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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vs 맨시티 : 무리뉴와 펩의 치열한 전술 싸움
게시물ID : soccer_1627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zlatan09
추천 : 11
조회수 : 103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9/13 13: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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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vs 맨시티 : 무리뉴와 펩의 치열한 전술 싸움
 
무리뉴와 펩의 첫 맨체스터 더비, 두 감독의 두뇌싸움으로 볼거리가 풍성했던 경기였다. 다양한 교체카드를 통한 전술변화, 케빈 데브라이너의 엄청난 활약, 맨유 양 측면 자원들의 최악 퍼포먼스, 후반 막판 맨시티의 10백 수비까지, 제 3자 팬들 입장에서 경기를 시청했을 때도 결코 지루하지 않은 대결이었다.
결국, 시티가 맨유보다 더 좋은 경기를 했고 결국 올드트래포드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겨갔다. 
                                                           맨체스터 더비 선발 라인업
 
지난 3라운드 동안 마샬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이전의 다른 경기들에 비해 볼 소유 시간이 훨씬 더 적을 것이 분명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세무리뉴는 마샬보다 수비가담 능력이 뛰어난 린가드, 마타보다 역습능력이 뛰어난 므키타리안을 투입하였다. 새로운 양쪽 윙어 기용은 4-2-3-1 전형을 사용한다고 전제했을 때, 전술적 관점으로 충분히 타당했다. 하지만 이 양쪽 윙어들은 사실상 자신들을 위해 판이 깔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술과 관계없이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린가드는 프리시즌 이후 부상에서 돌아와 첫 선발 출전이었고, 므키타리안은 이전 경기들에서 교체카드로 출전하며 꽤 폼을 끌어올린 상태었으나 a매치 주간동안 경미한 부상을 겪고 첫 선발 출전하였다. 이런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경기 후 무리뉴의 말처럼 이들의 퍼포먼스는 도저히 용납 불가능한 수준임이 분명했다. 무리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처럼 잘못 된 선발카드로 인해 팀이 대가를 치루었다고 말했다. 2명의 선수 몸상태를 고려했을 때, 또 벤치에 있던 래쉬포드의 폼(잉글랜드 u-21 경기에서 해트트릭 포함 최근 리그에서의 폼 또한 좋음)을 감안한다면, 최소한의 팀 밸런스를 위해서라도  윙어  중 한명은 선발에서  제외했어야 했다. 이것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무리뉴의 실책임이 자명하다.

하지만 이보다 더 아쉬운 점은 맨유의 스타팅 포메이션이 4-2-3-1 이라는 것이다.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어야 했다. 필자는 예전 필자의 칼럼에서 계속해서 주장했지만, 맨유보다 점유율을 더 가져가는 팀이나 중원싸움이 치열할 것 같은 경기에서는  4-3-3을 써야한다고 생각한다. 4-2-3-1과  4-3-3의 결정적 차이는 전진 배치된 미드필더(no.10 루니 자리)이다. 이 10번의 존재는 맨유가 상대하는 팀보다 볼에 대한 주도권을 더 가져갈 경우에는 4-3-3의 3미들보다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티와 같이 맨유보다 월등히 점유율이 높거나 첼시 처럼 3미들이 강한 팀과의 경기에서는 맨유가 수비 시 공간배분을 효율적으로 하고 중원 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4-3-3을 써야한다는 것이다. 루니를 제외하고 맨유의 선수 구성을 보았을 때도 맨유는 4-3-3이 더 어울리는 팀이다. 이러한 주장이 결과론적 측면에 기반한 것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이번 경기에서도 맨유가 어떤 포메이션을 들고 나와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주고있다. 이제 경기분석을 통해 왜 맨유가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어야 했는지 알아보자.

전반전 대부분의 경기 흐름은 시티가 공을 점유하며 공격하고 맨유가 수비하는 과정이 주를 이룬다.
 
