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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필 지진을 경험한 경주 소시민
게시물ID : freeboard_13507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ctorcms
추천 : 12
조회수 : 647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6/09/13 04:26:11
2000년도 부터 중국에 거주 할 당시...........중국은 역시나 가짜가 판치는 나라였죠.

그때 당시는 지금처럼 잘 살지도 못하고 수준도 더 낮았으니 저희 유학생들은 중국이라는 나라자체를 밑으로 보는 경향이 많았고 불신이 많았습니다. 10년만에 가본 중국은 많이 달라져서 헉 소리가 나오고 한국 경제가 종속 될 수 있다는 공포심까지 나오게 하네요.

언제인지 모르지만, 고층 아파트에서 경험한 작은 지진은 저에게 패닉 그 자체였습니다. 이 아파트에 대한 신뢰성이 없으니까 도저히 들어갈 자신이 없어서 며칠을 동네 2층짜리 모텔에서 투숙을 했죠. 물론 더 이상 큰 일은 없었지만 그때 나온 말이 예전에 당산(?)에서의 지진과 같은 큰 지진이 또 날 수 있다는 유언비어도 좀 돌았어구요. 

일본인 여친이 있어서 중국에서 오사카를 가서 여친 집에서 밥을 먹는데 갑자기 밥상이 흔들리면서 책장에서 책이 떨어지는데 전 "어어어...." 이러고 있는데 잠시 후 요동이 멈추니까 여친은 웃으면서 "지진" 이러고 말더군요. 경험을 물으니까 고향집인 후쿠오카에서 자다가 책장에 있던 두꺼운 책으로 얼굴을 맞아 본 이후 무조건 무겁거나 넘어질 물건은 절대 침대 곁에 안 둔다고 해서...좋은 지식 획득.

그 이후...여차 저차...필리핀 세부로 갔는데 2011년인가 기억이 잘 안나는데....술을 먹어야 되는 상황이 있는 직업이라서 그날도 새벽3시까지 술 먹고 자고 있는데 자꾸 빙글빙글 돌길래 잠시 일어나서 물을 먹으려고 하는데 계속 돌더군요. 지진...약 30초 가량? 

더운 나라여서 팬티만 입고 자는데...맨붕....끝나고 물을 마시고 다시 잘 준비를 하니까 2차 지진...이번에는 더 크고 더 길게......잠시 후 밖에서 일하던 집사람(일본인)이 와서 방문을 확 열고 가스밸브 확인하고 배낭을 챙기더군요. 식탁을 냉장고 쪽으로 옮기고 냉장고 문을 약간 열어서 쓰러지지 않게 하고....역시나 본토에서 온 사람이더군요. 

세부에서는 피해가 적었는데 보홀이라는 세부에서 좀 떨어진 섬에서는 제법 피해가 있었죠. 근데.....오늘처럼 거기도 통신 불능이 되었습니다. 물론 더 길게....야 정보에 어두우니까 별별 소문이 나더군요. 곧 쓰나미가 온다. 그래서 직원들 모두 유급휴가 처리하고 몇몇은 산으로 도망간다. 다른 도시로 간다. 집에 있는다. 저희는 따로 갈데가 없고 그나마 저희 건물이 4층인데 조금 고지대에 있어서 아내와 저는 한국상점에서 음식과 물을 사고 계속 밖에서 대기를 하다가 결국 쓰나미 경보가 해제되어서 집으로 돌아갔죠. 

글 순서가 이상한데....이전에 아내 집(사이타마)에 가서 군마의 도쿠가와 신사를 후쿠시마 지진이 있은지 한달 후에 가게 되었는데.....화장실에서 장인과 소변을 보는데 갑자기 옆이 아니라 수직..직하로 지진이 발생하더군요. 오줌도 다시 들어가는데 우리 장인은 웃으면서 "오 지진"이러시더군요.
잠시 후 나와서 보니...그 오래된 신사에 있던 많은 나무들 가지가 엄청나게 떨어져 있더군요. 근데 그걸 웃음으로 승화하는 우리 장인어른....

저번 7월에 지진이 났을 때 한국에서 지진이 났을 때 아무래도 경험이 몇 번 있다보니 좀 더 민감해지고 익숙해 지더군요. 바로 밸브 확인, 현관 문 열고 큰 냉장고를 지지대로 삼고 있었죠. 

하지만, 오늘은.....학원에서 수업을 하는 중 갑자기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 전체가 급격히 흔들...빨리 강의실 문 열고 책상 밑에 숨으려는데 진정....쉽게 말해서 위의 지진들은 계속 기관총이 날라오는 느낌인데 오늘 지진은 그냥 폭탄이 팡 터지는 느낌? 

어쨓던 진정된 후 학생들을 데리고 나와서 공터쪽으로 데리고 나왔는데 지진을 처음 겪는 대다수는 웃고 신나 하더군요. 여진을 좀 기다리는데 계속 징얼징얼 거려서 다시 올라가서 잠시 있는데 호주에 있는 선배 전화...괜찮냐고 하는 와중에 2차....이건 처음보다 더 크네요. 멈춘 후 바로 다 내려가라고 해서 전부 이번에는 신발도 못 신고 슬리퍼로 게다가 비는 오는데 우산도 없이...이때는 전부 공포와 패닉에 빠지네요. 


이건 장난이 아니네....우선 안전한 공터로 가자고 해서 다 데리고 공터로 가서 낙하물이 없는 농구장에서 비를 맞고 그 이후에 수업이 있는 학생들한테 수업 취소 메시지, 톡을 보내는데...불통. 계속하니까 결국 9시30분경 성공하네요. 
남은 2명 학생을 10시에 보내고 저 또한 집에 잠시 들려서 다시 공원으로 가는데(아내는 현재 사이타마 처가) 차가 엄청 있네요. 혼자 열심히 체크 하는데 친구가 전화와서 빨리 나오라고 곧 더 큰거 터질 수 있다고 하니까 아내가 안 간다고 해서 미치겠다고 하네요. 

결국 한참 후에 나오더니....1시30분경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서 다시 들어가고 저도 3시 넘어서 다시 들어와서 이 글을 쓰고 있네요. 

근데....글을 쓰는 와중에 여진 3번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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