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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쿼터 축소에 대한 나의 짧은 생각
게시물ID : humorbest_1257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구리0
추천 : 26
조회수 : 732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3/13 15:48:41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2/19 14:36:42
스크린 쿼터를 축소한댄다.  물론 폐지는 아니다.
물론 실시하게된 배경은 좋지 않다.
정부의 발표가 있자마자 영화계의 엄청난 반발이 일어났다.  당연한 거지만...

이런 사태를 보니 몇년전 있었던 직배파문이 생각난다.
그때도 영화인들은 엄청나게 반발했었다.
지금 1인시위 이런건 일도 아니었다.  유명한 스타들이 극장에 난입해 상영을 저지하고 스크린에 불을 지르고 나도 한번 영화보러갔다가 시위로 못보고 돌아온적이 있다.
그때 영화인들의 주장은 정확히는 기억안나지만 대강 이랬던것 같다.
외화 수입해서 돈을 벌어야 한국영화를 제작할 수 있고, 만약 직배가 시행되면 영화사는 줄줄히 문 닫고 한국영화는 제작 조차 할 수 없게 되어 외국영화만 판을 치는 세상이 된다고 ....
당시 한국영화 돈내고 보지 않는다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었을 때니까 설득력 있는 주장이었다. 물론 나를 포함한 일부는 그당시에도 한국영화 돈내고 보았지만 한국영화는 개봉하는 날 봐야했다. 

그때 월간 스크린의 한컬럼에서 어떤 사람이 - 누군지는 잘 기억나지 않음 - 다른 주장을 했다.
영화사가 수입으로 돈을 벌기 때문에 한국영화 제작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몇년간의 구체적인 수입영화 대 제작영화의 투자 비율등의 숫자를 들어서 한국영화사들을 비난하고, 직배가 시행되어 한국영화사들이 수입으로 돈을 벌 수 없게 만들어야 제작에 투자하게 되고 한국 영화가 발전할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선뜻 동의할 수 없는 주장이었다.  난 그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직배를 시행해야 하는 나라에 사는 것이 서글프다는 생각만 하고 흘려 버렸었다. 당시 만해도 어떻게 한국영화가 헐리우드 영화와 맞장을 떠서 이기냐 하는 생각에 돈키호테적인 발상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직배가 시행된지 몇년 후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쉬리"라는 정말 맞장떠서 이기는 영화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이젠 헐리우드 영화는 돈내고는 보지 않는 지경에 이르고야 말았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작용했겠지만 직배시행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을거란 생각이 든다.

지금 영화인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솔직히 그들의 의견이 틀리거나 이기적이라고 매도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지금 영화인들의 주장은 직배 시행시 말했던 것들이랑 너무도 흡사하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느낌 조차 든다.

스크린 쿼터 축소 문제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쁘게 된다 하더라도 우리는 이겨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오히려 한국영화의 붐에 기생하여 돈벌고 있는 쓸데없는 사람들을 걸러낼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한국은 강하다.  단지 우리는 우리가 강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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