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게시판을 눈팅하다 보면
와이파이님과 협상(?)에 난항을 겪는 분들이 종종 보여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저 역시도 그런 협상 대상인 와이파이 였습니다만 ㅋㅋ
(결혼전에 카메라 취미 있는 남자는 싫다고 했음 ㅋ)
결국 남편 손에 오막사를 쥐어준 입장에서
왜 카메라 지름을 허락하게 되었는지 짧게나마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1. 남편의 취미 활동에 대한 이해와 협상(?)
사실 결혼하고 나서 각자의 취미생활을 유지하는게 쉽지는 않습니다만,
가정에 충실하게 하는 남편에게 한, 두가지쯤의 취미생활을 막을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그 취미생활이 가정과 함께 하는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는 늘 했었어요
카메라를 들고 여기 저기 출사를 나갈 수도 있지만, 우리 가족을 더 많이 찍어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남편도 기꺼이 그 협상에 응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남편의 취미생활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2. 견적서를 첨부한 기안 상신 (가격 속이기X)
말 그대로 첫번째 바디(70D)를 지를 때 신랑은 10원 하나도 빼지 않고 그대로 견적서를 첨부하여 기안 상신.
사실 그때 가격을 속였으면 국자로 팰 계획이었습니다 ㅋ
부부사이에 있어서, 신뢰라는 것도 무시 못한다는 주의이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던 싸던 일단 왜 이걸 사고 싶은지, 왜 이게 필요한지를 설명해달라고 했어요.
남편도 기안을 작성(ㅋㅋ)하면서, 가계 경제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하고 작성을 헀던 것 같아요.
3. 취미<가정
올해 들어 회사 문제로 한달간 가정 재정이 좀 빠듯했을 떄가 있었어요
그때 남편이 저랑 상의도 없이 그렇게나 아끼던 바디를 팔아서 가정 재정에 보탰다는 사시을 알고는
이 사람은 정말 카메라를 좋아하지만 그래도 가정을 위해선 그것 마저 버릴 수 있는 사람이구나를 느끼면서
너무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었어요.
사실 이 일때문에 더더욱 남편의 취미 생활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번에 오막사가 나왔을때도 사실 제 카드 한도만 되었으면
제가 서프라이즈로 사주고 싶었어요 ㅎㅎ
딸들이 엄마보다 아빠를 더 따를 정도로 딸들한테 너무나도 좋은 아빠로 가정에 충실했고
와이파이인 저에게는....오막사 사달라고 오막사 오막사 신나는 노래만 불렀지만 ㅋ
요즘 바뀐 카메라로 딸래미들 사진 열심히 찍어주면서
셔터음 들을때마다 행복해하는 변태같은 남편을 보면 참 보기 좋습니다. ㅎㅎ
.....이젠 바디는 당분간 안지를거 같은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