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때는 노력해서 의대를 가자고 했지만 고3때는 성적이 예상만큼 안나와 약대를 생각하며 공부중이었으니 뭐.. 나쁘지 않았음
문제는 수능보기 삼일전에 사고로 2달동안 입원하여 수능을 못 봄 ㅡㅡ;
난 수능을 못본게 아니라 시험장을 못갔음
이 때 자포자기하고 미친듯이 놀음
3년 노니까 노는게 질릴만큼 놀아봄
노는게 질리니까 일이 땡김
유통업 했는데 130 받으면서 하루 20시간 일하고 쪽잠자며 주말은 물론, 명절도 안쉬고 3년간 일함
사실 일은 재미도 없고 보상도 안좋았는데 주변에서 항상 열심히 한다고 칭찬해주니까 그 맛에 한거같음
3년 일하니까 폐인인거같아서 다른 일을 찾다가 편의점 야간 알바를 시작함
시급 4500원 하루에 12시간씩 1년을 일함
편의점 알바는 처음인데다 매장이 크고 혼자 일하는거라 첫날은 눈 앞이 깜깜했지
둘째날 출근했는데 빡이 침 ㅡㅡ
전타임 알바들이 개판으로 해놔서 청소도 엉망, 유통기한도 엉망, 진열도 삐뚤
새벽시간이라 손님이 없을 때 하나 둘 다 뒤엎어버림
내 맘에 들때까지 2주동안 뒤엎었음
점주님이 이런 알바 처음이라고 근무 둘째날부터 폭풍 칭찬받았지
그런데 시급은 그대로더라? ㅡㅡ
근데 일만함
남들한테 호구냐 불만도 없냐 이런 소리도 많이 들어봄
그런데 단골 손님이 생기는 재미가 쏠쏠한거야?
그래서 하다보니 1년을 하게된거야
여기서 행운이 찾아옴
매출이 지역에서 톱3에 드는 매장인데
점장님은 다른 사람들이 달라하는데
너님 평소에 불만도 없이 일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며 네가 적성도 맞는거 같으니 네가 먼저 달라하면 널 주겠다하고 제의해 오심
그런데 난 인수할 돈이 없자나?
전에 유통업에서 3년 일했는데 일했던 곳의 거래처 사장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믿음이 간다고
보증도 없이
그냥 돈을 몇천만원씩 빌려주신데
무려 거래처 사장님들 네분이 합쳐서 8000만원 ㅡㅡ; 빌려줌
나도 학력이 고졸이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하나야
인생의 주인은 나다라고 생각하고 살아봐
알바를 해도 내가 주인이고
일을 해도 내가 주인이고
그렇게 하다보면 결과적으로 다 돌아오는 거 같아
이야기가 참 허황되지?
많은 변명보다 인증샷 하나 날리는게 나을거같아
내 나이 스물일곱
너희 이야기는 수능에서 끝나는게 아니야
인생의 주인을 찾아봐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