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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기자가 말하는 대북지원(facebook)
게시물ID : sisa_7613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박정희4
추천 : 2
조회수 : 91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9/18 19:31:31
김종인 민주당 전 대표도 오늘 페이스북에 긴급 수해 지원을 해야 한다고 했군요. 또 민간단체의 대북지원에 대해 정부가 승인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뉴스도 나왔습니다.
이왕 대북지원 말이 나온 김에 몇 마디 더 설명하겠습니다.
우리가 쌀 등 식료, 생필품을 지원하면 간부들이 떼어먹습니다. 군인들도 먹습니다.
그래서 긴급구호 패키지를 잘 선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량과 생필품 지원이 부패가 많아 내키지 않는다면 철도, 도로 복구 지원을 더 선호합니다. 지금은 우리가 지원하지 않아도 수해지역에서 대량 아사가 발생할 만큼 북한 사정이 최악은 아닙니다. 
저는 이번을 기회로 보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마을 몇 개를 한국 사람들이 직접 건설하는 것이 훨씬 더 낫습니다. 아마 두고두고 우리가 제일 힘들 때 남쪽 사람들이 도와줬다는 기억으로 남는 동시에 한국의 주택 기술력을 북한에 증명하는 샘플이 될 겁니다.
동남아나 아프리카에 코이카가 하듯이, 남쪽에서 북부 국경에서 피해봉사 자원 봉사할 사람들을 찾으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지원할 겁니다. 은퇴한 기술자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 사람들이 가서 돕는 것이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원한다고 북한이 다 받진 않겠죠. 절충해야 합니다. 
식량과 생필품 지원 권한도 공급을 무턱대고 북한 당국에 일임해서는 안 됩니다. 남쪽에서 직접 주는 것이 자존심이 상한다면 우린 가서 감시만 하도록 절충하는 식이죠.
어쨌든 굶어죽을 때, 어려울 때 우리는 도와야 합니다.
흉악한 사형수도 인권을 운운하며 사형을 집행하지 않는 우리가(저는 흉악범 사형은 찬성합니다), 죄 없는 노약자 어린이들이 닥쳐오는 추위 속에 공포에 떨고 있을 때 김정은이 밉다고 모르는 척 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이런 생각은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은 아닙니다.
저는 고난의 행군 시기 북에서 죽어가는 사람들도 보았고, 6개의 감옥을 거치며 발밑에서 사람이 죽는 것도 봤습니다.
사람은 한번 죽으면 끝입니다. 굶주려, 병들어 죽어가는 사람은 일단 살리고 봐야 합니다. 아이의 목숨보다 소중한 게 뭐가 있습니까.
그 앞에 사상과 이념, 증오 이런 것을 적용시키는 것은 잔인한 일입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저는 햇볕정책을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을 다루는 기자로 계속 살다보니 햇볕정책도 잘못된 것도 많고, 명칭도 반대하지만, 그 철학적 원칙은 맞다고 봅니다.

여기에 7년 전,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면서 썼던 글, 그리고 페이스북에 다시 올리려고 읽어보다가 또 그날이 떠올라 눈물을 흘려야 했던 글을 소개합니다. 링크가 두 개는 올라가지 않는데 가능하면, 이 글에 이어 썼던 ‘대북정책과 한 탈북언론인의 숙명’이란 글도 검색해 읽어보십시오. 그때나 지금이나 제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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