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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을 인솔하는 라이더분은 꼭 두 명이길-
게시물ID : bicycle2_452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헌다4호
추천 : 5
조회수 : 56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11 19:20:42


오늘 오후 즈음- 

할 일이 없어서 그냥 자전거로 새로운 루트나 탐험해보잔 마음으로 설렁설렁 나섰어요.

주로 입는 저지는 말리는 중이라 오랜만에 일반 펄렁펄렁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헬멧은 쓰고 나갔어요. 장갑도 끼고.

여차저차 새로운 코스를 탐방하러 갔는데-

사실 새로울 것도 없는 예전에 몇 번 갔던 코스해서 그냥 실망한 채로 돌아왔네요.

그리고 다시 시작된 강변 뺑뺑이-

일요일이라 사람이 많던데-

그 중에 유독 눈에 띄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저와의 만남부터가 범상치 않았죠.

자전거길 주행 중이었는데 갑자기 옆에서 튀어나온 엠티비 무리들-

보니까 선두에 선 인솔자가 연장자고, 나머지 뒤에는 한.. 초등학교 3~4학년 정도 되어보이는 소년들 4명.

인솔자가 먼저 튀어나왔는데 놀란 눈치더군요.

인솔자는 나름 라이더 경력이 있는지 복장도 했고- 무엇보다도 기특한 건 인솔자 포함 소년 4명이 모두 헬멧을 착용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걸 보고 갑자기 튀어나온 건 그럴 수 있다 이해하고 그냥 잠깐 기다렸다가 지나갔죠. 

오늘은 제 복장이 라이딩 하기에 적합하지 않아서 멀리 갈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강변 끝에서 빙 돌고 좀 빠져서 보급소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다시 강변으로 가니-

아까 그 친구들도 어디 갔다가 오는지 같은 라인으로 합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인솔자분이 앞장서서 가고, 뒤에 소년 군단이 쫒아가는데-

인솔자 뒤 두 명은 그럭저럭 컨트롤이 되더만-

나머지 두명은 말 그대로 미쳐 날뛰기 시작하더군요.

갑자기 보행자 도로로 튀어나가기도 하고,

거기서 어디서 본 건 있는지 달리는 중에도 앞바퀴를 들며 윌리 연습을 하더군요.

아슬아슬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인솔자 앞에 자전거가 있어서 비켜갔고,

뒤에 붙은 두 소년도 지나갔는데-

문제는 보행자 도로로 건너가버린 소년과 제 앞에 가고 있는 소년이었습니다.

반대차선에서 자전거가 오고 있었거든요.

보행자 쪽으로 건너갔던 소년이 튕겨오듯 다시 자전거 도로로 합류하고, 

마침 앞에 있던 자전거와 마주오던 자전거 사이에 딱 끼게 되는 형색!

마주오던 자전거의 나이 지긋하신 어른이 쌍욕을 하더군요.

할만 했어요. 아무리 아이들이 경험이 없더라도... 

저도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그냥 입다물었죠.
 
아무튼 꽤나 긴 트레인을 형성하기에-

제가 "지나갈게요!" 외치면서 빠르게 지나왔어요.

애들이 못해도 속도가 23 정도였던듯 하네요.

이제 앞서서 계속 달렸어요.

반환점 한바퀴 돌고 돌아가는 길에 마주치긴 하겠다 싶긴 하더군요.

반환점 돌고 난 후에는 좀 길이 커브가 많고,

갈대나 나무들한테 가려져 있거든요.

그래서 시야 확보가 좀 어려워요.

혹시나는 역시 역시나더군요.

갈대에 가려진 코너를 딱 도는 순간!

인솔자 양반이 두 손을 놓고 병렬 주행을 하고 있다가 눈이 마주쳤죠.

인솔자가 "빵!" 이라고 하던데, 

아마 놀라서 "전방!"이라고 외쳤겠죠.

그래도 좀 여유있게 딱 지났는데,

두번째로 아까 보행자 도로로 왔다갔다 하던 이 소년놈이...(에휴...)

내쪽 도로 3분의 1지점까지 먹고서 멍때리고 있더군요.

저도 자세 회복 중이었는데-

자전거가 정면으로 박을 수도 있엇네요. 

제가 중심을 오른쪽으로 밀어서 정말 아슬아슬하게 비켜갔어요.

간담이 서늘해지더군요.  


제가 지나갈 때 태평하게, "어? 아까 파란 자전거다." 란 소리가 들리더군요.

 
진짜 말 그대로 쌍욕이 막 나오려고 했지만-

이미 지나가버려서요.

에휴.

처음엔 인솔자가 덩치도 좀 있고 해서 걔들 중 한명의 아버지인줄 알았더니만, 기껏해봐야 고등학생 즈음으로 보이더군요.

그나마 경험이 많은 얘도 애니까... 다른 동생들 컨트롤도 안되고. 그나마 저정도로 해준 것도 잘한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애들이 헬멧은 썼잖아요...

아무튼 만약 요 정도 소규모 무리라고 하더라도 아이들이 있다면 앞 뿐만 아니라 뒤에도 인솔자가 있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식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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