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이나마 책상에 앉아서 골똘히 생각하게 되는 습관을 가질수 있게 한
너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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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를 잊는것은 쉬웠다. 이제나마 느끼는것이지만 쉬운편이다.
시간이라는 약에 취해서.. 천천히 그 약에 깰때쯔음에 너는 이제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되었다.
생각해보면 우리만큼 이상한 커플은 없었다.
뭐랄까. 많이 싸웠다.
싸울때는 죽도록 물어뜯다가도 서로 어느순간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넘겨버리고 만다.
그런데도 묘하게 잘 맞는다.
마치 지금 내가 키보드 자판을 잘두드리듯.
너는 나를 잘 두드렸다. 가지고 놀줄 알았고.
나 역시 너를 지금 내 키보드마냥 잘 두드렸다.
서로 두드리면 열렸고.
두드리면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으며.
추억이 쌓여만갔었다.
처음에는 많이 설레었었다.
'얘가 뭘 좋아하지. 뭘 싫어하지?'
고민도 많이 하면서 천천히 알아갈 수 있었던.
지금하는 연애와는 완전 양상이 다른 그런 여자였다. 너는.
서로 아무것도 모른채.
그냥 좋아하고. 이제는 사랑했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네가 내 가슴에 콱 박힐 때 쯔음에.
아 내가 너를 사랑하는구나 알게 해주었던 사람이었다. 너는.
머리보다는 가슴이 움직이던 그런 사람이었다.
너와 헤어지고 여자를 만나면 뭐하나.
마음이 안간다.
세상이 넓고 여자가 많아도 마음이 안가는데 어떡하냐.
제일 중요한 너는 이미 나를 떠낫는데.
그래서인지 너와 헤어진 후에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해본적이 없다.
아직은 너로 너무 많이 가득차 있어서.
아직은 너라는 색에 너무 많이 물들어 있어서.
그래서 아직은 내가 이렇게 끄적이고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