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어린 나이에 처음 아버지가 엄마를 때리는걸 그때부터 봐왔어요 어린 나이에 무슨 생각이었는지 너무 놀라서였는지 아님 무엇때문인진 몰라도 엄마 우는데 안아주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었어요 엄마 왜 울어? 왜 아빠가 때려? 라는 말 하나 없이 그냥 혼자 이겨내려했던건지 아님 어린 나이니까 당연하다 생각했는지도 몰라요
그때부터 주기적으로 봐왔어요 아버지는 늘 말보단 폭력이 앞섰어요 집에 보면 엄마한테 던지려다 천장에 꽂힌 의자다리 움푹패인것도 있고 엄마 뒷통수를 잡고 문에 박게해서 문이 부셔진 자국도 있고 한번은 엄마를 화장실에서 밀어서 뇌진탕 걸릴뻔 한적도 있고 엄마를 무슨 레슬링하는것처럼 허리 잡고 머리부터 땅에 꽂은 것도 있고요 진짜 수없이 많은 걸 봐왔어요 근데 그 어린 나이에서부터 많은걸 봐왔는데 동생은 하나도 몰라요
첫째라 짊어지려하는것때문인지 이 상처는 나만 가지고 가족에게 알리면 다 상처받을거 같아서 말도 안했었어요 그런 일에 대해서 그렇게 묵묵히 제 자리만 지켜 ㄴㅏ가고 나만 입 다물면 모두 편해질꺼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동생도 나중에 알게되서 아버지는 나가살고 엄마는 집에 계시고 이혼 얘기 때문에 별거 중인데 아버지의 집착이 심해서 가끔 집에 엄마 혼자 자고 있을때 쳐들어오기도 하고 동생은 다른 지역으로 대학가서 집을 오질 못하고 있는데 오늘은 정말 내가 과연 입을 다물고 상처받지 않은척 강한척한게 잘한건가 생각이 들어요 아버지 많이 원망하고 아버지가 엄마 때리는거 막을때 호적에서 판다고도 했었는데 진짜 오늘은 너무 힘들어요
내가 입을 다물고 방관한게 상황이 여기까지 온건가 싶기도 하고 착하고 여린 내 동생 진짜 너무 한번에 상처준거 같기도 하고요
동생이 자살시도를 하는걸 제 눈으로 보고 진짜 그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고 생각이 나도 가슴이 너무 아픈데 그것조차도 티를 안냈어요 동생이 힘들어하니까 나까지 그렇게 힘든 짐을 주지 말자는 생각에
나 진짜 어떡하죠 진짜 너무 미쳐버리겠고 심장이 너무 답답해서 가슴을 치고 또 쳐도 돌덩이 하나가 들어있는거 같아요 오늘따라 더 술이 땡기고 진짜 나쁜 생각까지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