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남편은 자신이 어떤 잘못된일로 사과해야하는 상황이 와도 사과를 잘 하지 않아요. 그렇게 자기 잘못은 인정하지도 않고 자꾸 지나간 일인데 얘기한다며 회피하죠.
항상 그런것은 아니지만 (예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지만...) 남편과 어떤 의견 충돌이 생기면 초등학생과 대화 하는 기분이 들어요. 대화하고 나면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납니다. 팩트는 없고 늘 변명...그리고 남탓.
이번엔 친정식구(남동생네, 사촌오빠들 가족)들의 내년 괌여행 계획에 아들아이만 동생네편으로 같이 보내고 싶다는 제 의견때문에 시작됐어요.
참고로 제 친가쪽 사촌들끼리는 나이대도 비슷하고 사이가 좋아서 각자 결혼 후에도 명절말고 한번씩 모입니다.
남동생은 저와 한 동네 살고 있고 사촌들은 서울에 살아요. 남동생 가족(동생부부, 4살 여자 조카)과 우리 아이들(아들, 두 딸)은 자주 만나고 남동생이 어디 놀러가면 자주 데리고 다닙니다. 저나 동생은 워낙 아이들을 좋아해서 그렇게 같이 다니는걸 좋아해요.
저 목록에 남편이 없는 이유는 사업상 바쁘고 제 친가쪽 식구들 특히 사촌들 모임을 이해하지 못해서 이 핑계 저 핑계대며 잘 안가려 합니다. 남동생도, 아니 주변사람들도 다 느끼죠. 말만 안했다 뿐이지 행동으로 많이 보여줬으니까요.
예전에 잘못한 일로 한동안 처가에는 가지도 않았죠. 그럴수록 빠른시일내에 가서 사죄하는게 맞다고 생각했지만 워낙 자기중심적이라 참고 기다리다 기다리다 언제쯤 가서 사과 할꺼냐 물었더니 곤란한 자신은 생각해주지 않는다고 더 기다려줘야 하는게 아니냐고 되려 제가 배려하지 않는 나쁜 아내가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