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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얘기하기도 그렇고 답답해서 써봐요
게시물ID : freeboard_12595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1946291
추천 : 6
조회수 : 14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2/04 0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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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때
친가  사람들끼리 가족여행을 갔어요
여름이었고 여름이니 바닷가로 갔죠
한적한 사람이 저희 밖에 없었던 곳이었어요.
어른들끼리 바다낚시를 하신다고 그물을 들고 바다로 들어가셨는데
그러다가 사고가 난 거죠
두 분이 사고로 돌아가셨는데 그 중 한 분이 저희 아빠세요
그때 저는 신기해서 저 혼자 해변가에서 그걸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바다에 들어간 어른중 한 분이 신고하라는 소리에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근처에서 쉬고 계시던 어른들께 달려가서 신고하래요라고 전했는데
다들 장소가 정확히 어디인지 몰라서 신고전화를 해도 거의 1시간?이 지나서 오더라고요
그 1시간 동안 내내 내가 조금만 더 빨리 달려서 말을 전했더라면 , 내가 회를 싫어했으면 아빠가 바다낚시를 안 했을까 이런 저런 생각에 내 잘못이 아닌데도 죄책감도 생기고
지금도 바다가 싫어요 어릴때는 주위 사람들은 다 아빠가 있는데 난 아빠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 슬퍼서 울고 최근에 아직 많이 어린 사촌동생이 형네 아빠는 어디있어? 이 질문에 가슴이 탁 막혀서 뭐라고 할 말이 없더라고요 저녁에 이모님께 전화를 해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통화를 했는데 이게 좀 아프더라고요
그냥 아빠가 보고 싶은데 아빠 얼굴이 기억이 안 나고 아빠 뒷모습만 생각나네요
여행가기 전 날 밤에
그냥 이유없이 그냥..아빠랑 같이 거실에서 티비를 보다가 잤는데
그때의 아빠 뒷모습이 제 기억속에서 가장 선명한 아빠 모습 같네요
거의 10년이 지났고 저도 벌써 성인이 됐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친할머니의 시간이 10년전에 멈췄나봐요
저를 보면 저희 아빠를 찾으시며 울어요 저를 통해서 아빠를 본다는게 싫고
우리 엄마 곤란하게 하니까 싫고 우리 가족 이제 정말로 정말로 잘 살고 이제 괜찮은데 우리만 보면 우니까 너무 싫어요
어릴때 눈 앞에서 하늘을 잃어서 그런지 그 이후로 소리내서 울어본 적이 없는거 같고
이제 어떻게해야 소리를 내면서 울 수 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저희 가족 잘 살고 있는데 제가 잘해야 하는데
불쌍한 우리 엄마 제가 정말 잘해야 하는데 대학도 자퇴하고 하는게 없어서 엄마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한 마음 뿐이네요.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서 정신과 치료를 한 번 받아봤는데 엄마가 걱정하니까 나 이제 괜찮아 하고 더 이상 안 갔는데
실은 그 이후에도 여러차례 악몽을 꿧고 자살을 최근까지도 생각했고 행동으로 한 적도 있는데 결과는 불쌍한 우리 엄마가 생각나서 차마 죽을 수 없겠더라고요.
힘들면 힘들다고 말을 해야하는데 엄마가 걱정할까봐 아파도 말을 안 하고 힘들어도 말을 안 하는 바보가 저에요
그냥 새벽에 문득 아빠가 생각나고 보고싶은데
주위에 걱정 끼치고싶지는 않기에 혼잣말이라도 이렇게 해봐요
그냥 두서없이 써봤어요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어디에 이렇게 말 할 곳이 없어서요
혹시나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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