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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자전거 4개월차가 국토종주한 소설-내가 국토종주를 하게된 이유-
게시물ID : bicycle2_455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뺇꼷쁣딻
추천 : 3
조회수 : 58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9/25 15:17:09
이 썰은 95.1%정도가 사실로 구성되어있으며 나머지는 4.9% 사나이의 쫀심이 담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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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0월.. 20살이던 나는 친구들과 함깨 같이 자전거를 타고 바람쐬러 날 이였다.
그날은 추운 가을 치곤 가디건 한장만 걸쳐도 따듯한 날이였고 
오후 3시는 자전거 타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앞서 말하지만 나는 자전거를 타본적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내가 탔던 자전거도 '시에서 폐품자전거를 리폼한 온누리자전거'를 탔었고 하루1천원이던걸로 기억했다 
아무튼 그런 철덩어리 자전거를 타고 친구들과 신나게 타고다녔다.
그때 목표로 했던 곳은 약 20km 정도 떨어진 순천만 이였고 우리는 겁도 없이 출발을 하였다
왔다갔다 40km 이니 괜찮겠다 생각했다. 젊으니까. 그저 바람만 쐬는 정도니까

라 생각하며 그날 나는 군대에서 훈련소에서 수료식을 마치고 가족들과 식사도중 핵도발했다는 뉴스가 나오는 핵폭풍마냥 나에게 돌아왔다.(실제로 수료식날 밥먹고있는데 핵도발이 일어났다.)

대체 어디서부터 문제였는가
왜우리는 지금 목포 고속도로 위를 달리고있는가
왜 6명의 휴대폰 배터리는 전부 아웃되어있는건가
친구들 중 하나가 나에게 소리쳤다.

"우리 다음 생에서 만나자!!아하하하핳ㅎ하!!!!!"

이것이 100km 지점을 넘기더니 드디어 미처버린것이다.
친구는 깔깔웃으며 나도 미처버린건지 폐달을 거지처럼 밟으며 같이 깔깔 하며 소리내어 웃었다.

"거 미X놈같이 웃지말고 어떡하든 길을 찾아보라고 도래미파시같은놈들아..."

뚝- 정적이 흐른다.

이미 되돌아가는 길도 잊어먹었다. 전부 빡대가리들이라 길같은건 신경도 안쓰고 오로지 이정표를 따라 갔다.
분명 2시간전만해도 순천만 근처 편의점에서 '아이 맛있다'하며 돼지처럼 도시락 먹고있던우린 
'되돌아가지말고 다른 길로 가보자!' 한게 잘못이었다.
이런 무대책 갓 20살 놈들...그 누구도 가본적없던 길이고 이정표만 보고 가면 되겠지! 하던 짓은 후라이드 치킨 먹고 남은 퍽퍽살을 보며
소금이라도 찍어먹으면 맛있겠지 하고 먹는 거나 다름없을정도로 대책이 없는 애들이였다. 참고로 나는 퍽퍽살에 쌈싸먹는다. 생각보다 맛있다
집에서 다들 먹어보는 걸 추천한다.
아무튼 이 퍽퍽살에 소금찍어먹는 녀석들은 말없이 페달질에 몇번이고 길바닥에 쓰러져 잘까라는 공통된 생각을하며 도로위를 달리고있었고
도로에서 빠꾸하는 동안 수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 중 하나가
'우리나라를 자전거 타고 종주 하는 게 있을까?'
지금 생각해도 정말로 난 X친놈 인것 같다.
이미 종아리는 터질것같이 힘든 상황에서도 웬지 가능할것같아! 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미친게 맞다.
찍먹파인데도 가끔 부먹 해먹는것과 기독교인데 교회 왜감? 하는 나를 보면 '그래! 난 미X놈이구나!!' 라고 스스로 말하기도 한다.

바람은 우리의 열을 식혀주는듯 선선히 불어왔고
밤 12시의 심야 하늘은 무색한듯 우리들의 마음처럼 시커멓게 짙은 어둠이였다. 별이 보이는 낭만같은건 개밥에 먹인듯 그딴거 하나도 없었다.


"야 춥다.."

"이거 입어라"

친구녀석이 추웠는지 몸을 떨며 말했다. 녀석 춥기는..
나는 입고있던 가디건을 넘겨주고 더욱더 쿨하게 반팔로 라이딩을 하였다. 이길이 맞는지는 모른다 그저 우린 페달질을 하고있을뿐
문듯 친구녀석은 고맙다하고 무심코 주머니에 손을 넣는데..

"야...이거 보조배터리아냐..?"

".....?"

친구가 주머니에서 꺼낸건 보조 배터리였고 그순간 혹시 몰라 챙긴 배터리라는것을 방금 깨닫게 되었다

"이 X빠로미!!!"

"히이이이ㅣㄱ!! 잘못 했어요 고맨! 고맨나사이!!!"

그렇게 우리들의 주행은 140km 를 돌고 끝났고 돌아오는데는 겨우 1시간 정도맞게 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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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친 성격은 계속해서 라이딩을 하고있었다.
그날 나는 페이스북에 [어쩌면 우리나라 종주 할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글을 올리고 단 10분만에 [국토종주 있어요] 라는 댓글이 달렸다.
운명을 가져다준 운명의 댓글이 달린것이다.

운명은 마치 뜬금없이 옆에서 다가왔고
나의 말은 곧바로 현실로 이끌 자존심이 되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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