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에서 선비는 ‘어질고 학식있는 사람'을 말한다. 선인들은 선비의 인격적 조건으로 생명에 대한 욕심도 초월할 만큼의 무소유의 덕을 요구했다. 공자가 이에 대해 말하기를 “뜻 있는 사와 어진 사람은 살기 위하여 어진 덕을 해치지 않고 목숨을 버려서라도 어진 덕을 이룬다.”라고 하였다. 장자도 “사가 위태로움을 당해서는 생명을 바치고, 이익을 얻게 될 때에는 의로움을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맹자는 “일정한 생업이 없어도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갖는 것은 사만이 할 수 있다.”라고 하여 사의 인격적 조건으로 지조를 꼽았다. 이렇게 사가 유교적 인격체로 파악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한국어의 ‘선비’가 지닌 성격과 일치함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사는 역사 속에서 신분적 의미로 많이 쓰였다. 사대부(士大夫), 사군자(士君子), 사서인(士庶人) 등으로 쓰였던 것이 그 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