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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이코 메트러다 (33)
게시물ID : panic_909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빛나는호수
추천 : 15
조회수 : 1128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6/09/28 19: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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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가 잔인 하고 혐오 스럽습니다.
 
 
 
 
 
 
 
 
얼굴에 깊게 패인 칼 자욱이 난 호리 호리한  조 정렬.

멀리 떨어진 우물을 응시 하다가 옆에있는 사내들에게 던지듯 물었다.
 
 
정렬 :   아직도...  인가...?

사내 :   네,  포기라는걸 모르는 놈인거 같습니다.
        
정렬 :   가능할거라 생각하나?   저 우물을 맨손으로 기어 올라서 탈출 한다는게 말이야.

사내 :   저.....  실은...
 

사내는 난처한듯이 정렬을 힐끗 거리며 말을 얼버무리고 있었다.
 

정렬 :   뭔가 ?   말해보게. 

사내 :   믿을수 없게, 며칠전 우물을 기어올라 탈출을 시도 한적이 있었 습니다.

정렬 :   !!!   뭐야 ?  저 우물을 맨손으로 기어 올라 왔었다고? 

사내 :   네 사실입니다.  손톱과 발톱이 다 뽑혀 가면서도 기어 올라왔더군요.
         다행히 근처에 저희 들이 있어 다시 우물에 넣었지만.
         반항이 대단 했었습니다.
 
정렬 :   음... 믿을수가 없군....   나머지 아이들은 ?

사내 :   전부 죽고,  저 놈 하나만 살아 남았습니다.
        
정렬 :   예상 외로 구만.  현수인가 하는 놈이 그래도 살아남을 거라 생각 했는데 말이야.
         데려 와봐,  어떤 놈인가 보고싶군.

사내 :   네. 알겠습니다.
 
 
잠시후 몸부림 치는 소년을 우악스럽게 사내들이 끌고 왔다.

머리는 산발에  옷은 너덜 거리고  온몸은 때인지 뭔지 얼룩덜룩  더럽게 묻어

얼굴 조차 알아볼수 없었다.

정렬은 소년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선 누구인지 짐작할수 있었다.

놓치지 않으려는듯  어느 소녀의 손을 잡고  두려움에 떨고 있던 소년.... 

수혁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수혁은 예전의 두려움에 떨던 그 양순하기만 했던 수혁이 아니였다.

조그마한 몸에서 풍기는 냉기와 분노... 아직 어린티가 남아있는 소년에게서는 느낄수 없는

그 무엇이 있었다.  

그 눈빛은 ...  만약 물질화 할수있었다면  상대방을 활활 태워 버릴것만 같은

불길이 일고 있었다.

여지껏 정렬의 눈빛을 마주 할수 있는 사람은 드물었다.

하지만 수혁의 눈빛은  그런 정렬 마저도 눈을 돌려 버리고 싶을 정도로 매서웠다.

말없는 눈 싸움이 잠시 이어 졌고.  정렬이 먼저 눈을 돌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내들이 수혁을 구타 하기 시작 했다.

피떡이 될 정도로 얻어맞은 수혁이  입으로는 뭔가 끊임없이 중얼거렸다.

정렬이  무슨 소리 인가 싶어 귀를 가까이 대자.

금방 숨이라도 끊어질것 같았던 수혁이 전광석화 처럼 몸을 일으켜

정렬의 귀를 물어 뜯어 버리고는  악을 써대기 시작했다.
 

수혁 :   죽여 버릴꺼야!!!  내가 꼭 너를 죽여 버릴꺼야. !!

정렬 :   그래,  그 분노가 너를 살릴것이다.   기다리마 그날을 ... 하 하 하 ...
 

반쯤은 뭉텅 잘려나간 귀가 아프지도 않은지  인상조차 쓰지 않은 정렬이

피를 철철 흘리며  호탕 하게 웃었다.

