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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중인 연애, 끝
게시물ID : love_115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켜라잇나우
추천 : 1
조회수 : 3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25 18:44:29
너는, 세상에 나와 나를 만나고 
 
싱그러운 봄의 끝을, 선선해진 가을의 시작을 봤지 
 
가만히 꺼낸 너의 사진을 보며  깨달은 건,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구나 하는 사실.
 
지금에 와서는 입을 뗄 수 조차 없게 되어버린 
 
그냥 그렇게 져버리는 이야기 
 
 
이렇게 끝나버리기에는 너무나 아쉽다고, 
 
엔딩에 대해 장황히 떠들어 보려 해도 
 
말라붙은 입술이 열리지않아 그저 속으로 삼키는 일 
 
그렇게 또 하나, 마음 한 곳을 비워냈다 
 
 
여름은 길었고, 나는 비를 싫어하지 않게 됐지
 
기대하고있는 온기가 없음에도 
 
비가 내리길 기다리고있는건 
 
설렜던 그 때의 우리가 생각나서, 그래서일테지 
 
뭐가 그렇게 슬픈가 하고 되뇌어도 
 
사실 그렇게 슬프진 않은데 
 
그냥 무언가 툭 떨어져 깨지는 듯, 
 
서릿발같은 소리가, 날카롭게 깨지는 모양새가 
 
그렇게 보인 탓일테지 
 
 
어찌보면 자연스럽게,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하고싶은 말을 입술안으로 밀어넣고 
 
내밀고 싶은 손을 소매 안으로 갈무리하며 
 
뱉어지듯이 튀어나오려는 울음을 쑤셔넣고 
 
치미는 기분을 꾹꾹 눌러담은채로. 
 
 
나는 그저 
 
우연히 너를 만나고 
 
당연한것처럼 사랑하고 
 
자연스레 마무리를 하고있는거야 
 
그런거야 
 
그럼 웃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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