 공유하는거 같더군요. 손에는 밧줄이나 칼이 들려있을 때가 있습니다.

앞에가는 사람을 그냥 일정거리를 확보하고 쫓아갑니다. 앞 사람도 뒤따라오는걸 모르는거 같아요. 뒤도 안돌아보고 길따라 그냥 가거든요. 그러다 항상 막다른 골목이 나옵니다. 그러면, 전 제 손에 들린 것을 확인해요(꿈에서 제가 시야를 조정할 수 없어요. 제 손에 들린걸 알 수 있는건 항상 막다른 골목). 그리고 그 사람 뒤에 다가가서 목을 조르거나 칼로 찌릅니다. 손에 아무것도 없으면 손으로 목을 조르거나, 팔뚝으로 목을 졸라요. 이 사람을 공격하고, 반듯하게 눕힌 다음 가슴을 계속 바라봅니다. 숨을 더이상 쉬지 않는 다는 것을 확인하면, 그때서야 상대의 얼굴을 확인하고, 제 양손을 쳐다본다음, 잠에서 깹니다.

이게 매일 반복됩니다.

길면 열흘 정도, 짧으면 3일정도

처음 꿨을땐 뭐 이딴 개꿈이 있나 싶더군요. 그냥 기분이 찝찝할 정도.

그런데 이게 반복되면 어떠실거 같아요?

심각하게 뉴스기사들 확인했습니다. 사람들 머리도 동아시아 한중일 사람들 같이 흑단 같은 머리를 갖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사건은 없더군요.

텀은 한달이나 3달가량.

이게 계속 반복되지만 제 몸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생활에 지장도 없고하니 그냥 살았습니다. 성격이 좀 시니컬해진 정도??

대학을 졸업할 때 즈음해서(3년전) 변화가 생기더군요. 꿈은 그대로고요. 제가 잠에서 일어나니(소리지르거나 헉!하며 깨진 않습니다. 그냥 저절로 눈이 떠지는 정도) 동생이 왜 웃냐고 하더군요. 소리는 내지 않는데 입가가 계속 올라가 있다고. 그래서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확인해보니, 웃고있더군요. 어떤때는 입꼬리가 한쪽만 올라가고, 어떤때는 함박웃음...

그 후 텀을 한번 끝내고 또다시 꿈을 꿨습니다. 그동안 묘하게 현실감이 없고, 꿈인것을 인지해서 그런지 별 문제가 없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현실감이 확 하고 다가오더군요.

칼로 찌르는 꿈이었는데, 깨자마자 두 손을 확인했습니다. 피가 두손에 가득한 느낌을 떨쳐낼 수 없더군요.

이를 친구놈에게 술먹으며 말해줬더니, 저더러 심리검사를 해보라 하더군요. 얘가 예전 고딩때 골전도 전화기를 발명한 녀석인데, 지금은 창업 뭐시기 도와주는 기업 하고 있습니다. 면접 진행만 수년째라고,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사례들을 많이 봤는데, 일본에 저랑 똑같은 사례가 하나 있었다 하더군요. 그 여자는 거의 반년만에 헷가닥 돌아서 정신병원에서 10년째 치료중이라고..

뭐, 귀신들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도 했는데, 저희집 사람들이 저빼고 모두 기운이 쎄서 그런 가능성을 없다고 하더군요. 하하하
가족 전체가 종교에 관심이 없고, 스스로 자기 자신을 믿고 살아가는 나교 소속입니다. 무속쪽으로는 관심도 안갖는 사람들이라 이런 얘길 들으니 뭔가 신기하네요.

혹시 이런 꿈에 대해 얘기해주실 분들 있나요? 궁금하긴 하네요. 이게 제 심리 문젠지 환경문젠지. 이녀석, 3개월 뒤에 애인이 생긴다 했는데, 안 생기면 꺽어버릴겁니다. 목 제외하고 모든 관절을.

요약
1. 17년만에 초딩동창들을 만났는데, 성격이 바꼈다고 함.
2. 그동안 큰일을 겪진 않았고, 사람 죽이는 꿈을 수년째 꿈.
3. 진지하게 정신병원 소개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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