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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이코 메트러다 (30)
게시물ID : panic_906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빛나는호수
추천 : 23
조회수 : 924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9/16 10: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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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잘들 보내셨나요?
 
저는 추석에 출장을 가야했던  비련한 사람입니다..ㅜ.ㅜ
 
앞으로는  시간이 많이 나질않아서 글을 자주 못 올릴거 같아요.
 
시간이 없어 답글도 올리지 못하니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세요
 
어떻하든 짬을 내어 올리기는 할텐데,
 
자주는 뵙지못할듯하네요.
 
그래도 기다려 주시리라 믿고.
잊지 읺으시리라 믿어 봅니당
 
 
 
 
 
 
 
누군가가 입안에 활활 타오르는 모래 한줌을 넣은듯,  타는듯한 갈증과  껄끄러움을 느끼며

시영이 눈을 떴다.  갑자기 밝아진 불빛에 눈을 깜빡이며. 

시영은 소정을 찾느라 아직 보이지 않는 눈으로 두리번 거렸다.

그때  신경질 적인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배 :   깨어났나 ?  첫 대화 하는 장소가 이런곳이라 유감스럽군.

 시영 :   소정은 어디있나.   여기는 어딘가 ?  도데체 원하는게 뭐야 !!!

 현배 :   질문이 많군.   내가 원하는 질문만 해줘.  즉 내 말은  내가
          대답하고 싶은 질문에만 대답 하겠다는 뜻이야.

 시영 :   좋다.  소정은 .. 어딨나.

 현배 :   네 앞에 있는 유리 상자 안을 봐라 아주 곱게 자고 있잖아.
          아직 깨어 나지 않았어.
 

시영은  또렸해진 눈을 돌려 상자 안을 바라보았다.

소정은 마치 백설공주 같이 관처럼 생긴 유리 박스안에 바로 뉘여져 있었다.

소정의 모습을 본 시영의 심장은 펄떡 거리며 도저히 제 박자를 찾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을만큼 마구 요동을 치고 있었다.

시영은 애원하는 눈빛도 아니고 노려보는 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시선으로 현배를 바라 보았다.

현배는 무표정한 얼굴로 시영을 마주 바라봤다.

시영이 현배에게 한발 다가 갈려 했으나.   시영의 몸은 사슬에 묶여 있었다. 
 

 시영 :   이유가 뭔가.  어쩌려는 거지?

 현배 :   크크크  당신에게 한수 배워 볼까하고.. 크크큭

 시영 :   뭐라고 ???

 현배 :   경찰서 에서 네 여자가 하는 소리를 들었지. 

 시영 :   당신이 이러는 이유가 있을 텐데..?  그 이유가 궁굼하군.

 현배 :   남의 비밀이 그리 궁굼 한가?

 시영 :   정말 예의가 없는 친구로군.  그럼 당신은 아무이유 없이 남에게 죽임을 당해도
          억울 하지 않겠나? 
 
 현배 :   세상엔 억울한 죽음이 많아...   굳이 내 비밀을 들춰 내고 싶은가..?

 시영 :   아니 권둬 !  다 잡스럽게 징징 거리겠지.  안들어도 뻔 한거 아닌가?
          아내를 지키려다가 실패 했다던가 하는 뻔한 스토리..

 현배 :   !!!!!  빠 드 득 !!!

 시영 :   왜 아닌가 ??  그래서 용기없었던.  아내를 지키지 못했던 자기 자신을
          합리화 시키고 싶어서 그런 살인을 저지른거 아닌가.
          그래서,  확신이 들던가?  모든 신혼부부가 애원하며 살고자 발버둥 치는걸 보면서
          당신과 똑 같다고 확신이 들었냔 말이다.

 현배 :   함부로 말하지 마라.   내 아내는,  내 아내는 나를 원망 하며 죽어갔다.
          자신을 지켜주지 못했다고 나를 벌레보다 못한 인간으로 취급하며
          표독 스럽게 내 앞에서 목숨을 끊었다고 !!!
          무서웠을 뿐인데,  그 몸뚱이야 어찌 되었든, 난 그놈이 아내를 해치지 않은것만도
          감사했는데.  내 아내는... 내 아내는....   뿌드득 !!
          흥 !  내가 죽인 것들은 아내의 목숨이 달렸는데도 불구하고 모두 제 살길만 찾았어.
          그것 들이 바로 벌레보다 못한 것 들이야.  내가 아니고 !!!
 

