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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이용료, 게이머·PC방 "어이없다"
게시물ID : sisa_125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나가던
추천 : 4
조회수 : 46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5/01/13 10:52:21
WoW 이용료, 게이머·PC방 "어이없다"  
 
 
 
"국내 실정 고려하지 않은 요금제 이제는 거부"

지난 11일 전격 발표된 3차원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의 월 이용료를 놓고 게이머와 PC방 점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WoW' 관련 웹사이트의 게시판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유한회사(이하 블리자드)가 최근 발표한 월 이용료를 놓고 게이머들의 밀고 당기는 의사 교류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게이머들은 삼삼오오 모여 인터넷을 통해 월 요금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현재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월 이용료를 놓고 찬성과 반대 비율은 약 2 : 8. 'WoW'의 경우, CCR의 'RF 온라인'과는 비교도 할 수도 없을만큼 게이머와 PC방 점주들이 요금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고 있으며 지난 11일부터 현 시각까지 국내 게임 관련 인터넷 웹사이트 치고 'WoW'의 요금제 문제가 거론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온라인게임의 젖줄이라고 봐도 무방한 PC방 점주들 역시 적극적으로 'WoW'를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실정. 특히 과거와는 달리 협회나 가맹점 차원이 아닌 독립적으로 PC방 점주들이 인터넷을 통해 'WoW'를 불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서 조기에 사태가 진화되지 않을 경우, 장기화 내지 일파만파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번 'WoW' 요금제에 대해 게이머들과 PC방 점주들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입장이다. 'WoW'의 등장을 계기로 저질 온라인게임이 판치는 국내 시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진실되게 국내 실정을 고려한 이용료가 책정될 것으로 기대했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 게이머는 "그간 해외 온라인게임들이 국내에서 거둔 성적이나 활동성을 고려, 'WoW'는 좀 더 융통성 있는 요금제와 서비스 방식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고 일찌기 해외에서 유료 서비스를 실시한 'WoW'의 요금제를 보면서 대충 1만5000원에서 2만원을 마지노선으로 고려했는데 참으로 당혹스러울 따름"이라며 "그들도 유저와 PC방의 주머니 터는데 혈안이 된 온라인게임사들과 한 배를 탄 이합집단에 불과한게 아니냐"고 한탄했다.

기실 국내 온라인 게이머와 PC방 점주들은 국내와 해외를 비교해 분수에 넘칠 정도로 차이를 보인 요금제에 분통을 터뜨려 왔다. 국내에서 월 이용료가 3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온라인게임이 해외만 나가면 1만원 이상이 삭감된 가격에 서비스가 되는 현상에 어이 없어 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게이머들은 국내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는 애국적인(?) 생각으로 이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감수했고 PC방은 PC방대로 'PC방은 PC봉'이라는 자조섞인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게임사들이 책정한 불평등한 요금 체계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여야 했다.

현재 북미 시장을 기준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클라이언트 디스크가 담긴 패키지를 구입, 월 이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중이다. 클라이언트 디스크가 담긴 패키지의 가격이 약 50불(약 5만5000원)이며 월 이용료는 14.99불(약 1만6000원), 3개월 이용료 신청시 13.99불(약 1만5000원), 6개월 이용료 신청시 12.99불(약 1만4000원). 국내는 클라이언트 디스크를 구입할 필요없이 월 이용료만 2만4750원을 지불하고 3개월 이용료 신청시 6만4900원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해외와 이용료 부분에서 납득하기 힘든 수준의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PC방은 이용료 부분에 대해서는 볼 것도 없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이미 국내 온라인게임의 IP요금제에 이력이 난 PC방 점주들은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아도 'WoW'의 요금제가 타 온라인게임에 이어 PC방을 PC봉으로 전락시키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정의내린 상태. 국내에서 PC방을 운영중인 한 점주는 "그간 영업사원들을 통해 'WoW'가 PC방과 윈윈하는 가격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해서 '리니지'나 '뮤' 같은 온라인게임과는 달리 저렴하면서도 다른 방식의 요금제를 가져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협회고 뭐고 PC방들이 일치단결해서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이참에 끊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블리자드의 한 관계자는 "기존 온라인게임의 요금제 시스템과 현지화 작업에 들어간 비용, 클라이언트 디스크를 추가로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등 게임의 내외적인 개발에 투입된 자금을 고려해 책정한 가격"이라며 공개된 'WoW'의 요금제에 대해 해명한 상태. 

하지만 이면의 사실보다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사실 여부에 집중하는 소비자들의 습성상 블리자드가 'WoW'의 요금제가 산출된 근거를 밝히는 등의 용단을 내리지 않는 이상, 이번 사태는 쉽게 종식되지 않을 전망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005. 01. 12)

[권영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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