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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보내고 왔네요. 냉전중입니다. 도와주세요.
게시물ID : wedlock_46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흠냐리냐라성
추천 : 16
조회수 : 3227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6/09/17 00: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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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명절 보내고 집에 저녁늦게 돌아와 저도 모르게 이런말이 나오더라고요

"사는게 먼지..."

이 말 한마디에 지금 저와 와이프는 냉전 중입니다.


명절에 몇가지 사건이 있었는데요..  한가지씩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와이프는 한달에 절반 야간 근무만 하며 맞교대를 합니다.

그래서 이번 명절도 와이프 스케쥴에 맞춰서 14일 정오 쯤 저의 부모님 집으로 갔죠.

어느 명절과도 마찬가지로 저희 어머니께서 이미 차례 요리와 저녁준비를 다 해놓으신 상태였고, 저와 저의 와이프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 그렇게 4명이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아버지가 저희에게 말씀하시길.. ' 형네가 안왔는데 너희라도 오니 차례를 지내야겠다.' 그러시면서

어미니에게는 '차례상은 원래 새벽에 했지만, 당신도 새벽에 출근하고 바쁠테니 그냥 저녁에 차립시다. ' 이러시자

어머니는 저희를 보시면서 난감하신 표정으로 '너희는 어떻게생각하니?'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전 그냥 어머니 편하신 데로 하면 좋겠다는 표현을 했죠


좀 있다가 와이프가 저와 같이 있을때 갑자기 버럭 화를 내더라고요. 말인 즉슨, 아버지가 너희라고 와서 차례를 지내야겠다 이말을.. 며느리 가 와서 부려먹겠다는 거야?! 라고 알아들었다는 겁니다. 전 약간 멍했죠.. 이건 무슨 해석이지 하고요.

아버지는 원래 전통적이신 분입니다. 7남매 중에서 둘째로 어떻게 보면 큰아버지보다 친척들 관련해서 많은 일을 돌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와서 전통적인 그런 모습을 보여줄려고 하는 거라고 말했는데.. 도저히 알아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 시피 저희 와서 한거 아무것도 없습니다. 애초에 와이프가 설거지 하나 하더라도 전 옆에서 머 도울거 없나 물어보고.. 반찬 놓더라고 거들고 그런편입니다. 어떻게 그런 해석이 나오는지...

또 한가지 하는 말이 어머니가 저희 보고 난감한 표정으로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니?' 물어본 것을 마치 자기를 부려 먹을려고 하는 것처럼 느꼇다는 겁니다. 또 설명을 했죠. 어머니도 아버지와 마찬가지 전통적인 생활을 해오신 분이다... 어머니가 우리에게 그렇게 물어본 건 어른으로써 우리 앞에서 전통적인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난감한 표정으로 물어본 거다 말을 했더니 이해를 못하겠다 네요...

일단 그거는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일이 터졌습니다.

저희는 강아지를 키웁니다. 사정상 맡기기도 그렇고 그냥 고향으로 데리고 왔죠. 원래 실내에서 키우는 강아지 인데.. 사정상 밖에 묶어놨습니다.

평소 어머니는 정이 많으시고 강아지를 좋아하십니다.. 하룻밤이 지나고 강아지가 엄청나게 모기한테 헌혈을 당했어요.

그런 모습에 어머니가 두세번 잔소리를 하셨습니다. '방안에 들여놔놓고 재우지 그랬냐~ 내가 그러면 좋겠다고 했잖아~'

근데 제가 봐도 진짜 강아지가 피부병이 걸린 것처럼 엄청 물어뜯겼더라고요.

전 어머니 하는 말에 '아~ 그러니깐요. 그래야했는데' 이랬습니다.

근데 어머니가 바로 자리가 피하시자 마자. 저희 와이프가 ' 아 씨발... 이러면서 육두문자를 섞혀서 욕을 하는 겁니다.