현배가 지르는 큰 소리에 소정이 정신이 드는듯 몸을 뒤척였다.
 
 현배 :   이제 일어 나셨군.   이제 그 고귀한 사랑학 강의를 몸소 실천해 보실까?

 시영 :   소정아 괜찮아?

 소정 :   오 빠....  !!
 
소정은 일어나려다가 유리관 안에 갇혀있다는것을 알고는  시영을 부르며 불안해 했다.
 
 시영 :   소정아 괜찮아 놀라지마.  괜 찮을꺼야. 알았지 ?  침착해야해.

 현배 :   큭큭큭   눈물이 날려 하는군 무슨 신파를 찍는것도 아니고,
          그쯤해두지 ??  조금있으면 서로 죽으라고 난리 칠것들이 말이야  큭큭큭..

 시영 :   하하하하하 !!!  불쌍한 자식,  네가 바라는 데로는 절대 안될것이다.
          우린 끝까지 같이 살던가..  아니면 같이 죽는다.. !!
 
시영은 소정을 바라보며 조용 하지만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시영 :   오래전.  난 소정을 살리려고  내 목숨을 건 적이 있었다.
          사랑을 증명 하기위함이 아니였어.  그저  어쩌면 좋을지도 모르는 세상을
          그 아름다운 눈으로 더 보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더 느끼며
          행복 하길 바랬으니까..  아니, 내가 겁장이 였는지도 모른다.
          소정이 없이는 살수 없을것 같았으니까... !
          하지만 이젠 아냐 !!  어떻하든 난 살아 남을거고  소정이도 살릴꺼다.
          그것이 안되면  같이 갈꺼다.  그것이  소정을 위하는 길이 라는거 이제 아니깐.
          소정이 혼자서는 나 처럼 아무것도 아니라는거 이제 아니깐 !
 
시형이 힘주어 말하자 소정은 조금 안정된듯 미소를 보이며  편안해 했다.

현배가 손뼉을 치며 비아냥 거렸다.
 

 현배 :   그래.. 그러니깐 그게 얼마나 가는지 볼까? 큭큭큭 .     너희가 고집을 피우면

          너희는 둘다 죽을꺼다. 얼마나 버티느냐가 오늘의 관건이지 누가 사느냐는 난 관심없다.
        
          내가 궁굼한건 너란 년놈들이 얼마나 비겁해지고 교활해 지는지 보기 위함이다.
         
          내 장담하지,  얼마 못갈꺼라는걸.. 큭큭큭.

          가장 처절하게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한쪽은 살려주겠다.

          신혼 부부들은 살수있는 장치를 마련했지만,  너희 들은 그것 조차 없으니.

          더욱 처절하게 애원하는것이 좋을꺼다.
         
          자,    이제 내가 고안해낸 장치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지.

          여자가 들어가있는 유리관은 환풍기 하나가 달려있다.  지금은 돌아가고 있어

          산소가 공급되고있지만.  조금있으면 전원이 끊기게 되지.

          여자를 살리려면 남자는 인간 전도체가 되어  전기를 공급해줘야 한다.
      
          내가 고안한 전류라,  목숨에는 이상이 없지만 전도를 하려 닿는 부분은 점점 새카맣게 타버리지.

          전선의 한쪽 끝과 한쪽 끝을 손으로 잡아 너의 몸을 타고 전류가 흐른다.

          이해 됐나 ?? 
 
 시영 :   후훗..  지독하겠군.  하지만 손은 안됀다.  발로 하겠다.

 현배 :   주문도 많군.  왜 그래야 하지 ?

 시영 :   그녀를 안아주고... 쓰다듬고...  슬플때 눈물도 닦아 주려면
          내 손이 필요 할테니까..   부탁이다.

 현배 :   큭 !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양이군, 멍청한 것들...!!
          전류가 흐르는 것도 참기 힘든 일이겠지만.  살이 타들어 가는 고통은
          참을수 없다는거 모르나??  아마 5초도 버티기 힘들걸?
 
