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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k양
게시물ID : panic_905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껴먹던사과
추천 : 15
조회수 : 169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9/11 03: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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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길에는 누구든지 불안감과 막연한 공포감을 느낀다

설렘을 느끼는건 그 장소가 이미 안전하다고 인식해서이다

평소에 여행을 좋아하는 k양은 4일이나 되는 연휴에

그 동안 가보지 못한 산과 들 바다 등을 갈 생각에 들떠있었다

그렇게 자전거와 배낭을 가지고 떠난 여행

처음보는 길도 그녀에겐 그리 무섭지 않았는데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으면 내가 있는 곳 쯤이야 금세 알 수 있었으니깐이란 생각과

국내라는 안심감을 가지고

페달을 밟아 나갔다 여행 이틀째

열심히 풍경과 사람들을 만나며 바퀴를 굴렸더니

풍경은 홍차빛이다 모든것이 오렌지 빛과 붉은 그 사이다

k양에 손에는 어느샌가 스마트폰이 들려있었고 연신 촬영버튼을 누르며

지금의 추억을 0과1로 새기고 있었다

그렇게 연신 촬영하다 보니 홍차는 블랙티가 되어가고 있었고

k양은 길 한복판이였다

갑자기 오싹한 기분이든 k양은 그녀의 스마트폰으로 연신 근처 마을을 지도로 찾았다

근처에 마을은 없었지만 숙박업소가 있었다

지도를 보니 근처에 저수지도 있는걸 보면

낚시를 하거나 하는 사람들이 머물고 자는곳인것 같다

k양은 다시한번 문명의 혜택을 고마워 하며

다시 페달을 밟았다

해는 이미 저물고 그 남은 빛만이 간신히 k양의 길을 비추는 정도다

아까 검색했던 숙박업소는 아무리 페달을 밟아도 나오지 않고

끝없는 아스팔트 뿐

k양은 이러면 노숙도 각오해야겠는데 라고 다짐하며

어느세 오르막이된 아스팔트를 밟아 올라간다

멀리 보이는 커다란 건물 날은 거의 저물어 이름은 보이지 않지만

불빛이 나오는걸 확인하니

아까 스마트폰으로 본 숙박업소가 확실하다고 느낀

k양은 확신을 페달에 담아 달려간다

이미 건물을 본 순간 부터 몸이 천근 만근 이지만

이제 곧 침대와 샤워 그리고 가방에 점심쯤 사둔 컵라면을 먹을 생각에

빠르게 달려간다

이윽고 도착한 곳은 병원이였다

거의 다 허물어져 가는 느낌이지만

숙박업소가 아니라는 허탈감과 이미 느낀 피로들이

빛이나오는 병원으로 향하고 있었다

들어선곳은 응접실 족히 20년은 되어보이는 다이얼식 텔레비젼이

이곳에선 가장 문명의 혜택 갈라져있는 타일 바닥 청록색처럼 보이는 칠이 벗겨진 페인트의 벽면

그리고 초록색 플라스틱 의자들이 자그마한 텔레비젼을 숭배하듯
일렬로 정렬되어있다

"저기요"

k양은 자신외의 사람을 찾는 목소리를 내어보았지만

응접실 외에는 들어오는 불빛도 없다

이곳만이

유일한 문명의 장소이다

이곳만이

k양에겐 현실이였다

그외에는 엄두도 안나는 페이드 아웃 되어가는 복도 뿐

"누구세요"

그녀의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가운을 입은 남자다 이곳에 의사인것 처럼 보였는데