                                                                        시티의 공격전개 과정
 
맨유의 전방압박이 대체로 강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티는 상대적으로 맨유의 압박이 강하거나 루니가 즐라탄과 횡으로 나란히 서서 투톱을 형성할 때 3백을 형성하여 자신의 진영에서 안전하게 빌드업을 시도하였다. 그 이후 루니가 미드필더 지역으로 내려가 수비가담을 하거나 압박이 강하지 않을 때면 3백 중앙의 선수(센터백, 시티의 공격전개 지역이 어느 측면인지에 따라 공격하지 않은 지역의 윙백, 페르난지뉴 모두가 유기적으로 상황에 따라 이 역할을 수행한다 - 차 후 편의상 이 역할을 '라볼피아나'라 하겠다)가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 혹은 더 높은 지역으로 올라가 중원숫자를 늘려주는 역할을 하였다.
빌드업 과정에서 한 명이 정해져서 라볼피아나를 수행하지 않은 이유는 여러가지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여러명이 라볼 피아나 역할을 맡으므로써 여러 포지션 간 스위칭이 일어난다. 이 후 빌드업 과정에서건 상대 지역에서의 볼 전개 과정에서건 상대 개인 각각이 시티의 어떤 선수를 마크해야 하는지 혼란을 줄 수 있어 상대의 수비의 밸런스를 붕괴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라볼피아나 역할을 번갈아 수행하면서, 수행하는 선수가 잠시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상대 진영으로 차근차근 볼 소유하며 올라온 후에는 선수들간의 유기적 스위칭을 통해 2-5-3,2-1-4-3,2-2-5-1,3-4-3,3-4-2-1 등 포메이션을 계속적으로 변화하여 골을 노린다. 펩 축구의 핵심은 효율적 공간배분과 제한 된 공간에서의 수적우위다. 어떤 전술을 구현하더라도 이러한 점들이 가장 중요하긴 마찬가지지만, 펩 축구는 이것을 특히 공격적 부분에 있어 병적으로 철저히 수행하려 노력한다.

효율적 공간배분의 형성 과정: 경기장에서 폭넓게, 하지만 서로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선수들을 효율적으로 배치하여 상대 선수들 간격을 벌려(특히 센터백과 풀백 사이의 공간을 넓혀)만들어진  빈 공간을 이용하여 골을 노린다.
                                           공격 전개과정에서 시티의 효율적 공간배분
제한 된 공간에서의 수적우위 형성 과정:  선수들의 이동거리를 최대한 짧게 하여 체력소모를 최소화 하기위해 대체로 시티의 포지션 변화는 3-4-3을 기반으로 공의 위치에 따라 윙백이 전진하여 수적우위를 가져가면 윙백에 가까운 중앙 미드필더가 윙백의 자리에 들어가고, 중앙미드필더나 윙백이 윙어의 자리까지 올라오면, 윙어가 미드필더 자리 혹은 윙백의 자리를 메워준다. 주로 한정된 공간에서의 수적우위를 형성하는 선수는 이동거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볼에 가장 까까운 선수이다. 이러한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공격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고, 볼 소유권을 잃었을 시 곧바로 압박을 통해 볼 소유권을 되찾을 수 있다.
 
                                 제한 된 공간에서의 수적우위를 통한 시티의 즉각적 압박
 
공간에서의  순간적 수적우위와 유기적 스위칭을 통한 효율적 공간배분, 이 2가지를 동시에 잘 수행한다면  전술적으로 공·수에서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시티는 이러한 점을 전반전에 잘 수행했다. 하지만 맨유는 경기 초·중반 선수들이 매우 긴장하였고, 양쪽 윙어 및 바일리의 정상적이지 못한 컨디션으로 인해 팀 밸런스가 붕괴되며 전술적 대결에 앞서 오직 선수들의 실수에 의해 시티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만다.
 

