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는 엄연한 영화의 일부입니다.
개인적으론 '정수'라고도 보구요.
포스터를 보고 관람할 영화를 고르기도 하니까요.
한 포스터를 보시죠
샘 페킨파 [어둠의 표적] Straw Dogs _1971
조금 지난 2011년의 일입니다만
연상호 [돼지의 왕] 이 [어둠의표적] 포스터를 표절해서 살짝 논란이 됐었죠..
얼굴구도, 클로즈업 정도, 안경의 파편까지 ...참 비슷해 보이죠?
이정도로 똑같이 디자인 할 때는 미리 원작자에 허락을 받았다면,
혹은 영화자체도 원작에 대한 오마주인것을 누구든 알수 있다면,
오마주라 칭할 수 있을텐데
돼지의 왕의 경우 표절논란이 일어난 뒤에야 오마주라고 해명하며 결국은 포스터를 바꿨었죠.
포스터를 교체한 순간 이미 표절이라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라고 봅니다.
프라이머리처럼 표절 한 뒤 카로에메랄드 측 원작자에에 입금을 해버리지 않는 이상은
표절으로 남을 수 밖에 없겠죠 ..
하지만 저 당시의 연상호감독과 제작사인KT&G상상마당측은 그럴 처지가 아니었을 겁니다..
지금의 연상호감독이라면 다르겠지만 ㅋ (연감독님 까 아닙니다^^)
또 다른 포스터를 보죠 .
소노 시온 감독의 [차가운 열대어](2010) 입니다.
이 포스터는 표절일까요, 오마주 일까요? 원작자에 대한 경의가 느껴지시나요?
'돼지의 왕'이 노골적으로 원작과 같다면,
'차가운열대어'는 클로즈업이나 안경에 약간 금이 간 정도로, 소심하게 비슷해이는데
컨셉 자체는 동일하다고 볼수 있겠죠.
돼지의 왕과 다른점은 이 영화가 이 포스터를 끝까지 메인 포스터로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오마주임을 암시하거나 혹은 안걸려서 장땡이었거나..^^)
얼마나 세세한 부분까지 차용하느냐? 컨셉만 차용하느냐?
원작자에 대한 경의를 넣었다고 하면 그것이 오마주라 할 수 있는가? 그 경의의 표출은 어느정도로 해야하는가
이렇듯 한끝차이처럼 보이는 표절과 오마주의 경계는 누가 판단하는가?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결론은 창작은 참 어렵습니다
인터넷에서 몇 초면 방대한 이미지를 찾을 수 있는 오늘날은 더더욱..
우리가 신이 아닌 이상 '온전한 창작'은 없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
그런 속에서 창작자들은 항상 자신과 싸워가며 '자신만의 것'을 뽑아내기 위해 스스로를 깎고,
우리는 잘 모방하고 응용한 작품에 열광합니다.
그들이 있어 우리가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고, 그 결과물로부터 삶의 의미를 느끼는 저같은 사람도 있으니까요.
멋진 영화, 포스터들이 나오길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