 시영 :   고양이 쥐 생각 하는군.  너 따위가 이해할수 있을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
          네가 얼마나 초라해 질지 미리 상상해 보기 바란다 나중에 충격먹지 말고.
          소정아   괜찮지?   마음 편하게 먹어.
 

현배는 끝까지 시영이 자신을 무시 하자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올라  시영의 엄지 발끝에

전선 한줄을 연결하고 한줄은 다른 발끝 바닥에 놓았다.
 

 현배 :   시작하려면 네 한쪽발을 바닥에 놓인 전선을 밟으면 된다 그러면 여자가 숨을 쉴수 있을꺼야.
          5분이면 끝나려나? ㅋㅋㅋㅋㅋ

 시영 :   오산 하지마라.  내 몸이 다 타들어가고 내 영혼이  몸을 빠져나간다해도
          내 영혼이라도 이 전선을 놓지 않을 테니. 
 

좀전에 환풍기는 멎었다.   소정은 눈을 감고있었다.  눈에서는 눈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지만.

표정에 불안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시영과 함께 라면  죽음이든 어디든 두렵지 않다고

말 하는거 같았다.  그런 소정을 현배는 얼마나 가는지 두고 보자는 비웃음을 흘리며 보고 있었다.

시영은 심호흡을 크게 한 후. 어금니를 앙다물었다.
 
쾅 !!!!
 
마치 폭탄이 몸을 터트린것같은 충격에 시영은 숨을 쉴수가 없었다.

신음 소리를 내지 않으려 했으나.  시영의 입에서는  으..으..으..으.. 하는 소리가.

몸의 떨림에 맞춰서 흘러 나왔다.

환풍기는 다시 돌았고.  소정은 입술을 앙다물어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눈을 뜨지 않았다.

시형은 전선을 밟았다가  놓았다가 를 반복했으며  소정은 얼굴이 파리 해질때 까지 숨을 참았다.

시영은 이를 앙다물어 다 부서진 이빨들을 피와 함께 후두둑 뱉어내며 

현배를 바라보고는 아직 멀었다는 듯 웃어보였다.

이미 창고 안은 사람 살타는 노릿한 냄새와 연기가 자욱 해져 있었고  시영의 발은 이미 까맣게

변해 있었다.  

현배의 얼굴은 점점 변해 가고 있었다.

비웃음에서  호기심으로,  호기심에서 놀람으로,  놀람에서 경악으로...

표정으로만 보면 고문 당하는 두 사람보다 더 고통스러워 보였다.
 

 현배 :   그만 !!!!!!  그만 !!  흑흑흑.....
 

현배는  열쇠를 가지고 유리관을 열어 팽개치고는 바닥에 주저앉아 서럽게 통곡했다.

한참을 울고 난뒤  기태에게 전화를 걸어 위치를 말하고 앰블런스를 요청했다.
 
 현배 :   어떻게 그럴수 있지요...?  난..  난 왜 그럴수 없었을까요..?
          제 아내를 사랑했는데..  어쩌면 대신 죽을 수도 있을 만큼 사랑했는데.

 소정 :   그것은.  잘은 모르겠지만.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요 ..?
          오히려 현배씨가 더 정상적일 수도 있어요.  인간의 공포란
          인력으로 어찌 해볼수 없는 문제니 까요.  저희가 가장 공포스러워 하는것은.
          우리의 목숨이 아니라.  상대를 잃는다는 거예요. 홀로 살아 간다는것,
          그것이 우리에게는 최대의 공포이고 고통이니까...  어찌보면 미련한것이지.
          저희가 정답일수는 없어요.

 현배 :   제 아내에게  용서 받고 싶었어요.  시영씨 말대로 합리화 시키고.
          네가 너무한거 였다 우기고 싶었어요.

 소정 :   그 생각 자체가 삐뚤어진 것 이지요.  당신 에게는 평생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겠네요.
          당신손에 목숨잃은  분들과.  저희.  어떻게 용서 받으실지...
 

소정의 소리에 현배는 목놓아 울고 시영은 정신을 잃지 않으려는듯.

소정의 품에서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다음 순간에 다가올 것이 무엇이든 기꺼이 받아들이게 해 주는 것이 믿음이다.

                                     -   샤론 샐즈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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