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에 있었던 일이예요. 내년엔 달걀 한판 되는 나이의 여잡니다. 지금 곱씹을 수록 너무 화가 나는데 두서 없어도 이해해주세요.
저는 흡연자인데 편의점에 담배를 사러 들어 갔어요. 여기서 잠깐 말씀 드리자면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저씨가 민증을 보여달래요. 예상은 했었어요. 수능 다음날이고 하니까요. 그래요 이해했어요. 아저씨가 저 보자마자 다짜고짜 시비거는 말투로 민증 달라고 합니다. 저를 빤히 봅니다. 예상 했어요. 전 카드를 내밀었죠. 계산해달라고. 카드랑 민증 번갈아 보더니,
"본인 맞아?"
"맞는데요."
"뒷자리 불러 봐."
제가 그때 잠이 덜 깨서 처음엔 핸드폰번호 뒷자리를 왜 불러달라고하지? 그래서 뒷번호 불러줬죠. 그러더니 아니 왜 말을 못 해? 뒷자리 어떻게 되냐고? 퉁명스레 하는데
와... 그래서 전 그냥 가벼운 숨을 내쉬었어요. 건방지게 보였겠죠. 어버버 하며 번호 꼬인 걸로 죄인 취급 받았으니까요 졸지에. 그러면서 저한텐 그거 하나 불러달라는데 성질이야?
성질이요? 술담배야 민증제시가 맞는거고 당연 응하는 게 맞죠. 근데 민증 뒷자리 본인 거 뒷자리도 모르냐면서 저를 남의 민증으로 구매한 미성년자 취급 하니 진짜 피가 솟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승질 나겠나요 안 나겠나요 ㅠㅜ
어려보여서 만만해 보이는 건지 아님 여자라서 그런건지 진짜... 추리닝에 화장도 안 한 상태였는데... 제가 남자였다면 이런 취급을 했을까요? 하루종일 공부도 안 될 거 같아요. 덕분에 기분도 엉망이 됐고요. 이런 일을 가라앉힐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