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E의 개념이 실종됐습니다. 데뷔 직후 그야말로 빵 터진 E는 선배를 봐도 목에 깁스를 하고 있는 내공과 잘생긴 남자 배우 및 아이돌 그룹 멤버가 아니라면 말을 섞지 않는 지조까지 겸비한 '싸가지계의 끝판왕'이죠. 그 기고만장함은 하늘을 찌른지 오래지만, 이제는 몸을 좀 사리셔야겠습니다. 당신들을 노리고 있는 선배들이 한둘이 아니거든요. 우선 무서운 언니들 F가 보이면 머리카락 보이지 않게 꼭꼭 숨길 바랍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E는 신인 걸그룹 G와 운동 경기를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평소 뛰어난 운동신경을 뽐내왔던 G에게 무참하게 깨진거죠. 잠시 쉬는 시간이 생기자마자 E 그룹 멤버 H는 왕년에 '빙' 뜯던 습관을 못 버리고 G 그룹에게 "선배한테 이런 식으로 했으면 사과라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호통을 쳤다네요. 그 자리엔 해당 프로그램 출연진이 모두 있었는데도 말이죠. 보다못한 F그룹 언니들이 나서서 "후배라고는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고 뜯어말렸지만 H의 고집은 꺾일 줄 몰랐죠. F그룹은 "한 번만 걸려보라"며 분노를 금하지 못했다네요. 여기서 끝날거면 E그룹이 아니죠. 사람좋기로 유명한 가수 I 역시 E그룹을 벼르고 있답니다. 까마득한 선배인 I 앞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팔짱을 낀채 눈빛인사를 했다는군요. I 역시 "저러다 한 방에 훅 간다. 두고 보라"며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