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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이코 메트러다 (31)
게시물ID : panic_907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빛나는호수
추천 : 25
조회수 : 985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6/09/21 10: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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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하세요  추석 잘 보내셨지요?
 
출장에서 어제 새벽에 왔습니다. ㅎㅎ
 
그 동안 글들이 많이 올라와서 보고 싶기는 한데 너무 피곤 하네요.
 
저 같이 돌아댕기는걸 싫어하는 사람은 외국 출장이 잦은 무역회사는
 
안맞아도 너~무 너무 안맞는거 같아요.
 
제 글이 저~어~기 4페이지 지나서 있던데.
 
울님들 제 글 잊어버리지는 않으셨는지요.
 
나,사,메,   말고도 제 경험담 등도 쓰고 싶은데 시간은 많이없고,
 
그래도 간간히 쓸께요  비루한글 읽어주세요.
 
꼭 제 글만이 아니라.
 
글 올리는 모든 분들의 정성을 아신다면  댓글과 추천은 꼭 해주시길 바래요.
 
정말 많은 힘이 된답니다.
 
시간에 쫒기고 피곤도 하여서 의역과 오타가 많아도 너그럽게 용서해 주세요..
 
 
 
 
 
 
 
 
 
 
띵~동~ 띵동띵동~
 
 
 기태 :   시영아 !!
 
 시영 :   기다려. 나간다 !
 
 
사색을 방해받은 나는 갑작스런 기태의 방문에 화들짝 놀란  목소리로 대답하며 문을 열었다.
 
기태 였다.
  
기태 옆에는 초라한한 옷 차림의 중년여인이 초점없는 눈으로 서있었다.
 
나는 또냐??  라는 비난이 담긴 눈빛으로 기태를 보았고 기태는 멋적은듯 뒷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거친 말투와는 다르게 인정이 많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기태는 가끔 이렇게
 
사건과는 무관한 일들을 내게 가지고 온다.
 

  기태 :  시영아 일단 들어가자.
 
  시영 :   들어와.  아주머니도 들어오세요 

 
거실에 앉자 기태는 소정에게  미안한듯 눈치를 보고있었고 나는 웃음이났다.
 
 
   시영 :  무슨일인데.

  기태 :  응. 이 아주머니는 우리동네에서 과일 좌판을 하시는분인데.. 사정이 하도 딱해서..

   시영 :  그래서....?
 
   기태 :  아주머니한테 고3딸이있는데.  지금 행방불명이야.
 
    시영 :   그런건 형사인 네가 할일이지.  경찰에 실종신고하면 되자나.
 
   기태 :  실종 신고는 했어  그런데. 너도 알다시피 요즘 청소년 실종은
             실종처리가 아닌 단순 가출로 여기기 때문에 별 수사도 하지않아 
             나도 그아이를 아는데.  결코 가출하거나  연락없이 집에 안들어올 아이가 아니야.
            오늘이 3 일째인데..  그리고이거..
            아주머니가 찾으신건데... "
 
 
 
기태가 꺼내놓은건.  반조각난 핸드폰과 거기에 걸린 핸드폰 걸이였다.
 
아주머니를 흘끗보니 애원하는 눈빛으로 나를 보고계셨다.
 
눈을 마주치고싶지않았다.  아니.  이런일은 이제 진저리나게싫었다.
 
단순 가출이든 사고든  이 아줌마에게는 견디기 힘든 상처가 되리란걸 알기 때문이다.
 
 
  아줌마 :   이것봐요.  박형사님한테 대충 얘기 들었어요.  어떻게 된건지 제발 알려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아주머니는 무릎걸음으로 다가와 내손을 잡으며 사정했다.
 
땀에 베인 가늘게 떨리는 손...
 
그래, 
 
결과가 어찌됐든.  이 아줌마가 모든걸  견뎌야할 아품이다.
 
원인을 안다면 기다림도 수월해 지겠지....
 
 
시영 :  어찌된건지 얘기해봐 기태야
 
 
 
 
 
 기태의 얘기는 이랬다.
 
수연 (학생이름)  이는  고3 이지만 워낙 성적이좋고, 몸이 성치 않은 홀어머니와 사느라
 
집안사정이 좋지 않아서 교장선생님 선처로 일찍 하교를 하고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아르바이트 끝나는시간이 11시이고 걸어서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11시 25분쯤.
 
걱정하는 어머니생각에 일이 끝나면 한눈 한번 팔지않고 꼭 그 시간에 집에오는데.
 
그런데 삼일전에는 12시가 다 되어도 오지를 않았단다
 
걱정이 된 아주머니는 아르바이트하는 식당에 가봤지만.  11시에 퇴근했다고하고.
 
