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사촌동생 얘긴데.. 중2예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턴가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웹툰과 온라인 게임만 합니다. 이게 문제가, 아침에 일어나도 게임과 웹툰보느라 늦잠때문에 학교 지각을 밥먹듯이 하고요. 남하고의 대화는 거의 하지 않아서 말이 좀 서툴어진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뭐 어른들은 걔가 그걸하는 것이 재밌어서 한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좋아하는 웹툰, 게임은 하나도 없습니다.
저도 그런 컴퓨터 중독 시절을 겪어봤었고, 저는 제가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이 넷상일 뿐이라 더욱 넷상에 빠졌었네요... 또 게임이라는 건 내가 한 결과가 빨리빨리 뜨니 더 좋아했기 때문에 게임을 택해서 빠졌었던 거는 사실이거든요.
저 친구도 저랑 비슷한 이유로 폰과 게임에 빠진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냥 단순히 시간을 때우기 위해 폰과 게임을 이용한다는 생각... 자존감이 매우 부족해 보여서요. 게임 공략법 같은 건 잘 쓰는지 게임 카페 내에서도 칭찬을 들었다네요. 그리고 그 칭찬리플보고 되게 즐거워했대요. 저걸 보고 인정받고 싶은 애구나.. 그런 느낌을 받기야 받았어요.
그런데 이런 사촌동생을 두고 외삼촌과 외숙모는 인간 만들어 볼 거라고 해병대 캠프, 필리핀 어학연수... 이런 걸 생각하시더라고요.
솔직히 저는 말리고 싶은데.. 그렇게 보내놓고 본인들은 애들한테 해줄만큼 다 해줬다고 착각하게 될까봐요.
사실 다른 사촌언니가 얘 학원선생님으로 있고, 동생의 체력이 부족하니 동생보고 운동을 해보라고 권유했었어요. 사촌언니 말대로 외삼촌은 얘 운동 보내니 좀 긍정적이어지기는 했어서 가만 냅두다가... 폰보고 게임하는 건 고치지를 못해서 이번에는 그냥 넘길 수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동생에 대해 걱정이 많고 관심이 많은 그아이 친누나와 얘기를 해보고 그랬어요.
그렇게 우리끼리 이야기를 해 보아도, 외삼촌 외숙모는 저희가 어린 애들이니 말을 안들어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사범대 졸업반이고 나름 밑바닥의 청소년기를 보내었기 때문에 더욱 더 신경도 쓰이고, 제가 보기에는 청소년기 자존감이 평생을 좌우할 거같아서 더욱 더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