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정말 좋아하고
취향도 특기도 전부 그쪽
학생들 중에서 유난히 그림을 좋아하고 또 재능도 있던 친구였는데
근데 어느순간 재능이 막혀버렸어요.
뭐랄까
아무리 노력해도 실력이 안늘어요.
꽤 괜찮네....
딱 이정도에서 멈춰버린거예요
남들은, 심지어 자신보다 뒤떨어지던 얘들도 어느세 조금씩 조금씩 앞서가서
오! 잘그린다
이정도 경지까지 올라왔는데
딱 한순간 멈춰버렸어요.
미세하기 늘기는 느는데
반년동안 개고생 해서 늘린 실력이 남들 한달정도면 달성할만한 성취
더 불쌍한건
그 친구 보고 그림 시작한 제가
반년만에 달성한 실력이,
설렁설렁 놀면서 심심할 때 끼적거리면서 연습한 그림실력이
학원다니면서 노력한 그 친구보다 높은수준
지금은 미술 정식으로 배우지만요
제가 재능이 많은것도 아니예요
없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딱 재능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적은
그냥 미술 한번 해봐도 나쁘지 않겠다 그정도의 재능입니다.
친구는 저를 볼때마다 부럽다고 얘기해요.
하지만 저도 그 친구를 보면 저 스스로를 생각하게되요.
그 친구를 보고 미술 시작했지만
학원에는 저보다도 월등하게 재능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어느정도냐고요?
고작 3개월 좀 안되게 배웠는데 입시생들이랑 맞먹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 앞에서는 제 재능도 아무것도 아니지요.
저는 그 친구를 보며 열등감을 느꼈습니다.
제 친구도 저를 보며 그런 열등감을 느꼈겠지요.
제 친구는 저에게
" 한번 해봐라 ㅋ " 하는 장난식으로 말했지만
저는 저보다도 월등히 일찍 시작한 제 친구를 어느세 앞질렀고
저는 나름 자부심이 있었지만 고작 3개월도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배운 아이에게 처참하게 발렸습니다.
결국 미술은 졸라 불공평한거예요
심지어 그런 일이 한번 있고 마는것도 아닙니다.
그런 사람을 평생 보면서 살아가야하는거예요
최소한 저는 1년은 재능있다라는 소리듣는 그 친구를 계~속 보면서 지내야 합니다.
열등감을 쭉 느끼면서요.
누군가 나보다 재능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보다도 재능있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위에도 더 재능있는 사람이 있고
뭐 이런게 계속 반복되요
어느정도 익숙해지지만 결국 부럽다라는 생각은 희석되지 않습니다
그냥 어디다가 하소연할 수도 없고 남 탓 할 수도 없고
저 스스로 모자라고 앞으로도 쭉 부족할 걸 알기 때문에 생기는 괴로움입니다.
뭐 그냥 거지같아요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