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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게시물ID : humorstory_1256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통의오늘
추천 : 5
조회수 : 31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6/09/30 01:27:32
어느날 누군가 내방에 와서

내 이어폰을 잘라놓고 갈까봐 너무 두렵다

어느날 누군가 내컴퓨터를 키고

내 음악파을들을 지울까 너무 두렵다

어느날 누군가 내 서랍을 뒤져

내 작은 시디하나를 부수고 갈까 너무 두렵다

 

내가 의미없이 선도없는 후문을 기회로 여기고 들어와서

뒷문을 열었을때 내 사랑하는 친구들이

쉬는 시간 복도를 지나칠 선생님들을

누군가 전부 다 죽이고 도망갈까봐 두렵다

아니 내가 그 놈을 마주쳐 싸울 수 있었음에도

구차하게 내 친구를 넘어 멀티함 뒤로 들어가

부들부들 떨고있는 내가 될지 두렵다.

 

 

내가 작은 희망이라고 들고다니는

금이간 내mp3에 불이붙을까 두렵다

 

나의 방 창문으로 망원경을 볼때

지나 가던 사람이

너일까 두렵다

 

새벽꿈에 눈을뜨고 창문을 봤을때

달마져 없을까 정말 두렵다.

알람시계가 울려 일어났을땐

태양옆에 태양빛에도 가려지지 않는

그런 달이 뜰까 정말 두렵다.

 

 

 

누군가 내 길을 가로막고 성경을 꺼내 불을붙여

"너의 신은 이제 여기 없다" 라고

나에게 전해 줄까 두렵다.

 

어느 즐거운날 우연히 전화가와서

폰을 들었을때

생전 모르던 번호에서 너의 목소리가 들릴까 두렵다

 

웅크릴 나의 12월에

해가 쨍쨍히 뜨고

바람한점 없이

싸라기눈 한덩이 안내릴까

너무 두렵다.

 

오늘은 무슨 점심이 나올까 하루하루 급식표를 보고

교실에 앉아서 공부를 하고 있는  생활이 두렵다.

그렇지만 현관문을 열었는데 눈앞에

끝이 안보이는 너의 시선을 마주칠까 두렵다.

 

선의 얼굴에서 너의 미소가 보일까

두렵다.

 

내 어린시절 앨범 끝페이지에

내가 분명히 태워 버린 너의 사진이

타다만채 웃고있을까 정말 두렵다.

 

정말 복잡한 거리에서

수십개의 얼굴에서

너의 얼굴이 스칠까 두렵다.

 

학교에 다니고

친구들과 놀면서

 

차츰차츰 잊어버릴까

 

기억하지 못하게 될까

 

다시 학교에 가고

 

다시 웃고

 

다시 즐겁고

 

다시 행복해지고

 

다시는 기억못하다가

 

말장난에 농담에 재미에 빠지다가

 

또 니가 생각날까 두렵다.

 

다시 생각나지만

 

다시 웃고 다시 행복한 

 

내가 두렵다

 

오늘을 슬퍼하다 내일의 해를 볼까 두렵다.

 

창가에서 먼 야경을 보다.

 

야경아래 음지에서 너의 메아리가 닿을까

 

두렵다.

 

너를 잃었는데

 

내 이어폰이 잘리고

 

친구들

 

소중했던 사람들

 

나의 행복

 

나의 고통의 끈

 

나의 남은 시간

 

나의 작은 소망들

 

나를 보는 나의 신

 

내가 걷는 길

 

나를 웃기는 더러운 지옥의 반도마져

 

사라질까봐......

 

그래서 난 정말 떨릴정도로 두렵다.

 

하지만 정말 미안하다.

 

난 내일 다시 웃으러 간다.

 

너를 또 지우고

 

문을 닫는다




정말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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