순간 머지 멘붕이 왔습니다. 머지 머지.. 왜 그러지... 애기를 들어보니 잔소리를 했다고 그렇다는 겁니다.

그런 모습은 저와 엄청나게 심하게 다툴때 보이는 모습이었거든요. 저도 당황해서 머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내 어머니인데.. 돌려서 '속상하다' 이런식으로 충분히 말을 할수 있을텐데.. 이런 생각에 제가 어떻게 행동을 해야할지 난감하더라고요.

일단 와이프 화를 삮이고... 그날 어머니 생신을 미리 축하해주기로 한 날(일주일 후)이라서 부랴부랴 생신 케익에 용돈 준비를 했습니다.

책한권과 와이프에게 부모님 용돈을 달라고 하니 20만원만 주는 겁니다. 10만원씩 두분...

(예전부터 어머니께서 늘 이러셨습니다. 내 생일에는 그냥 책 한권이면 된다고 ~ 하셨었죠. 저번에 자그만한 선물이랑 용돈 드렸거든요.)

(저희 부모님은 늘 저희에게 그러셨어요. 친가라 처가랑 차별두지 말라고 똑같이 하라고 그러셨었죠. 명절전에 마트에서 조급하게 책 한권을 샀었고요. 그러면서 책 한권이랑 용돈 드리자 그랬거든요.)

그러면 어머니 20만 아버지 10만 드려야 되는데.. 아니 이거 머냐고 했더니 화 섞인 말로 얼마 더 줘야하는데? 이럽니다.

저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냥 제 지갑에 있던 5만원 넣어드리자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선심쓰는척하면서 5만원 더 넣어 하면서 주더라고요. 참...

(결국은 돌아올 때 어머니가 차비하라고 10만원 돌려주셨네요..)

차를 타고 처가 들리고 점심먹고 저녁먹고 집에 돌아오면서 진짜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내가 진짜 잘 결혼한건가.. 이런생각도 들고.. 그래도 와이프가 시댁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서 그런가보다.. 그리고 와이프가 방광염을 앓고 있어서 예민해서 그런가 보다 이런생각을 햇죠.. 

집에 돌아와서 짐 정리하고.. 와이프가 세탁을 시키길레 제가 그냥 넋두리로 애기 했습니다.

'자기 속옷 이렇게 나중에 따로 골라서 망에 넣을꺼면 애초에 여기에 넣으면 안되냐고..' 그러자 와이프가 ' 그럼 그냥 우리 둘 빨래를 나눠서 해' 그렇게 애기하더라고요.

와이프는 보통 저와 트러블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나눠서 하자고 하는 말이 입에 붙습니다.

명절에 보낸다고 준비할때도 자기것만 딱 챙기고, 설거지며 집안일이며.. 다 나눠서 하자고 합니다.

물론 집안일을 하더라도 와이프가 저보다 많이는 합니다.

갑자기 그런 애기를 들으니 저도 속이 상해서...

'에휴 사는게 먼지 사는게 먼지... ' 이렇게 웃으면서 애기를 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속애기가 나온건지.. 그냥 넘기려고 웃긴 했는데 바로 캐치해서 바로 캐묻네요...

결국은 이렇게 냉전중입니다.

그리고 전 처가에 대해서 험담하거나 그렇진 않았어요. 전.. 좀 어색하긴 해도 말이죠..

말을 잘못하긴 했는데.. .와이프가 무작정 '그래서 나랑 사는게 먼지 그래? ' 그렇게 대답해나오는데.. 이거 첨부터 썰을 풀자니 커질 것 같아서 조용히 묵언수행 중입니다.

조금 힘드네요. 솔직히 모든 것을 다 나누는 와이프와 사는게 먼지 이런 생각도 들고... 어떻게 보면 와이프 위주로 돌아가는 부부생활인데 조금 힘들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렇게 결혼생활 적응 못하는 것도 싫은데..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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