어머니만의 예감일까?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바로 파출소에 달려가서 실종신고를 했는데.   수험생 들은 스트레스 때문에 종종 그런일이 있다며
 
하루도 안돼서 무슨 실종 신고냐며 기다려 보라고 했단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무슨일이 틀림없이 있을것이라는 예감에.
 
동네 주위를 돌아다니며 밤새 찿아 다녔는데,
 
아침 동이 뜨고 날이 밝았을때.  식당과 집 사이에 있는 도로에서
 
부서진 핸드폰을  발견하여. 파출소로 달려가서 말을했지만
 
여전히 상대해주지않았고  며칠을 넋나간 사람처럼 길거리를 배회 하는 아주머니를 보고
 
딱하단 생각에 기태가 내게 모셔온것이다.
 
나는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기태에게 눈짓을했다.
 
사실나는 그것을(사이코 메트리 라 하지만 난 뭐라부르든 관심없다 )할때에
 
정신을 많이 집중해야하기때문에 해도 되는말과 해서는 안될말을 구분하지못하고
 
보이고 느끼는 대로만 말할때가 많다.  그래서  당사자 앞에서는
 
가능한 자제를 하는편이다. 
 
상황을 아직 알수없는 상태에서 아주머니가 들어서는 안되는 말을 할수도 있으니까..
 
기태는 한 두번이 아니였으니 내 눈 짓을 단번에 알아 들었다.
 
 

  기태 :  아주머니 집에 돌아가 계세요 제가 좀있다가 들러서 말씀 드릴께요.
 
 
  아줌마 :   왜.요..? 아뇨. ! 싫어요 .  저도 들어야만 해요 말씀해주세요..
 
 
  기태 :   시간 얼마 안걸릴꺼예요 돌아가 계세요 아줌마 "
 
 
  아줌마 :  난 더 이상 기다린다는 지옥 같은시간 견딜수 말이야,,
              지난 3일이 내가 살아온 인생보다 더 길었어!
              또 기다리라고?   제발.... "
 
 
  기태 :   아줌마....! "
 
 
 
 
억지로 모시고 나가려는 기태를 내가 제지했다.
 
이미 이성을 잃어버린 아줌마에게 어떤 설득도 무의미 할것이고
 
계속 저지한다면 소란스러워질거 같았다.
 
듣는것도 아픈것도 다 아줌마 몫으로 남길수 밖에...
 

반쪽만남은, 부서지고 액정이 덜렁거리는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소정은 낮은 한숨을 쉬며  내 이마를 감쌌다.
.
 나는 천천히 정신을 집중하기시작했다..
 
 
 
 
 
 
 
 수연은 천근같이 무거운 머리를 주억 거려 사장님 에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새벽엔 신문배달..  학교등교.. 저녁엔 식당 아르바이트로  수연의 작은 몸은  땅으로 곧 꺼질것만 같았다.
 
이러다가 죽을지도 모르겠다란 생각이 들 정도로 지치고 힘들지만,
 
학교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어떻하든 대학 까지 나와서 반듯한 직장을 잡아야만  홀어머니와 생활다운 생활을 꿈꿀수 있다는걸 알기때문에.
 
오늘도 한계치까지 체력을 끌어올려.  지금은 초죽음 상태인 것이다.
 
이름뿐인 아버지란 사람은 수연이 4살때 집을나가 여지껏 행불이다.
 
차라리... 죽기라도 해야 국가에서 보조금이라도 나올텐데.
 
호적에 보라는듯 이름 석자가 남아있어 보조금 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몸이 불편해 수연에게 금전적인 어떤 도움도 주지못하는 어머니였지만.
 
수연을 사랑하는 마음 만큼은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마음에 차고도 넘친다.
 
그런 어머니에게 감사하기에 크신 사랑을 알기에 흔한 사춘기 한번 겪어보지 않고 지냈다.
 
몸은 지쳤지만 어머니를 생각하자 마음엔 힘이솟는다.
 
오메불망 수연만 바라보고 기다리는 어머니 생각에 발걸음을 빨리해 보지만.
 
너무지친탓에  갈지자만 그리고 있을뿐 그리  속도는 나질 않는다.
 
 
 
""  이상하다......""
 
 
 
 
 
늦은시간 차도 별로 다니지 않는 거리에서 수연을 맴도는듯 익숙한 승용차가 자꾸보이고 있다.
 
마침 지나가는 승용차의  번호판을 봤다.
 
잠시뒤 다시 보이는 승용차,
 
번호판은 같은 숫자를 담고 있었다.
 
 
"" 에이.. 설마.... 설마.....""
 
 
믿고싶지 않은듯 마음은 설마를 외치고 있었지만 다리는 빨리 걸으려는듯 휘청거리는 그때,
 
갑자기 승용차가 멈춰서고 두 남자가 재빠르게 다가 왔다.
 
