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마주칠 그대에게.
기다림의 즐거움도,
만남의 행복도,
헤어짐의 슬픔도
아직 낯설기만 합니다.
어느 세월 어느 때에 만날 임이여.
난 그댈 위해 어디로 가야할까요.
난 지금 그대를 만나려 준비하지 않습니다.
그날 그대와 함께 맞추어 걸어가기 위해
그대를 상상하지 않습니다.
그대와 걸어갈 그 길은
나만의 길도,
당신만의 길도 아니기에
나는 지금 그대를 기다릴 뿐입니다.
이따금 기다리는 그대여.
행복하길 바라겠습니다.
이 밤에 흐릿한 달빛과 밝은 가로등빛을 안주 삼아 홀로 술 한잔 하다가
자취방에 돌아온 후 문득 허전해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