아직 30대가 지나지 않은 모습이였고

머리도 잘 정돈되어

깔끔한 인상의 남자였다

k양은 안도하며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 했고

의사로 보이는 남자는 조금 곤란한 표정을 지었지만

k양의 간절함에 고개를 끄덕이며

병실은 안되지만 응접실에는 있어도 된다 하였다

이 병원에는 사람은 당직뿐인 자신뿐이라

다른곳은 전기가 안 들어 온다하며

위험하니 응접실외에는 돌아다니면 안된다고 하였다

k양은 그런 남자의 모습에 약간 의아함이 들었지만

이미 보이지도 않는 아스팔트길을 달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약간의 대화 후 남자는 당직실로 갔고

k양은 가지고 온 침낭을 응접실에 깔며

큰 안도감을 느꼇고

그동안의 피로감이 수마가 되어 찾아왔다

그러다 깊은 갈증과 생리현상이

k양을 다시 현실로 이끌었다

눈을 뜨니 낡은 형광등 들이 껌벅이고 있었다

침낭을 벗어난 k양은

화장실을 찾았지만 화장실 표지판은 당연하게도 어둠으로 얼룩져있는 복도를 향하고 있었다

약간 무서웠지만 k양은 동반자인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앞길을 비추며 나아갔다

이윽고 도착한 화장실은 확연히 낡은 느낌이였고 불조차 안들어와서

큰 공포감이 들이 닥쳤지만 당장이 급했기에

생리현상을 해결후

수돗물을 들이켰다

약간의 염소향이 비릿하게 들어온다

그렇게 정신차린 그녀는 어서 이 어둠에서 빠져나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k양은 스마트폰을 쥐고 다시 걸어나갔다

화장실을 나온 그녀는 작은 조명에서 나오는 불빛에 의존하며

응접실로 돌아갈려 했지만 왜 인지 길을 잃었고

걸을때마다 타일의 갈라지는 듯한 소리가 더욱이

k양의 공포감을 자극했다

그렇게 헤멘 복도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을 보았다

아마 당직실이겠지 하며

k양은 도움을 청할 요령으로 그 불빛을 향해갔다

바지직 바지직

k양은 타일들이 부서질때 마다 그 소리들이 귀에 닿을때 마다

큰 공포감이 그녀의 심장을 더 옥죄었다

이윽고 발밑으로 문 건너편의 빛이 닿는 거리에 도착했고

노크를 하며 그 남성의 대답을 기다렸지만

대답이 없었다

불을키고 자는 건가 싶어 조심스레 문을 열어보니

당직실이라기 보단 진찰실에 가까운 곳이였다

수납장과 책상 마주보는 의자 엑스레이를 보는 기계

진찰대와 작은 세면대 뿐

이 병원은 당직실도 없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다시 본래 목적인 남자를 찾아보았다

그곳에는 남자가 벗어놓은 듯한 가운 외에는

어떤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k양은 이방에서 남자를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러다 문 넘어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xx년 도대체 어디로 간거야"

갑작스런 욕설 xx년이란건 자신을 뜻하는 건가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가며

갑자기 자신이 있는 공간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

k양은 창문으로 도망칠까 생각했지만 창문은 낡아서인지 열리지 않았고

보이는건 수납장뿐

절박한 심정으로 그 조그만한곳에 몸을 숨겼다

그리고 몇 초후

욕설과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xx 벌써 본건 아니겠지"

하며 서랍을 여는듯한 소리

그러곤 다시 나가는 듯한 소리에

k양은 들이쉬었던 숨을 크게 하지만 조금씩 내쉰다

그리고 이끌리듯 수납장을 나와

짐을 둘째치고 일단 살아야겠다는 심정에

문자메세지로 경찰에 신고를 하였고

문을 나서기전 남자가 열었던

서랍을 열어보니 사진들이 한 가득 있었다

사진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수술대 여성 그리고 나체 였다

그 외에는 서로 다 다른 모습이였다

어느 사진은 목이 그어져 있고

어느 사진은 내장을 들어낸체 늘어져 있었으며

어느 사진은 사지가 잘려진 모습들이였다

그걸 본 k양은 자신들의 수만가지 생각중 하나가 들어맞음에

놀라움과 닥쳐오는 공포감을 억누르지 못하고 입을 틀어막으며

구역질을 하였다

k양은 이내 마음을 먹고 의자를 들어 낡고 비좁아 보이는 창문을 깨고

창문으로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창문 넘어로 타일이 부서지는 격렬한 소리가 들렸다

