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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프) 충남이모(윤여정)의 기구한 삶.txt (고현정 나레이션)
게시물ID : humorbest_12584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탈퇴한회원임
추천 : 39
조회수 : 5123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5/29 14:22:54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5/28 01:17:03



고현정 나레이션을 듣다가 충남이모의 삶이 너무도 기구해서 대사를 일일히 받아 적어봤습니다.




268.jpg


중졸 컴플렉스에 자기도 늙은 주제에 늙은이를 무시하며 젊은애만 밝히면서
정작 독고사를 무서워하는 한심한 꼰대.

그러나 충남이모가 그때까지 살아온 날들을 알게 된다면 얘기는 다르다.

이모는 가난한 시골에서 12형제의 막내로 태어나
제 힘으로 야간 중학교를 다니면서 13살부터 방직공장에 직공으로 일을 시작했다.

이 후 서울버스, 시골버스, 온갖버스의 안내양을 거쳤고, 늙은 형제들과 장사치가 되어
전국 팔도시장을 10년간 떠돌기도 했다.

그렇게 죽자살자 간신히 돈을 모은 이모는 불과 서른에 전국적인 땅투기 바람에 합류,
결국엔 큰 돈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그 돈으로도 12형제들과 그의 자식들에 자식들에 자식들까지
60여명 가까운 식솔들의 가난을 다 구제할 수는 없었다.


아버지는 10살때 물난리가 나 죽고, 어머니는 치매로 길가에서 객사하시고,
첫째,둘째 언니는 홍역과 장티푸스로 돌도 안돼 죽고,
셋째,넷째,다섯째 오빠들은 피난가다 적군과 아군총에 죽었지만
어린 자식 여섯을 이모곁에 두게했고, 이모가 좋아했던 대학까지 간 여섯째 오빠는
술 마시고 난간에서 떨어져 죽고, 막내언니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한방에서 목을 매 죽었지만
남은 형제들과 그들의 배우자들은 그래도 너무 많아서
현재 뇌졸증, 심근경색, 치매, 암투병, 고관절과 당뇨병, 고혈압, 저혈압,
간경화로 병원 한층에 모두 모여 이모의 등꼴을 파먹고 산다.

그렇게 결혼도 못하고 지금껏 일가친척 장례만  마흔번을 넘게 치뤘다는 이모.
가난한 제 집안의 원인이 모두 못배운 무식때문이라고 믿는 이모.

늙은이 싫어하고, 잘난 지식인에 껌뻑죽는 이모의 별난 취향도
이만하면 이해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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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숨막히게 살아온 충남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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