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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보고 생각난 도비가트 이야기 (14pic = 2.01MB)
게시물ID : travel_125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73년핀볼
추천 : 11
조회수 : 75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6/09 19: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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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2012년 크리스 마스 즈음에 뭄바이를 여행했었습니다.
연말~연초의 물가는 다른 곳에비해 많이 비싸긴 하지만 괜찮은 도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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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 구역의 고색창연한 C.S.T 역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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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펀트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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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마할 호텔과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 뭐 이런 것들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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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선 수도사가 쓰던 주먹무기도 볼 수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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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세계에서 제일 큰 세탁소 도비가트도 있습니다. 무한도전에서는 궂은 일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로만 그려졌는데 아직 카스트가 단단히 버티고있는 인도에서 도비왈라에 대한 인식은 타인의 배출물(ex 땀)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흰두교리 상 사회적으로는 천대 받는 직업입니다. 그리고 일 자체가 무척 힘든 일이구요. 이런 곳에 여행자가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는 건 상당히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여행 가이드북에서도 멀찍이 떨어진 다리 위에서 보기만을 권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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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여길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진입 각을 잡지 못하고 외곽을 한참이나 빙빙 돌았어요. 그러다가 호객꾼 한명을 만났는데 내부를 안내해주겠다며 100Rs를 달라더군요. 살짝 고민했습니다. '돈 내고 사진찍는 거 안하는 주읜데 지금은 어떤 룰을 적용시켜야하나?' 근데 뭐,... 박물관도 입장료에다 카메라 사용료까지 지불하는데 여기도 투어프로그램 참가한다 생각하기로 하고 들어갔습니다. 물론 안내비는 50Rs로 흥정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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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걸어가시는 분이 자신을 '빌리'라고 소개한 안내 해주신 형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일터에 구경온 외부인이라 당연히 자유롭게 돌아다릴 수는 없었구요 (혼자 다닐 수 없어요. 길 잃어버립니다.) 스텝의 안내를 받으면서 현장 견학하는 정도의 태도를 취하면 여기 일하시는 분들도 불편해하지는 않겠다 싶어 그렇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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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파 TV의 위력은 대단해서 방송 한 번 타고나면 컨텐츠가 무척 큰 힘을 받게 됩니다. 방송 보면서 '어,.. 인도 여행하시는 분들이 저길 단순히 '무한도전 촬영지'로만 인식해버리면 그건 노프라블럼이 아닐텐데......' 하는 걱정이 되더라구요. 여행객이 누군가의 일터를 구경하는 건 좀 불편한 일이 될수 있습니다. 혹여 기본 태도를 잘못 잡고 들어가면 작은 실수로도 상대를 불쾌하게 만들 수도 있구요. 도비가트는 그런 작은 불상사가 신변의 위협을 걱정해야하는 상황으로 악화될 수도 있는 환경입니다.
 사람이 아니라 일터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안내해준 형도 '온수는 어떻게 공급합?, 펌프가 있어? 아님 중력만 이용하는거여?', ' 아, 그럼 탈수는 죄다 머쉰이 하는 거네?', '님들은 빨래 집게 안써요?' 이런 구체적인 질문에 자랑하듯 대답하면서 즐거워했습니다. 짧은 시간 돌아보고 가는 구경꾼이지만 '내가 지금 천한 것들 땀흘리는 거 구경하러 온 게 아니라 형네 일터를 이해하려고 하는 중임' 이런 태도를 보여주는 거예요. 혹시라도 도비가트를 돌아보고싶은 분이 계시다면 정중하고 예의 바르게,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에 신경쓰시면서 가보시길 바랍니다. 당연히, '절대 여성분 혼자서 뭇남성을 설레게 할 수있는 복장으로 깊은 곳까지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인도여행 내내 요구되는 경계도 그 등급을 올려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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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내 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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