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는 처음을 좋아해요
본인이 제 모든 경험의 처음이기를 바라죠

첫영화관람 첫공연관람 첫경험 첫여행 첫커플사진 등등..

하지만..우린 서로의 첫 연인이 아니에요
심지어 우린 나이도 많죠 
그는 서른둘, 저는 스물아홉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전여친을 사랑하지 않았대요
그런데 그럼에도 만났던 이유는 그가 그녀의 처음이었기 때문이래요

참 재밌죠...?

사람의 삶은 모두 다르고 사람의 경험치 역시 각기 다른데 그는 그걸 받아들이는게 쉽지 않나봐요

그런 그와 오늘 싸웠어요
그는 '나는 너와 밥도 못 먹고 영화도 못 봐 공연도 못 봐 신혼여행도 못 가' 라고 얘길 했어요

이런저런 대화 끝에 저는 결국 '그래서 끝이야 우리?'라고 물었죠
그러자 그는 '너랑 헤어지면 나는 다른 사람 안 만나. 난 상처받기 싫으니까.' 라고 하더라고요.

음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 사람의 속내도 모르겠고..제일 속상한건 제가 바꾸고 해결할 수 없는 저의 과거 문제로 이 사람이 힘들어하고 우리 관계에 지장을 준다는 거에요..제가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잖아요..

어쩌면 우린 오늘 낮이 되면 헤어져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꽤나 아픈 추석이 되겠죠..

너무 무섭고 아파서 술마시고 주절대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