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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dear friend
게시물ID : animal_1673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ethe4U
추천 : 10
조회수 : 46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9/16 21: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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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처음 만났던 날이 아직도 어제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어.
 
엉덩이부터 거꾸로 나와서 머리가 중간에 걸리는 바람에 아주 애를 먹었었지. 손가락을 쑤욱 집어넣어서 겨우 빼어 내고 태막을 걷어낸 다음 손바닥 위에 있는 네가 꿈틀 거리기를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는지 몰라. 이내 너는 숨을 내쉬었고 꼬물거렸었지. 하하하 매우 짜릿하면서 환희로웠지.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더니 부우우욱 하고 커버렸지 ㅎㅎㅎ.
 
내 머리맡 배게에서 자다가 오줌으로 머리 감겨준 기억도 지금은 유쾌하구나. 잘 뛰지도 못할 때에 너의 이름을 불렀다고 높은데서 뛰어내려 이빨이 부러졌던것은 기억나니? 그 때는 걱정스러우면서도 웃겼어. 미안하다 ㅋㅋㅋㅋ. 한창 네가 청년기일 때 맹렬한 스파링 파트너였던 내 오른팔이 그 때는 힘들었다고 전해달라네 ㅎㅎ...
 
중간에 결혼을 하고.. 아이 둘의 아빠가 되는 바람에 너랑 헤어져 지내도... 일년에 몇 번 밖에 보지 못해도... 넌 언제나 반겨주었지.
눈에 백태가 끼어 앞이 잘 안 보여도... 꼬리를 흔들 힘이 없어도... 넌 언제나 반겨주었지.
 
이제사 오랜만에 매일 보게 되었는데...
 
이제는 내가 너를 보러갈 때까지 다시 또 기다려야겠구나.
 
상대성 이론처럼, 너의 시간은 느리게 가고, 나의 시간은 빠르게 가서, 너가 잊지 않고, 다시 만났을 때, 언제나처럼 반겨주길 바랄게..
 
편안히 쉬고 있으렴.
 
나의 친구, 납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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