그 남자다

k양은 전속력으로 자신의 자전거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지만

도착한 곳에 있는 자전거는 이미 체인이 빠져있었고

휠은 휘어 있었다

k양은 절망감을 삼키며 멀리서 망치를 들고 뛰어오는 남자를 보고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숲을 뛰어갔다

뒤에서 들려오는 욕설들을 귀로 막으며

가지들에 옷과 피부가 베이고 긁힘에도

그녀는 살고자 달려나갔다

그리고 그녀는 처음에 대한 바보같은 설렘들을 책하며

가파지는 호흡조차 고르지 못하고

계속해서 뛰어갔다

심장은 이미 한계를 넘었다고 외치는듯이 욱씬거리며 아파왔고

목에선 피의 비릿함마저 느껴졌다

그렇게 얼마나 뛰어나갔을까

숲 속 한가운데 였지만

주변의 인기척은 자신뿐이였다

선명하게 울리는 뻐꾸기울음소리 만이

유일하게 들리는 소리였다

굉장히 큰 피곤함과

남성에게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에

k양은 수풀로 들어가 발을 끌어앉은체

숨어있었다

그리고 어느샌가

해가 떠올를려는 듯하게 주변이 짙은 파랑색이 되어 갔다

파랑색 보다는 남색에 가까웠지만

k양은 살았다는 안도감이 들었고

어느센가 배터리가 나간 스마트폰을 보며

이 숲을 나가면 충전부터 해야지 라고 다짐한다

그렇게 결심이 섯을 무렵

인기척과 어느 목소리가 들린다

"k양 계십니까? 저희는 경찰입니다 K양!"

자신을 찾는 소리와 경찰이라는 소리에 k양은 눈물이 날것 같았다

그리고 일어나 자신의 위치를 자신이 낼수있는 가장 큰 소리로 외쳤다

"여기에요!!!"

그 소리에 반응 하듯이 인기척은 점점 가까워졌고

한 사람이 손전등을 든체 서있었다

손전등의 불빛은 자신을 비추었고

그 불빛너머는 보이지 않았지만

자신은 살았다 살아남았다 라며

k양은 쏟아지는 눈물을 닦아냈다

불빛은 점점 다가오며

"k양 무사하셨네요 병원에 가보니 아무도 없어서요 혹시나 해서 밤새 숲을 찾았습니다"

라며 다가왔다

그리고 불빛이 거치며

"xx발년아"

그리고 k양의 머리에 큰 충격이 가해지며

그녀는 반작용으로 튕겨져 쓰러졌다

머리를 붙잡고 흐르는 피가 한쪽눈을 가리고 올려다 본 곳에서는

그 남자였다

단정했던 머리는 숲을 밤새 뒤졌는지 산발이였고 깔끔했던 옷들은

이곳저곳 해져있고

한쪽손엔 손전등 그리고 한쪽엔 k양의 살점이 묻은 망치였다

"후 한참 뒤졌네 xx년"

그러고 몇차레 더 머리에 망치질을 당한후

k양은 기절하였다

k양이 일어난건 수술대에 나체로 사지를 묶여있고 나서다

그리고 그녀가 일어나고

그리고 이렇게 그녀의 마지막을 적어 나간다

아직도 간혹 살려달라고 애원을 하지만

아마 이게 그녀에 대한 마지막 기록이겠지

아아 맞다

k양 혹시 아직도 처음보는 것들이 설레?

k양 혹시 아직도 여행이 설레?

k양 혹시 죽어도 설레?

인간이란 종족은 처음보는 길에는 누구든지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를 가진다

처음의 설렘은 그 장소가 이미 안전하다고 인식하고 나서 이다

이 인식이

깨어지는 순간 부터는 설렘은 공포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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