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아는 친구 형님이 술자리에 합류하라며 부른곳은 충무로의 어느 참치집...처음가보는 참치집...작고 허름했다. (지금의 참치집들과는 다르게 고기집같이 보이는 형태)
가보니 작은 가게안의 분위기는 이미 무르익었고, 난 대충 혼자 뭐라도 집어먹으며 대충 술한잔 하며 회한점 먹으려고 하는데...
무뚝뚝해보이는 사장님(주방님장겸 실장님겸....)이 우리 테이블로 성큼성큼 걸어온다... 말도없이 우리접시의 참치 한점을 손으로 집는다. 왜 남의 고기를 막 집어? 조미간장에 살짝 적셔서 김위에 얹고 와사비 살짝 젓가락으로 집어서 참치 위에 바르고 핑크색 생강을 얹고, 무순을 두가닥정도 얹고 손으로 접어서 아무말없이 내 입에 내민다...
아 나 먹으라는거구나...황망하게 입을 벌려 받아먹은 그 맛이란!!!! 그 사장님은 처음보는 손님한테는 그렇게 한번 먹여준단다...영업도 잘하셔... 난 그 이후 참치 마니아가 되었고, 나이먹은 지금은 혼자라도 서너군데 단골집 바에 앉아서 자주 참치를 먹는다.
김은 잘 싸먹지 않고 대체로 간장, 와사비 바르고 무순 두세개 정도만 얹어서..난 매니아니까
맛있게 드시네요...하면서 질좋은 부위를 집어주시는 실장님...하지만 가끔은 처음 먹었던.. 조미김에 싸고, 이것저것 넣어서 처음먹는 사람도 재밌는 풍미를 느끼게 해주셨던 그 말없이 직접 손으로 내밀어주신 참치가 그립다...
생각나서 뒤늦게 찾아갔지만, 아드님이 사업 이어받고...맛과 분위기는 여느 참지집과 다를건 없더라... 뭐 우리네의 전통 먹거리는 전혀 아니지만...왠지 씁쓸하고 그리운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