정렬은 사내들에게 고개를 끄덕여 수혁을 우물에 다시 넣게 하고는 사내들에게 당부했다.
 
정렬 :   저 놈은 끝없이 탈출을 시도 할것이니 감시를 강화하고,
         지금 뭘 먹고 있는거지?

사내 :   눈치 채지못하게 자연스러운것처럼 가끔 쥐나 뱀 작은 들 짐승을 넣어주고 있습니다.

정렬 :   잘했어.  저 놈한테 가능성이 보이는거 같으니까.  신경 쓰도록해.
         굶어 죽게 하지말고.  아이들을 더 넣어 봐야 겠다.

사내 :   네 알겠습니다.
 

정렬은 한결 가벼워진 걸음으로 차를 타고 그 자리를 떠났다.
 
 
 
 
으리 으리한 저택 안,

노인은 윙체어 등받이에 깊숙히 앉아  3명의 소년들을 굽어보고있었다.
 

노인 :   새로운 아이들인가?

정렬 :   네 어르신,  하지만 이 아이들은 눈여겨 보지 마시길 바랍니다.

노인 :   오호,  그래 ?  그럼 자네가 눈 여겨본 아이가 있다는 소리인가?

정렬 :   네 아직 정확한 확신을 드리지는 못 하겠지만,
         물건 인것만은 맞는거 같습니다.

노인 :   자네...  귀는 어찌 된건가.  천하에 자네에게  상처를 입힐수 있는 인물이 있었다니
         놀랍네..  그  아이 짓인가 ??

정렬 :   부끄럽지만 맞습니다.

노인 :   허허...  그런 꼬마한테 당한 자넬 보고 뭐라해야 하나?
         놀랍다고 해야하나... 실망 했다고 해야 하나...

정렬 :   실망 시켜 드려 죄송합니다. 어르신.

노인 :   흠....  그런데 자넨 별로 부끄러워 하는 기색이 아닌데 ??

정렬 :   어린 아이라서 방심 한것도 맞지만.
         그 놈의 기세와 재치에 넘어갔습니다.  물건인거 같아서
         부끄러움 보다는 호기심이 생기는 군요.

노인 :   자네가 그리 말하니 요번에는 희망을 걸어 봐도 될것 같구만,
         자네만 믿겠네.

정렬 :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르신.
 
 
정렬은 서둘러 저택을 나와 아이들을 데리고 산골 우물로 데려 갔다.

사내들은 빙 둘러 서서  꿈틀거리는 뱀 한마리에 주사기로 뭔가를 주사 하고 있었다.
 

정렬 :   주사 하는건 뭔가?

사내 :   영양제 입니다.  요새 영양제를 주사한 먹을거리를 넣어주니.
         배는 고파 하면서도 기운이 넘치는지.  탈출을 더욱 많이 시도하고있어서
         골치 아파 죽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정렬은 알수 없는 미소를 입에 문체  사내들중 하나를 가리켜

데리고 온 아이들에게 고기를 실컷 먹여 우물에 가두라고 말했다.
 
 
 

수혁은 주위를 둘러 보았다.

아이들이 들어온지 5일째.  전부 널부러져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처음엔 이것 저것 말도 많더니  수혁이 아무것에도 대답하지 않자 더 이상 질문 같은것은

하지 않았다.

처음에 수혁이 뱀이나 쥐 같은 것들을 날로 먹어대자.

여기 저기에서 구역질을 해대며 수혁을 멀리 하더니만.

지금은 그것이라도 없나 하고 두리번 거리며 찾는다.

하지만 그것들조차 그 들의 손에 갈수가 없었다.

우물속에서 갇인지 꽤 시간흐른 수혁이의 시각과 청각을 그 들은 따라 잡을수가 없기 때문에.

언제나 먹을 거리들은 수혁의 몫 이였다.

조용하고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발달한것은 동물적인 본능 뿐이었다.

