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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의 기원
게시물ID : military2_2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블리처
추천 : 6
조회수 : 169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12 18: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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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해군기.jpg

                                      - 이탈리아해군기 -
(가운데 방패모양의 우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아말피공화국, 피사공화국, 제노바공화국, 베네치아공화국)



세계최초의 해병대를 보유한 국가라고 칭할 수 있는 나라는 중세시대의 베네치아공화국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 그리고 스페인을 비롯한 여러나라의 병사들이 해병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데요.

고대부터 중세까지만 하더라도 해병의 개념은 없었습니다. 

대포가 발명되기 이전 시대의 해군은 아군함이 적함과 충돌하여 배 위에서 백병전을 벌이는 것을

해전의 기본전술로 삼고 있었죠. 

이러한 해전에 대비하기 위하여 보병들을 승선시킨 개념이었습니다. 

고대 강력한 제국이었던 그리스와 로마, 페르시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필요에 따라 보병들을 해군의 함선에 승선시켰던 개념이라 해병으로 보기 어렵죠.


서로마제국이 멸망하고 이슬람세력이 지중해의 제해권을 장악하여 이탈리아반도를 비롯한 남유럽세계가 

이슬람해적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받게 됩니다. 

8세기 무렵, 해적들에게 가장 시달렸던 이탈리아반도의 해안도시들 중에서 아말피, 피사, 제노바, 베네치아가 

해양도시국가로써 탄생하게 되는데, 그 중 근세까지도 도시국가로 존재했었던 베네치아공화국이 해병이라 

부를 수 있는 전투부대를 상비군으로써 갖춘 나라가 됩니다.

(현대 이탈리아의 해군기는 이탈리아국기 한 가운데에 이들 네개의 도시국가 국기가 들어가 있죠.) 


베네치아공화국의 해군은 빠른 기동성을 자랑하는 갤리선에 일정인원의 전투요원이 상시 승선하였고, 

갤리선의 노잡이들을 노예로 부렸던 당시의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노잡이들도 베네치아공화국의 시민들로 

구성된 전투요원이었습니다.

필요에 따라 전투요원을 승선시켰던 개념에서, 상시로 군함에 전투요원을 승선시켜서 수상전뿐만 아니라 

상륙전도 감행하는 강습기동부대의 개념을 도입한 것이었죠.


실제로 베네치아공화국을 비롯한 이탈리아 해양도시국가들의 해군력이 강성해지기 시작하자 

지중해세계의 이슬람해군력(실제로는 해적이 주류)은 급격히 쇠퇴했고,

11세기 제1차 십자군원정 후기부터 십자군이 이슬람세력권의 해안도시들을 공략할때마다 

바다에서 지원한 아말피공화국 등과 베네치아공화국해군의 양동작전이 없었더라면,

제1차 십자군의 예루살렘을 비롯한 시리아 및 팔레스타인지방 해안도시점령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나폴레옹에 의해서 베네치아공화국이 멸망하고 그 후 이탈리아로 통일된 이후로도 

베네치아공화국의 전통은 계속 남아서 현재도 이탈리아 해병대의 사령부는 베네치아에 있고, 

베네치아공화국의 국기가 현대 이탈리아 해병대의 군기로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첨부사진은 베네치아공화국의 국기이자 이탈리아 해병대군기인 "성 마르코의 사자")


16세기에 스페인해군이 해병대를 창설했다고 하지만 그건 지네들 주장이구요.

근대적인 해병대는 17세기에 영국이 해군육전대를 창설하여 "Royal Marines"라 칭하며 제도화한 것이 

그 시초라 볼 수 있습니다. 

미군해병대는 영국군해병대를 벤치마킹한 것이죠.


베네치아공화국기.gif
    베네치아공화국국기인 성마르코의 사자이자,

    현재 이탈리아해병대군기





- p.s. 이 글은 제가 2012년 6월에 다음 아고라 밀게에 올렸던 글인데, 출처도 밝히지않고 마음대로 지들 카페게시판에 퍼간 인간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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