심장은 이미 터질듯 쿵쾅거렸고  남자들의 얼굴을 보려는데.
 
수연의 눈에는 어머니의 얼굴만 크게 오버랩되어 이글어지고 있었다.
 
어디서 그런 힘났는지 수연은 완강하게 반항하며 소리를 지르자
 
승용차 안에 있던 다른 남성까지 합세해 수연을 강제로 차에 태우려 했다.
 
수연의 눈에는 어머니 얼굴만 보였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꼭 가야만했다.
 
차문을 잡고 버텼다.  한 사내가 수연의 팔을 발로 걷어찼다.
 
이상하게 꺽인 팔은 수연을 도와줄수 없다는듯 지멋대로 덜렁거렸다.
 
다시한번 어머니의 얼굴이 보였다.  가야만 한다. 어머니 에게로...
 
수연의 반항은 두 다리마져 부러뜨려져 수연에게 배신감을 주었다.
 
수연을 배신한 팔과 다리때문에 차에 태워진 수연은 어디론가 달리고 있다.
 
차는 멈췄고  그놈들은 웃고 있다.
 
이제 수연이에게 어머니의 얼글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아줌마 :  그래서 !!!!!!
 
 
 
사람의 음성을 닮은 쇳소리가 아줌마 입에서 터져나왔다.
 
 
 
아줌마 :   그래서 내 딸은!!?  응?  내 딸은 어떻게 됐냐고!!  어딨는데 !!!
 
 
시영 :  미... 안 합니다...
 
 
아줌마 :   미친것들..... 어디서 사기를 치는거야.
              곧 올거야. 암 !  엄마가 여기 있는데. 와야지,  암!  와야하고말고.
              나는 수연이 없으면 나도 없어.
             그걸 하늘도 알고...땅 도 알아....  하늘도 알고 땅도 안다구...
 
 
 
이젠 속삭이듯 중얼거리는 아주머니의 얼굴은 이미 이세상 사람의 얼굴이 아닌것처럼
 
창백하다못해 새파랗게 변했다 초점을 잃어 허공을 맴도는 눈빛의 아주머니는
 
 낚아채듯 핸드폰을 들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휘적휘적 걸어 나가셨다
 
 
 
 
  기태 :   시영아....
 
 
  시영 :  그래... 죽었어. 말도 못하게 끔찍한 고문을 당하고..
 
 
  기태 :   ......어딘지는.....알겠어 ??
 
 
   시영 :  응 우리가 낚시 잘 가는곳..그래서 쉽게 알수있었어 oo저수지  5번 방갈로 뒤 야산.
 
 
 
기태는 서둘러 나가다말고 나를 쳐다보았다.
 
 
  기태 :   시영아...  미안하다...
 
 
닫히는 현관문소리를 들으며 난 언제나 처럼 스스르.. 소정의 품에 쓰러졌다.
 
 
 

며칠이 흘렀을까.
 
기태가 술이나 한잔하자고 불렀다.
 
 
 
  시영 :   찾았니?
 
 
  기태 :   응  난리가 났는데 모르냐??...아..참 너는  신문이고 티비고 안보지?
 
 
  " .... "
 
 
  기태 :   엉망이였어....시체가... 성한곳은 왼팔 밖에 없더래. 얼마나 장난을쳤는지
  
            하체는 알아볼수도 없었어 고통때문에 혀를 깨물었는지 반쯤 잘려있고
 
            주위에 널려있는 쓰레기로 대충 덮어 놨더라고....
 
           사람이 이렇게 까지 잔인할수있을까? "
 
 
  시영 :    기태야. 그  쓰레기... 그 놈들이 한짓이 아냐...
 
 
  " ????? "
 
 
  시영 :   수연이.. 그곳에 버려지고  숨이 멎을때까지 했던 생각과 행동이 뭔지알아?
             어머니가 모르길 바랬어..  어머니가 찾지못하길 바랬어..
             그냥....  그냥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겠거니  생각하시길 바랬어..
             그래서 혀도 수연이 깨문거야..
   
          " 숨이.. 멎을때까지.. 움직일수있는 왼손으로 주위의 쓰레기를 제 몸에 덮었어.
             아무한테도 발견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너무 간절히 바라면서...
            그런 간절함을 깨어버린나.   내가....정말 잘한 짓일까.....?"
 
 
 
 
 
 
 
그렇게 우린 아무말없이 밤새도록 술잔을 기울였다.
 
 
 
 
 
 
 
사랑은 두뇌의 가장 고귀한 죄이다. 사랑의 고통은 그 어떤 즐거움이나 쾌락보다 훨씬 달콤하다.
 
 
                                                      (존 드라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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