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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사람이 가장 무섭다는 것을 나이먹고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6606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lackBox120
추천 : 5
조회수 : 71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09/20 18:43:08
저는 일본에서 치대(일단 '마'대학이라고 할게요)에 다니고 있는 20대 학생입니다.
계속 충격적인 일만 당해 어디에다가 하소연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여러문들에게 미안하지만 이곳 밖에 하소연을 할 곳이 없어요. 양해 부탁드려요.

4년 전, 저는 치과의사의 꿈을 위해 원래 다니던, 졸업하면 산업체에 바로 취직할 수 있는 대학을 포기하고 일본 유학의 길에 올랐습니다.
가족 전부가 의료계통에서 일하기 때문에 저도 미래가 보장된 IT직장보다는 사람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어학원에서 반년동안 공부하면서 일본어 실력을 늘려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앞으로의 미래가 계속 행복핧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문제가 생긴건 같은 동기로 만난 어떤 여자(실명을 거론하면 안되니 김 양)이라는 사람과 만나면서였습니다.

저는 그 아이와 같은 한국인이고 동기이기도 하니 잘 지내보자 생각해 나이차가 있는데도 불구하고도 너울없이 지냈습니다. 나이가 많다거나 좀 더 빨리 입학했다는 이유로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에게 많이 당해서 괜히 절도 지키며 지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같이 공부를 하다보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저지르는 철면피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떤 날엔 자기가 선배에게서 자료를 받아 오겠다고 한 뒤 저에게 전달해준 자료가 알고보니 많고 많은 족보 중에 가장 쓸모없고 오래된 것들 일부였고 나머지 최신 족보는 김양이 몰래 빼돌려 없는 척 했습니다.(어찌나 철저하던지 1년 뒤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시험기간에는 일부러 시험 범위를 틀리게 가르쳐주거나 틀린 정보만을 알려줘 같은 한국인 동기들을 떨어트리려고 했었죠.
심지어 분자생물학 시험에서도 자기와 성향이 비슷한 한국인 유학생들끼리 핸드폰을 몰래 가지고 들어와 답을 돌려보기까지 할 지경이었습니다. 심지어 오픈북 테스트인데도.
더 웃긴건 이 모든 것을 다 숨긴채 자기가 부족한 화학 과목 등을 저에게서 배워갔다는 거였습니다. 그 아이는 원래 음대 지망생이었다가 치과의사인 부모의 명령에 따라 온 사람이라 이과 과목은 약했습니다. 결국 이용할 것은 다 이용해먹은거죠.
아, 하나 까먹고 있었네요.
입학 시험에도 핸드폰 번역기를 돌려가며 소논문을 써서 합격한 것.

처음 1년은 그것도 모른 채, 알아도 모르는채 하며 지냈습니다. 같이 진급하게 되고 언젠가는 같은 의료계에서 일하게 될텐데 괜히 얼굴 붉히며 살길 싫었으니까요. 난 이게 두번째 실책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자기가 아무 짓을 해도 반응이 없을테니 마음껏 저를 스트레스 해소 대상으로 삼아도 된다 판단한겁니다.
김양은 나이가 차이나는 저를 향해 지나가면서 옷은 왜 저렇게 입었냐, 왜 저렇게 걷느냐, 왜 가방을 이렇게 놓고 왜 이렇게 숨을 쉬냐 등, 제 모든 행동에 대해 일본인 동료에게 뒷담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제 페이스북까지 매일마다 염탐해 제가 무슨 말을 써놓았는지 알아둔 뒤 그것에 대해 다른 한국인들과 악담을 늘여놓기 시작했죠. 어차피 저에게서 배워갈 과목은 다 통과했기 때문에 이젠 단물 빠진 껌이라 여긴겁니다.
계속되는 뒷담화에 이걸 누구에게 상담이라도 할 까 했지만, 결국엔 얼마 없는 한국인들에 대한 망신이 될 것이고 일본인들의 특성상 이런 일엔 '양 쪽 다 잘못했으니 서로 사과하고 끝내'라고 할 것이 뻔했으니까요. 무엇보다 나이 20대 중반이 되었는데 문제 벌리기 싫어서 잠시 참았습니다.
결국엔 그 때문에 위염이 심해져서 시험도 못보고 쓰러져 1년을 유급했습니다.

나중에 김양도 다시 유급하게 되어 저와 같은 학년이 되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저와 마주쳐도 사과는 커녕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취급을 하고 아무 것도 모르는 신입생들에게 다른 한국인 선배들(저를 포함한, 심지어 자료까지 준 선배들까지)에 대한 험담을 해댔습니다.
이를 듣고 화를 못 참은 나머지 저는 그 아이에게 참다해도 너무하다! 지금 당장 선배들에게라도 사과하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김양이 노리고 있었던 그거였습니다. 일본인들이 모르는 한국어로, 제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기에게 소리지르는 것.
가해자가 이제 피해자 코스프레 하기에 가장 걸맞은 조건이죠.

잠시 후, 김양은 제가 김양에게 3년 동안 이지매와 언어적 폭력을 저질렀다는 식으로 선생과 자기 부모(나이가 20대 중반이 되는데도......), 그리고 다른 일본인들에게 소문을 퍼트렸습니다. 덕분에 저는 순식간에 가해자가 되었고 교수님들은 저를 불러 면담까지 할 정도로 일이 커졌습니다.
체구가 작고 목소리 톤이 높은, 약해보이는 여자라는 점과 다른 교수들과의 행사에 끼어들어 얼굴을 팔아둔 덕에 김양은 제가 조사를 받는 동안 유유자적하게 공부하면서 성적을 높여놨습니다. 저는 뻔하다시피 스트레스와 조사 그리고 주위의 변해버린 시선 때문에 위염이 재발했습니다.
나중에 어떻게든 조용해지긴 했습니다만 지칠대로 지친 제 성적은 이미 바닥을 기게 되었고, 선생들도 한국인들이 서로 팔아먹는다는 것을 알게되는 등 한국 망신은 다 일으켰으며, 제 인생은 개판이 되었습니다. 이젠 제가 왜 잘 나가던 미래를 버리고 이런 길을 택했는지 후회될 지경입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최악의 수준의 양심을 가진, 예의도 신의도 모르는 사람이 무엇보다도 개인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의사가 된 다는 것이 두렵습니다. 의료를 행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위한 장사를 할 것이 분명합니다.

나는 이제 내가 뭘 하며 살아야 할지 걱정입니다.
이미 많은 돈을 유학에 투자했기 때문에 부모님에게 걱정을 끼쳐드릴 수는 없고, 그렇다고 해서 학교를 그만두면 고졸의 무능력자 밖에 안됩니다.
이젠 사람이 무서워요.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이용하고, 웃는 얼굴로 뒤에서 칼을 찔러넣을 생각 뿐인 위선자들 같네요.
한국인도 무섭고 (이런 말을 해서는 안되지만 ) 언제나 다른 사람을 이용해먹으려는 여자가 더욱 혐오스러워져요. 일베에 빠진 동기조차 저를 이렇게 힘들게 하지 못했는데 잠시 뿐이라도 가장 믿었던 사람들에게까지 배신당하니 버틸수가 없네요.

너무 우울해서 아무렇게나 생각나는대로 적었네요. 미안해요.
잠시 좀 자야겠어요. 감정이 조절이 안되요
모든게 끔찍하고 혐오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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