그 들은 아직 볼수도 들을 수도 없지만.  수혁은 미세한 움직임도 잡아내고

지렁이가 꿈틀 거리는 소리 조차 들을수 있었다.

수없이 우물을 타고 탈출을 시도 한 덕분인지.  손톱이나 발톱 따위도 더이상 빠지지 않고

단단해져 손끝에는 굳은살이 박혀 마치 돌덩이 같았다.

이젠 옷도 전부 삭아버려  수혁은 알몸 이었지만. 추운 한겨울에도 작은 소름조차 돋지 않는다.

몸은 말랐으나 적당한 근육이 꿈틀거렸고.  눈빛은 더 이상 불을 뿜지 않고

하늘에 별을 박아 놓은듯 빛이나고 마치 잔잔한 호수처럼 맑고 투명 했다.

4년....  수혁이 갇힌지 계절이 네번이나 바뀌었다.

수없이 많은 어린 아이들이 죽어 나가고  또는 새로 들어왔다.

저 들도 곧 죽어 나갈 것이다.

수혁은 이제 안다.  우연히 뱀이나 쥐들이 우물속에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귀가 밝아진 수혁은 아주 오래전부터 그것들이 떨어지기 전에 사람의 기척을 죽인

발소리를 들어 왔기 때문이다.

수혁이 우물을 기어 올라가 탈출을 너무 쉽게 하고 그것을 지키는 사람들과 격투를

할때마다  지키는 사내들의 수가 점점 늘어만 갔다.

어림잡아 20명은 넘는거 같았으나.  수혁을 재압하는 데는 너무 힘들어 했다.

아이들의 숨소리를 들으니 이중에 한 아이는 이 밤을 넘기지 못하리라..

그때 기척을 죽인 발소리가 들려왔다.

식사 시간이다.  수혁은 몸을 일으켜 뭔가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반대 방향이다.  몸을 그 쪽으로 옮기려던 수혁은 자리에 그냥 앉았다.

그 쪽은 오늘을 넘기지 못할것 같은 아이가 있는 자리다.

나중엔 어차피 굶어 죽겠지만.  지금 수혁은 배고픔이 참을만 했고.

한번쯤 양보 한다고 해도 괜찮을거 같았다.

아이들은 보이지 않겠지만,  수혁의 눈에 길쭉한 것이 떨어지는게 보였다.

뱀이군,

뱀은 수혁의 예상대로 반대편 아이의 머리로 떨어졌다.

하지만 그 아이는 그것 조차 잡을 수가 없는지 그냥 꼼짝않고 누워 있었다.

그때 옆에 있던 아이가 뱀을 찾아 더듬 거리기 시작 했다.

여기 저기를 더듬거리자 그 부산 스러움에 그 옆에 있던 아이조차 본능적으로

더듬거리며 찾았다.  한 아이가 뱀을 찾아 입으로 가져가 정신없이 물어 뜯기 시작했다.

그러자 옆에 있는 아이가 그걸 빼앗으려 달려 들었다.

빼앗기고 뺏고를  거듭하면서 뱀은 점차 형체를 잃고 아이들의 입속으로 사라져 갔다.

수혁은 아무 감흥도 없는 얼굴로 지켜 보다가 눈을 감아 잠을 청했다.
 
 

저택안,

노인이 서재 한쪽 벽을 온동 차지한 여러게의 화면을 리모컨을 눌러 가며 여기 저기를 보고 있었다.

CCTV 인듯한 화면은  한 장소가 아닌듯 술집부터 고급 사무실까지.

여러곳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때 서재 문소리가 나며  여자 아이의 음성이 들리자.

노인은 리모컨의 버튼을 눌렀다.

화면은 꺼지고 위로 부터 패널이 나타나  감쪽같이 스크린을 감추었다.

심각했던 노인의 표정은 아이를 보자 금방 인자한 할아버지의 얼굴로 바뀌었다.
 

