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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이에게 ㅇㅇ씨 라고 불러요.
게시물ID : baby_125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넴이음슴
추천 : 13
조회수 : 1688회
댓글수 : 53개
등록시간 : 2016/02/18 11: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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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흔한 사람아들을 가장한 비글을 키우고 있는 애엄마입니다.

음.. 저는 비글이에게 비글씨~라고 불러요. 대부분 상황에서 존대를 해주고 있어요.

얼마전 교수모임에서 남편이랑 시간이 안맞아서 비글이를 데려간적이 있었어요. 

식당에선 무지 얌전한 비글이인데다 다른 교수님들 손자뻘이라 다들 이뻐라 해주시고 양해를 해주셔서 남편과 시간이 맞지 않을땐 가끔 데려가죠.

이번에 새로 임용된 교수님중 한분이 닉넴교수는 왜 아이에게 존칭을 해주냐고 하더군요.

사실 비글이는 머리가 약간 불편한 아이예요.  7살까지 누구에게도 존대를 할줄 모르는 아이였어요. 

나이와 상관없이 본인과 친하면 친구라고 생각하는 아이라 무조건 반말..ㅡㅡ;;

비글이에게 존대를 한건 비글이가 말하기 시작한 4살때부터였어요.

항상 비글씨 유치원 잘다녀와요. 잘 다녀왔어요? 오늘 신나게 놀았어요? 엄마랑 마트 놀러갈래요? 등등

그래도 비글군 7세까지 꿋꿋하게 반 to the 말!

이제 초등학교 갈때가 되니 어쩌나 하는 걱정도 했지만 7세 후반부터 주변 어른들께 네~ 라는 소리도 종종 하더라구요. 
그래도 젊은 어른들한테는 아직도 반말이라 걱정걱정..ㅜㅜ

근데 아 글쎄 어제 미술학원을 가고 싶대서 상담을 받으러 갔어요. 미술학원 선생님과 이것저것 이야기 하는데 선생님이 우리 친구는 어떤걸 그리는걸 좋아해요? 했더니

비글이가 나는 보이는걸 전부 그리는게 좋아요! 라고 또박또박 존대를..ㅜㅜ 감격!

암튼 그때 질문하신 교수님껜 존대를 가르치려고 애한테 존대를 먼저 해준다고 짧게 답했는데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라 그런지 다들 부모의 권위가 살지 않는다고 부모가 자식에게 존대쓰는건 지양해야하지 않겠나 하시길래 그냥 네. 하고 말았어요.

그래도 비글이 말도 안하고 눈도 안마주치던 애가 지금은 그림그리다 필요한게 있으면 먼저 사러가자고 말도 하고 유치원 선생님들께 안녕히계세요. 도 할수 있고..

동네 길고양이에게도 고양이씨 오랜만이에요. 할수도 있고...

ㅡㅡㅡㅡㅡㅡ

주절주절 말이 길었지만 결론은 아이에게 존대를 해줘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면 그 또한 좋은게 아닐까 합니다.

일반학교로 가게 되어 걱정도 많이 되지만 느리지만 차근차근 해나가는 비글씨! 
엄마가 격하게 아끼고 사랑해요!

그리고

세상 모든 엄마 아빠들 힘내서 열심히 육아에 힘써보아요! 

p.s. 핑크 책가방을 사고 싶다고 졸라서 결국 ㅍㄹㅊ캣에서 부농부농한 가방을 샀어요. 그래 비글아 사나이는 핑크지! 
출처 발레를 배우고 싶다는 8세 남자아이 비글씨! 그리고 비글씨의 엄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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