     보통의 컨디션이었다면 이 정도의 헤딩경합은 무조건 이겼을 바일리의 어처구니 없는 공중볼 경합 패배
 
이 장면에서 블린트에게 많은 비판이 쏟아졌지만 이 실점은 바일리의 수비실수의 지분이 90프로라고 봐도 무방하다
 
첫 실점을 포함한 전반 초·중반의 시즌 최악의 경기력은 (시티의 경기력 또한 좋기는 했으나 ) 맨유 팀 전체의 멘탈 부분과 컨디션 부분이 좋지 않았던 것이 주 원인이었다 볼 수 있다.
 
                                       선수들의 체력,컨디션 문제로 인해 공·수 간격이 벌어져 있다
 
이러한 맨유 선수들의 컨디션과 선수들의 유형(순발력이 부족한 펠라이니- 수비가담능력이 좋다고 볼수 없는 포그바 라인은 빠르고 기술적인 시티 선수들이 넓게 포진한 전형에 상성이 좋지 않다) , A매치 주간으로 인한 체력적 부담감을 고려했을 때 무리뉴는 4-3-3 전형을 사용하던가 확실하게 수비라인을 내렸어야 했다. 이도 저도 아닌 수비라인으로 인해 전방압박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광할한 뒷공간을 내주게 되었고, 전방압박을 하지 않고 수비 상황에 처했을 때도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의 간격을 좁히기가 쉽지 않았다. 이 또한 무리뉴 감독의 전술적 실패라 볼 수 있다.

결국 이러한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되어 시티에게 2번째 골을 헌납하며 대패의 조짐까지 보였으나 전반전 후반부에 주말 예능 EPL의 신흥강자 등장으로 전반막판 맨유가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며 2대1 스코어로 전반을 마치게 된다.
 

                                         맨유 팬들 입장에서는 '브라보'라고 외칠 장면이다

        즐라탄의 컨디션이 좋지 않음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맨유의 입장에서 경기 전체 중 가장 아쉬운 장면)
전반전 초·중반 팀 전체적 컨디션 난조(특히 양 측면 윙어들)와 후반전 브라보의 연속적인 실책으로 인해 기세를 탄 맨유의 선수교체는 당연해 보였고 역시나 무리뉴는 후반 시작과 함께 전반전 자신의 2가지 전적 패착인 컨디션 좋지 않은 양 측면 윙어의 기용과 4-2-3-1 포메이션의 사용을 동시에 해결해주는 선수교체를 단행한다. 양 측면 윙어들 둘 다 래쉬포드,에레라로 교체하는 강수를 둔다. 4-2-3-1에서 4-3-3 포메이션으로 변경되며 래쉬포드가 왼쪽 측면의 린가드를 대신하고 루니가 4-3-3 의 오른쪽 측면 윙어를, 수비형 미드필더를 에레라가 보고 나머지 두 중앙미드필더를 포그바와  펠라이니가 맡았다.

                                          후반전 맨유의 포지션 변화 및 선수 배치 변화
 
후반 초반의 경기 흐름은 무리뉴의 교체카드로 인해 맨유쪽으로 기울게 된다. 하지만 맨유가 중앙 미드필더 숫자 하나를 늘리며 경기를 주도하려 하자 전반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티의 볼 점유 시간이 줄어들고 수비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본 펩이 무리뉴가 전술에 변화를 준 지 겨우 7분!!!만에 중앙공격수 이헤아나초를 빼고 수비력이 뛰어난 미드필더 페르난두를 투입한다
 

