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 전부터 여기저기서 선배님들의 정관수술 후기를 보면서 나도 결혼해서 필요한 때가 오면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와이프가 얼마전에 둘째를 순산하여 조리원에 있는 기간 동안에 수술을 해치우고 왔네요^^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제 후기를 써봅니다.
이제 씨없는 수박이 되었으므로 음슴체로 갑니다 ㄷㄷㄷ
방문 전에 미리 병원으로 전화하여, 수술에 대한 간단한 안내 및 가격(20분 소요, 27만원)을 들음.
예약 시 방문 당일 의사 상담과 동시에 수술 가능한 병원이 대부분임.
약 5분간 상담(수술에 대한 설명 및 동의) 후 바로 수술실로 이동하여 준비.(일부 제모 및 소독약 도포 등)
팬티까지 내리고 누워서 남자 간호사 분이 내 곧휴를 한참 만지면서 제모하고, 소독약 바르느라 이리저리 돌리는데 손이 참 따뜻했음.(!)
준비하는 데 약 10분의 시간이 소요.
수술 시작.
우선 마취하기 전에 선생님이 정관의 위치를 찾기 위해 꾹 눌러서 만져보는데 이때 좀 뻐근함.
정관의 위치를 잡고나면 국소 마취를 하는데 나는 왼쪽부터 먼저 함. 바늘 들어갈때 따끔. 5초 내로 마취되서 그 뒤의 느낌은 없음.
미세 절개 후 정관을 피부 밖으로 돌출시켜 가위로 썩둑! 자르는 소리가 남.(허리 아래로는 녹색 커튼을 쳐놔서 안보이지만 의사가 매 단계마다 설명해 줌.)
레이저로 지지는 소리와 함께 타는 냄새가 확 남. 아아......ㅠㅠ
작업완료 후 음낭을 살짝 잡아당겨 정관을 원래의 위치로 수납(?)함.
오른쪽 정관도 왼쪽과 같은 작업으로 진행함.
수술 자체에 걸리는 시간은 10분 정도임. 준비하는 시간이나 수술하는 시간이나 비슷함.
나는 수술 준비에서부터 끝날 때까지 폰을 보고 있었는데, 후에 생각해보니 잘한 것 같음.
이게 아무리 사전조사를 하고 가도 긴장될 수 밖에 없는 수술이고, 남자분 둘이서 내 중요부위를 잡고 씨름을 하고 있는데 딱히 할말도 없음.
오유 보면서 20분 동안 킥킥대다 보면 다 끝나 있음ㅎ
처방전(진통, 소염제)을 받고 3개월 후에 정액검사 예약 및 올 때 정액을 받아올 용기를 미리(!) 줌.
하필이면 주머니가 없는 옷을 입고 가서 손에 달랑달랑 들고 옴.
집에 돌아와서 조금 시간이 지나자 마취가 풀리기 시작하는지 뻐근한 감이 올라오기 시작함.
이게 표현하자면 예전에 축구 하면서 중요 부위에 공을 맞아 쓰러진 적이 있는데, 그 1/100 정도 되는 느낌이 쭉 지속됨.
또는 계속 가벼운 장염에 걸려있는 느낌? 좀 기분 나쁜 뻐근한 통증임.
정면으로 누우면 아랫배가 땡겨서 더 아프니, 측면으로 돌아누워 있으면 괜찮았음.
아니면 차라리 서있는 게 제일 편함.
하지만 이 느낌도 당일날 밤이 되니 거의 사라짐. (수술은 오전 11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상시 뻐근한 느낌은 아예 없어짐.
다만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음낭이 건드려지는 경우가 있는데(양반다리로 바닥에 앉는 경우 등), 그럴 때만 약간 뻐근한 감이 올라옴.
빨리 씻고 싶음.(수술 후 2일 동안 샤워 금지)
......이제 3일차 점심인데 움직이다 좀 건들려도 별로 안아프네요. 거의 수술전으로 돌아온 듯..^^
이제 3개월 후에 공식적으로 무정자증 확인을 받고 나면 마구(!) 써볼랍니다 ㄷㄷ
여러분 정관수술 좋아요. 꼭 하세요. 두 번 하세요(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