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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려고 누웠는데 잠을 못자겠어요..
게시물ID : freeboard_13506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루,
추천 : 0
조회수 : 24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13 00:09:53
김해 거주자입니다. 

대학만 다른 지역에서 다니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스무살 이전에는 지진을... 한번 느꼈었나? 지진따윈 옆동네 일본 얘기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최근엔 자잘하게 지진이 많이 났죠. 특히 올해... 집이 오래되고 내진 설계 따윈 없는 집이라 자잘한 지진이 날 때마다 무서워서 벌벌 떨었습니다.

당장 눈에 띄는 피해가 없었어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확신과, 살고 있는 건물에 대한 불안, 가족들 안전에 대한 걱정, 가까운 곳에 있는 원전들.... 이런 생각들 때문에 그렇게 작은 흔들림에도 바들바들 떨었는데 이번 지진은.....


첫 지진 때는 집에 혼자 있었는데 그 동안 '지진이 나면 화장실로 대피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게 효과가 있었는지 폰만 집어들고 화장실에 들어가 있다가 집 밖으로 뛰쳐나왔어요. 집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가족들한테 전화하구요.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면서 밖에 삼삼오오 모였는데 카톡도 안되고, 인터넷마저 안돼서 더 무서웠어요. 지금 상황을 알고 싶은데 아무것도 안되니까. 그나마 전화 터질 때 가족들 안전을 확인했으니 다행이었죠.

아... 또 여진오네요. 심장이 벌렁 내려앉는 기분이예요. 그래도 가볍게 흔들리는 정도라 다행이라 해야할지....


아무튼 가족들과 같이 집으로 들어가서 괜찮겠지 하는 순간 두번째 지진이 왔어요. 첫지진 때 놀라서 전화한 저를 놀려대던 부모님도 에어컨이 심하게 흔들리며 넘어지려는 걸 보고 당황하시더라구요.


급하게 옷만 갈아입고 아파트 밖으로 빠져나갔어요. 가방을 챙겨 나오는 사람도 있고, 차로 대피하는 사람들이 꽤 많더라구요. 어디까지 가야 안전할까... 이 나라에 안전한 데는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한참을 밖에서 떨다가 집에 들어와서 틀어놓은 뉴스는 그저 피해없다만 반복... 당장 피해상황이 집계 안되도 앞으로 지진이 나면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그런 얘기가 있어야 할거 아닙니까... 더군다나 원전에 이상없다고 정상가동 중이라고 반복되는 뉴스는...하... 말을 말아야죠.

내가 왜 불안에 떨면서 정치인들 회동 따위의 소식이나 들어야하는지...아직도 불안한 사람들은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는데. 핵이고 사드고 뭐고 당장 내 생존이 위협받는 느낌인데.

지금 진원지에서 멀리 떨어진 김해인데도 이렇게 불안한데 경주나 울산 포항 이런 곳 거주자 분들은 어떤 기분일지 상상도 못하겠네요....


하....그냥 그렇다구요.. 어딘가에 말하고 싶었어요. 불안해서 잠도 안오고. 자려고 누워있는데 바닥이 울렁거리는 기분이고. 실제로 글 쓰는데 여진도 오고.

아무래도 오늘 밤은 잠들기 글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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