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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했던 친구(실화)
게시물ID : panic_907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해머해머
추천 : 17
조회수 : 2831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6/09/16 21: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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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 하나 해줄까.
음. 내가 예전에 살던 동네는 좋은 곳은 아니었어.
어렸을 땐 멋모르고 뛰어다닐 데가 많아서 좋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아니지.
그러니까, 집이 다닥다닥 붙어있었고 위생도 안 좋았어.
뭐, 그 정도면 내가 어렸을 때 가난했던 집안 사정을 탓하고 말겠는데.
유흥가가 참 많았거든, 여기저기에.
뭐 마트가는데, 정육점 같은 게 있는거야. 고기는 없는데. 그때 "왜 저긴 고기가 없어??"라고 물어봤을 때의 부모님 표정이 눈에 선하다. ㅋㅋㅋ
그래, 그런 동네였어.
이 이야긴 학교 친구 얘긴데. 그 땐 오오??음음?? 이런 얘기였다면 지금은 소름이 돋네.
걔는 엄마가 안 계셨어.
아줌마들이 쉬쉬 하는 애였는데. 혼자 있는게 안돼보여서, 가끔 얘기를 들어주곤 하는 사이였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그 아이한테 언니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아이가 아버질 맘에 안 들어한다는 것과 아버지가 개차반이라는 것 정도를 깨달은 무렵이었어. 
걔가 재밌는 이야길 해주겠다는 거야.
걔가 한 말은 이랬어.
자기네 집 뒤에, 언니 직장이 있다. 그곳은 참 재미있는 곳이다.
아빠는 무서운데, 착한 아저씨들이 많다. 그 아저씨들은 뚱뚱한데, 돈이 많다.
(돈이 많은 걸 어떻게 아냐고 물었더니 볼때마다 용돈도 주고, 과자도 준다고 하더군요.)
그곳의 아저씨들은 방에서 술을 마신다. 방에는 문 대신 커튼이 쳐져 있다. 방은 꽤 넓다.
방이 있는 거실?에서 나오면 긴 복도가 있다.
복도 역시 넓다.
방은 붉은 조명인데, 복도는 초롟색 조명이다. 복도에는 벗은 사람들 사진이 걸려있다.
복도 양 옆에는 방이 많다. 이 방은 들어가보진 못했는데, 문이 달려있다. 밤이 되면 잘생긴 남자여자가 나와서 서로 춤을 춘다.
아저씨들은 그것을 구경한다. 같이 추는 아저씨도 있다.
이런 얘기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무섭더라고. 이상하잖아....언니의 직장은 유흥업소였을지도. 
아참, 그 아이는 몇 주 후에 학교를 안 나왔고, 인기가 없던 애라 애들은 이상하게 여기지도 않았어.
다만, 몇 달 후에 놀이터에서 만났는데 전학간다는 이야기를 하자 몹시 화를 내면서 쌍욕을 하더라고.
화가 나서, 뭐라 하려 그러니까 비비탄 총을 내쪽으로 겨누고, 진지하게 화를 내길래 도망쳤어. 
뒤를 보니까 비비탄 총을 계속 겨눈채로 쫓아오고 있더라고. 
다행히 내리막길이었고, 자전거를 탄 상태라 더 이상 쫓아오진 못했는데.
아줌마들이 왜 쉬쉬했는지 알 것도 같았어.
진짜, 사람얼굴이 아니라 해야 되나? 약간 미친 사람 같았거든. 
평소에도 약간 자폐증? 같은 게 느껴지긴 했지만 말이야.
어....어떻게 끝내야 될지 모르겠다. 그냥 잘 살고 있었으면 좋겠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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