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열병처럼 앓았고 아련하고 막연하게 쭉 가슴에 간직하던 그런 아이였어요. 그때 당시 180에 가까웠던그아이가 155이였던 제 머리에 손을 툭 얹곤 "170 까지 크면 우리 딱 맞겠다." 라는 말을 했었죠. 그 말에 마법이라도 걸린듯 중학교 기간동안 쑥쑥자라 170이 넘는 숫자로 중학교를 졸업했죠. (아련...)
암튼 그렇게 마음으로 추억으로 간직하던 그아이를 우연히 고향에 내려갔다가 마주치게 되었어요. 첫사랑애가 먼저 알아보곤 아는척 하더라구요. 사람 알아보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라 (얼굴이 바로 인식이 안되는 편이에요ㅜ) 멈칫 후에 그아이인걸 알아봤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건내는데 제가 알아본게 반가웠던지 팔을 번쩍들어 손으로 휙휙 안녕!!! 하며 인사를 하더라구요. 그순간 제 눈에 띄인게 있었습니다. 그땐 한여름 이였구요... 그아인 민소매였구요.... 겨털이.... 하레와 구우의 촌장님의 것처럼 ☆데헷☆ 하며 함께 인사를 하더군요... 그 숱과 검기가 얼마나 크고 아름..이 아니라 인상이 깊었던지 뇌리에 쾅하고 박혀서 아름다운 첫사랑의 추억은 와장창 깨져버리고 말았죠ㅋㅋ
이젠 얼굴도 기억나지 않구요. 이후로는 더이상 그아이의 소식을 수소문하거나, 싸이를 들락날락 하지 않게되었습니다. 남는건 겨털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