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의 여동생이 있습니다.
동생이 독립을 하고 싶어 합니다.
이유는 자신만의 삶을 위해서 라고 합니다.
사실 부모님, 특히 어머니의 관심과 간섭이 심합니다.
어렸을때부터 부모님 사이에 불화가 심했고, 주로 원인은 아버지의 음주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머니는 저희 남매에게 더 의존하셨고, 저희만 바라보고 사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지금은 부모님 두 분 사이의 사이는 회복되었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계십니다.
현재 저희 집안의 불화는 동생과 어머니의 갈등이죠.
어렸을때는 장남이 제게 엄청난 기대와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다행히도 제 성격은 반항하지 않고 어머니 말씀대로 살아가는 데에 크게 불편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성격이라 조금 부담이 될 때도 있었지만, 큰 갈등 없이 살아 올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여동생인데, 제가 군대를 간 시점부터 어머니의 모든 관심은 동생에게 향했습니다.
동생이 고 3 무렵이었고, 동생은 평소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집보다는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았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성적과 같은 부분에서는 저와 비교가 많이 될 정도로 뛰어나지는 못했습니다.
결국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게 되었는데, 어머니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우시지 못했을 겁니다.
흔히 말하는 자신의 삶을 대신 살기를 원하시는 스타일이라, 본인이 젊었을 때 힘들게 살았던 만큼 자식들만큼은 남들처럼 평범하고 번듯하고, 평균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고 살기를 바라셨습니다.
이후로 저는 그렇게 살아왔고, 지금도 평범한 직장인으로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생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자기 하고싶은대로 하고 살기를 원했고, 어머니의 간섭에서 벗어나기만을 바랬습니다.
이 와중에 동생의 행실이 지나치지 않고 정상적이었다면, 그냥 흔한 집안의 갈등으로 끝났을 텐데, 동생은 현실을 즐기자는 주의에 술을 좋아해서, 인사불성이 되어 연락이 끊기거나, 다른 이에게 업혀서 집에 들어온다던가 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이에 어머니는 더더욱 동생의 생활을 통제하려 하셨고, 동생의 행실이 가족관계를 벗어나 이러다가는 무슨 사단이 나도 나겠다는 생각에 저도 아버지도 동생을 나무랐습니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동생도 인정을 하고 잘못했다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통제와 간섭이 심해짐에 따라 동생은 자신의 생활을 철저히 감추려 하였고, 어머니와 동생의 갈등은 점차 심해졌습니다.
물론 이 와중에도 음주로 인한 크고 작은 일들은 끊이질 않았고, 동생 스스로 그것이 잘못된것인줄 안다고는 하지만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볼땐 알콜중독같은 수준은 아니고, 그저 노는것을 너무 좋아하는 성향이 크고, 그것이 자신의 인생에서 너무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미 20대 후반까지 꽤나 긴 시간을 계속되는 불화의 반복으로 지내온 나머지 어머니도 동생도 나머지 가족들도 너무 많이 지쳐있는 상황입니다.
어머니는 항상 오늘 나가면 오늘 내로만 들어오고(12시전까지 들어오라는 이야기), 항상 돈 허투루 쓰지 말고 모으라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가끔 인사불성이 되어서 들어 올때는 갈등이 최고조가 되어서 큰소리가 날 정도의 상황이 되지만, 평소에는 오히려 동생의 눈치를 보실 정도로 동생이 엇나가는 것을 두려워 하십니다.
제 입장에서는 동생이 이해가 되지 않고, 그런 어머니가 불쌍해서 힘듭니다.
그런데 동생이 독립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동생은 기본적인 안전을 위한 생활패턴의 수정요구조차 받아들이지 않은 채 독립만을 요구하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다며 그 책임을 어머니에게 전가하였습니다.
어머니도 너무 실망한 나머지 독립할 거면 연을 끊자. 하셨고, 그게 아니라면 너의 잘못된 생활을 고쳐서 다시 한번 잘 해보자 하셨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아버지의 음주문제로 시달리고,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가 호전되자 또 동생의 음주문제로 시달리는 것을 보고, 오히려 독립을 시켜서 눈밖에 나면 어머니도 나아지실것 같아 독립시킬것을 설득했지만, 독립에 대한 어머니의 생각은 연을 끊는 것 뿐입니다.
아버지께선 6개월에서 1년정도 동생이 노력해 보고 그래도 안되면 독립하라는 절충안을 내놓으셔서, 모두들 동의하는 듯 했지만, 동생의 속내는 그게 아니고 당장 나가고 싶다는 것 뿐입니다.
어머니는 이미 우울증이 오셨을 정도로 힘들어 하시는 상황에 동생마저 나가버리면 더 큰 사단이 날것만 같습니다.
저도 중간에서 어떻게든 해보려 하지만, 동생도 어머니도 한 발자국도 물러서질 않네요.
동생은 독립은 원하지만.. 연을 끊는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셨을지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