                         맨유의 공세를 약화시키는 펩의 전술적,타이밍 적으로 완벽한 교체카드


                          피지컬적으로 훌륭한 맨유의 미드필더 진을 상대로 볼을 끊고 지켜내는 페르난두

하지만 이러한 두 감독간의 수준 높은 전술적 대결에 격을 떨어뜨리는 선수들 몇몇이 있었다. 공수간격이 넓은 맨유가 공격 실패를 하게 될 경우 시티의 역습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었는데, 공→수 과정에서 기동력도 체력도 부족한 즐라탄 루니는 뒤늦은, 쓸모없는 태클을 함으로써 스스로의 품격을 낮췄다.
시티에서는 예능인이 이러한 역할을 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맨유의 공격은 무뎌져갔고, 시티의 역습은 날카로워져 갔다. 다행이도, 전반에 비해 상대적으로 라인이 올라온 상태에서 맨유 포백라인의 퍼포먼스는 눈에 띄게 향상되었다. 4-3-3으로의 포메이션 변화로 인해 각 미드필더들이 지역방어 해야 할 수비범위가 줄어들어는 것 또한 공격을 당하는 상황에서의 수비 강화에 큰 도움이 되었다
 

                                                                 안정된 구도의 맨유 3미들
물론 이 3미들 구성이 완벽하지는 않다. 에레라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타이밍이 어긋난 무리한 전방압박으로 인해 팀의 수비밸런스를 약화시켰으며, 내려앉은 상태에서의 수비력 또한 훌륭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에레라의 개인적 특성으로 맨유는 간간히 위기상황을 맞이했다.
 

                                                     페르난지뉴에게 완벽히 돌파당하는 에레라
 하지만 에레라의 기용에는 긍정적 결과가 더 많았다. 개인의 전방압박으로 예능인, 스톤스를 포함한 시티의 포백라인에게 부담을 주었으며 팀 압박이 실패했을 시 누구보다 빠른 백코트로 수비 숫자를 늘리는데 도움을 주었다. 활동량이 정말로 많아 공·수 모두에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이유로 펠라이니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에레라가 앞 선 중앙미드필더로 나오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었을 것 같다.
 

                                                                백코트 하는 에레라
무리뉴는 이런 답답한 흐름 속에서 결국 최후의 카드를 꺼내든다
 


쇼 대신 마샬이 들어가면서 아주 흥미로운 포지션 변화가 일어난다. 맨유가 back 3(에레라가 센터백으로 내려가면서 back 4로 전환) 를 가동한 것이다. 이 전술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사용한 전술으로써, 모든 상황에 맞는 전술을 가지고 있는 무리뉴가 지고있을 경우에서의 최후의 카드를 뽑은 것이다.
블린트가 쇼의 왼쪽 측면을 담당하고 발렌시아가 오른쪽 측면, 바일리가 중앙 수비수, 그리고 바일리 바로 앞에 에레라가 전진 배치 된 것이다. 맨유는 수비라인을 올린 상태에서 볼 배급을 에레라, 블린트에게 맡기고 시티의 압박이 들어오거나 역습을 당하는 상황에서는 에레라가 내려가 바로 back 4를 형성하였다.
 
                                                                    3백+에레라의 배치 구도
이런 무리뉴의 전례없는 전술 변화는 천하의 펩이 10백을 하도록 만들었다.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0백을 위해 kdb를 빼고 수비수 사발레타를 투입하는 펩(위 사진은 놀리토가 교체되는 것으로 나오지만 잘못 표기된 것이고 사실 kdb가 교체되었다)
하지만 결국 즐라탄의 컨디션 난조, 전반의 전술적 실패, 선수단 전체의 체력 및 컨디션 난조로 결국 시티가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시티가 맨유에 비해 훨씬 좋은 경기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전술의 색깔을 떠나 펩의 시티가 무리뉴의 맨유보다 전술적 완성도가 뛰어났다. 하지만 후반전 맨유의 전술 변화는 90분 내내 시티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도록 만들었고 두 감독간의 치열한 전술 대결로 인해 팬들은 승·패를 떠나 훌륭한 경기를 볼 수 있었다. 벌써부터 다음 맨체스터 더비가 기다려진다.
출처 http://blog.naver.com/gwimsss124/220810604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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