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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대대 짬순이랑 짝짖기하는 꿈 꾸는중
게시물ID : animal_26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니애비다
추천 : 12
조회수 : 157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11/17 01:24:21
군복무시절 내가 물상병때쯤 어느순간 우리부대에 눌러앉은 짬타이거 


짬타이거주제에 사람을 봐도 도망가지않고 앵기는걸보니 
보통짬밥이 아닌걸로 추정

똥오줌도 알아서 잘가리고 애교도 잘떠는거보니 
삭막한 부대가 밝아지는거 아니겠음?

수사과의 수사헌병은 짬돌이(취사병)들에게 운영창고에 짱박아두었던 육개장 1박스를 
뇌물로 넣어주며 얻어낸 증언을 토대로 고양이의 짬밥을 추정해본 바

 
노란색과 흰색줄무늬의 짬타이거의 짬밥은 약 8개월 전후로 확인됨.

부대의 분위기를 바꾸고 지루한 말년병장들에게 새로운 일거리를 주게 한 공로를 크게 사
분대장 지휘하에 일병계급을 수여하고 부상으로 일등병 계급장이 새겨진 전투모를 하사하였음.

고로 이녀석의 이름은 고일병

그후 식사시간만 되면 어디선가 나타나선 짬을 받아먹던놈
가난한 군인이 고양이사료 살돈도 없고 이미 짬맛을 알아버린놈이
밍숭맹숭한 고양이사료는 쳐다보지도 않아서 어쩔수없이 물에 씻은 짬을 밥으로 주었음
 
물에 씻었다 해도 원래 소금기가 많은 짬을 하도 쳐먹어서그런지 사진처럼 살이 뒤룩뒤룩쪘음
게다가 부대 회식이라도 있는날이면 이놈도 덩달아 신나서 니야옹거리며 받아먹더니 결국은
돼랑이됐다ㅋㅋ

 
겨울날 야간에 당직근무 서고있으면 문을 긁으면서 냥냥거리며

문열어달라고 울어서 문열어주면 당직대옆 히터있는곳에 퍼질러져서 그릉그릉거리며 사람처럼 자고 그랬음

 

고놈의 발톱에 할퀴고 몰래찌려놓은 오줌에 내 속옷도 젖고 나역시 고놈 등짝에 테이프붙여놓고
재밌다고 낄낄거리고 때로는 나른한 오후날 내무릎위에 포개져서 그릉그릉거리며 잠을자고

 

그렇게 1년을 지내왔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그녀석이 안보이기 시작했음.

전역하기 얼마전!

밥시간만 되면 왱왱거리던놈이 안나타나니 뭔가 허전함

간부들도 고양이안오냐고 물어보고 그럼.

 

괴롭혔던게 너무 미안해서일까 

안보였던게 너무 허전해서 걱정되서일까

전역을 하기전에 집에데려가서 키울까 하는 생각도 했었음

그러나 시간은 이미 지나갔고 난 이미 사회인이 된 몸이였음

 

얼마전에 부대에 한번 놀러간적이 있었다.

고녀석 생각이 꽤 난지라 부대원에게 그놈의 근황을 물었는데

여간 실망하지 않을수 없었다.

 

내가 전역한 후에도 그녀석을 봤다는사람이 한명도 없었다는것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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