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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꾸만 인생을 헛산거같고 리셋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어요
게시물ID : gomin_16598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깊은밤굿모닝
추천 : 2
조회수 : 61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09/17 04:02:54
멘붕에 써야하나 싶기도 한데요

전 25살이예요(92년생)

2005년에 온가족이 북미로 이민 떠나서 지금은 캐나다에 살고요

전 지금 대학교 막학년이라 별 탈 없으면 내년 6월 졸업합니다

근데요 3년전에 선천적 뇌질환으로 중풍이 왔어요 겨우 22살에

병원에서 죽는다 죽는다 했다가 겨우 살아났어요

그래서 왼팔을 못써요 걷는것도 절뚝거리고

근데 의사가 수술후 골든타임이 지나서 앞으론 재활에 더 진전이 없을거래요

평생 왼팔 못쓰고 살아야 한데요

대학교 막학년에 1학년때 그저 멋져보여서 금융을 전공으로 했는데

 주변에 보니 저보다 잘하는 학생 넘쳐나요  

그나마 학교는 이름있는 곳인데(세계 20위권 안에는 들어요) 주변에 저보다 잘하는얘들 넘쳐나는거 보면

자괴감 들어요

차라리 남들이 안하는 희귀전공 (제 학교엔 광물공학도 있어요 졸업만 하면 취직보장이라고... 왜 안했는지 참...)들었어야 하는데

지금 있는 전공에 막학년이라 바꾸자니 처음부터 다시 해야돼서 바꾸지도 못해요

수술후에 조금만 움직여도 바로 피곤해져서...(지금도 원래 작년에 졸업했어야 하는거 체력이 못받쳐줘서 조금씩 들어서

늦어진거예요)다시 시작하자니 힘들어서 못할꺼 같아요

주변에 저리 잘하는 애들 보고나니

한팔 못쓰는 장애자가 뭘 할수잇나 생각도 들어요

운 좋아야 어디 은행에 들어가서 카운터보거나 하겠죠

근데 가족들은 저한테 계속 매달려요

의사가 더이상 발전 없다는데 희망가지고 재활될거라고 그래요

가족들한테 너무 미안해요 제가 뭐라고 저 수술할때 막 울고불고 난리치다 실신했다고 그러고

저희집이 잘사는것도 아니예요 아직도 월세살고 저 수술하고 급전 필요해서 한국에 있던 집도 헐값에 팔아서 재활치료 한다고 썼어요

팔못쓰고 절뚝거리는 짐덩어리에 매달리는 가족들 보면 진짜 만기없는 생명 보험이라도 있으면 가입하고 내가 희생해서

보험금 타서 가족들 행복하게 살라고 해주고 싶어요 아님 장기를 팔던가

여기 사람도 없고 외로워요

친구도 몇명뿐이고 그리 사교적이지 않아서 주말에 낮잠자거나 학교가서 유투브보는게 다예요

저 사는 동네가 서울 23% 크긴데 인구가 20만이 안돼요

이쯤되면 제가 인생 헛살았다는 생각 들어요

제 꿈도 별거 없어요 그냥 인생 이미 조진거 같으니 살아야 한다면 적당한 집하나에 반려동물이나 하나 키우면서 

일년에 한번 한국 놀러가며 살다가 갔으면 좋겠어요

연애는 이미 포기했죠 제대로 된 직장도 못가질거 같은 장애인이 뭘 기대하겠냐는 생각도 들어요

인생이 이러니 종교도 안믿어요 난 착하게 살았는데 왜 나만 이렇게 됐나 하는 생각 들어요

가족들에게 미안해서 억지로 사는거 같아요

삶에 희망을 잃어버린거 같아요 왜 이리 인생 허비하며 살았는지

요즘은 그냥 가족들 생활고만 풀수 있다면 그냥 영원히 잠들었으면 좋겠어요

한땐 그나마 살았다고 긍정적이자 했는데 희망없는거에 계속 매달리는 가족들 보면 미안해서 살기 싫어지네요

이젠 지칩니다 정말..

쓸데없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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