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아직도 샷3개 추가한 아메리카노 원샷한것 마냥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서 정신이 없으므로 음슴체로 서술하겠음.
평소 얕은 지진도 못 느껴봤던 본인이기에, 한번쯤 지진을 느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철없던 때가 아까까지 있었음.
지진은 결단코 겪어 볼만한게 못 됨.. 지진 느끼고 싶음 동네 놀이터 흔들다리서 뛰어 보면 됨.
그리고 거기서 건물 무너져서 죽는다는 상상을 더하면 완벽 지진체험~!!
시작은 저녁 먹고 집에서 컴터하며 노닥노닥 거리고 있었음.
그런데 갑자기 드드드드~ 하는 소음이 들리길래, 바로 밖이 도로가라 차소린가 하면서 창을 바라보는데 연이어 창틀이 덜컥 덜컥하는 소리가 들림.
순간 근처에서 폭발한거 아닌가 싶었는데 순간 방바닥이 흔들다리에 있는것 처럼 출렁 출렁 거리며 흔들림.
그러더니 바로 연이어 건물이 좌우로 흔들 흔들 거리는데, 꼭 누가 아파트 잡고 흔드는 느낌이었음;;
그 순간 이래서 건물이 무너지는구나..란 생각이 들면서 지금이라도 뛰쳐 나가야하나 말아야하나..어떻게 해야지? 란 온갖 고민을 하는 중에
다행이 진동이 끝남.
그래서 바로 평소 쓰잘데기 없이 자주오는 국민안전처 문자 확인함과 동시에 티비 채널 돌리고, 인터넷 검색을 실시함에도 불구하고
넷의 세계는 아주 고요함.. 물론 그 당시는 오유는 생각도 못하고, 공신력(?) 우선으로 검색만 열심히 하던 중이었음;;
한 10여분 지나니 그제야 속보로 뜨고, 국민안전처 문자도 비슷하게 온 것 같음.....일본의 예보 시스템이 이럴땐 부러워짐.ㅠ(일해라 안전처!)
이 후 기상청에 뜬 좌표 확인하고 우리집하고 거리 재보니 직진거리로 10Km임;; 거리 재보니 완전 무서웠음..ㅠㅠ
근데 왜 N사 지도는 위도 경도로 검색이 안되나..구글맵은 바로 되더만..이런데서 느껴진 글로버 감각이 부러웠음.
하여튼 여진이 간헐적으로 왔지만 큰일이 없어서 주변 지인들이랑 연락도 주고 받으며 다시 컴질을 하려는데 바로 2차 지진으로 통수를~ 딱!!
1차때도 무섭긴해도 그 순간은 지진이라는걸 체감하기엔 너무 많은 생각들이 떠 올라 되려 우왕좌왕하다 끝낸 느낌이었다면,
2차는 지진이라는것을 확연히 인지하고 있을때라 지진이 " 나 또 왔어~ 근데 너네집 멀쩡하네. 이래도 안 무너지고 버틸까?"라며 싸대기를
재차 날리는 느낌이었음.ㅠㅠ
그런데 진짜 머릿속은 맹렬이 돌아가며 살아야할 방안을 제시하는데..몸이 안 움직이더라. 땅이 움직이고, 건물이 움직인다는게 정말 공포스러웠음.
뭐랄까 땅이 움직인다는거에 대한 공포랄까? 내 상식에서 없는 일이 일어나니 진짜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더라.
언론에선 2차가 더 크다고 이야기하는데, 솔직히 체감상으론 똑같음..그냥 건물이 위, 아래, 좌, 우 사방으로 웨이브를 타는것 뿐임ㅠㅠ
어찌어찌 길고 긴 시간이 끝나고 나니..아파트 주민들도 다 패닉에 빠져 뛰쳐나옴.
1차땐 그저 웅성거림으로 끝났으나, 2차땐 순식간에 인파로 가득 차며 항상 저녁시간대엔 만차로 되어 있는 주차장에서 차들이 속속 빠져 나감;;
그러나 본인은 비오는 야밤에 돌아 댕기기 싫어서, 열심히 뉴스 시청하며 상황 파악하고 있었음..
물론 외출 후 집에 돌아온 여동생과 엄마의 걱정에 밖에 나와 11시까지 머물다 들어왔는데, 글 적는 지금도 간헐적으로 여진이 느껴짐.
일기 쓰는 느낌으로 적은거라 글이 지루하겠지만, 본인이 겪은 일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늘어놨음..
앞으론 지진은 절대 경시하지 않을거임..그런데 관리소에서 아파트 가스 밸브 잠궜다는데..낼 아침 냉수 마찰할 일이 없길 빌어줬음 좋겠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