소녀 :   할아버지..

노인 :   아이구  이 시간에 안자고 여긴 왜 왔어 ?

소녀 :   자다가 깼어요  할아버지는 뭐 하세요?

노인 :   할아버지는 그냥 있었지.  나이를 먹으면 잠이 없어 진단다.
         그런데 악몽이라도 꿨니?

소녀 :   아뇨 그냥 잠이 깼어요.  아무도 없길래  할아버지 주무시나 싶어서..

노인 :   뭐야?  아무도 없어?   정실장 !!!  정실장 !!!
 
 
인자한 할아버지의 표정이 사라지고  갑자기 서릿발 같은 목소리가 노인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노인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소녀가 흠칫 놀라 동그런 눈을

더욱 크게 떴다.   노인은 자신이 소녀를 놀라게 하자

얼굴을 풀고 다정 하게 말했다.
 

노인 :   내가 우리 은미를 놀라게 했나 보구나. 허허..
         이제 네 방에 가서 잠을 청해 보려므나  응?

은미 :   네 할아버지  안녕히 주무세요.
 
 
은미가 나감과 동시에  얼굴이 사색이 되버린 남자와 중년 여인이 헐레벌떡 들어왔다.

노인은 그 들을 서릿발 같은 눈초리로 노려 보고는  나직히 중얼 거렸다.
 

노인 :   너들이 뭐 하는 물건 들이야 !!?

정실장 :   정말 죄송합니다 회장님, 제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노인 :   유모는 ??  내가 은미 혼자 두는일 없어야 한다고 했지?

유모 :   죄송합니다. 은미 속옷을 빠느라고..  잠에서 깰 줄 몰랐습니다 .

노인 :   다시 한번 이런일이 생기면 너희 둘 살아 남지 못할줄 알아 !!
         나가봐 !!
 
 
허둥 거리며 나가는 둘을 달갑지 않은 시선으로 노려보는 노인의 시선엔

아까와 같은 인자한 할아버지의 표정은 눈을 씻고 바라보아도 보이질 않았다.
 
 
 
 
수혁은  날이 밝자 눈을 떴다.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한 사람 같지 않게 수혁은 눈조차 충혈 되지 않았다.

밤새도록 한 아이의 신음 소리에  잠을 잘수 없었다.

어제 뱀을 게걸스럽게 먹었던 아이 하나가  온 몸이 푸르딩딩 하게 부어서는 계속 신음 하고 있고

밤을 넘기지 못 할것 같은 아이는 수혁의 예상대로 숨이 멎어 있었다.

신음을 흘리는 아이는 아마도 뱀의 독낭을 삼켰으리라.

수혁도 예전에 독사의 독낭을 먹었다가 사경을 헤매게 되었다.

이제는 만성이 되어  아무리 먹어도 그러지 않았지만.

그것을 모르고 먹었던 아이들은 저렇게 않다가 죽거나 아니면 며칠후에 일어 나고는 했다.

그날 오후,

독낭을 삼킨 아이는 결국 죽고 말았다.

약해져 버린 몸이 뱀의 독을 이겨 낼수 없었나 보았다.

거의 매일 보게되는 아이들의 죽음...

수혁에게는 파리 한마리 죽는거 보다 못하게 무덤덤해 졌다.

마지막 남은 아이는 이제는 눈에 초점 까지 사라져 멍히  누워만 있다.

그렇게 하루가 흐르고 수혁이 배고픔에 지쳐갈 즈음 반가운 발자욱 소리가 들렸다.

식사가 왔군.     조금후  살이 통통하게 오른 쥐 한마리가 떨어졌다.

수혁은 어렵지 않게  쥐를 잡아 먹으려는 찰라.

앞에앉아있던 아이가 달려 들었다.   눈은 이미 벌겋게 충혈 되어 있었고.

초점은 수혁이 들고 있는 쥐에 맞춰져 있었다.

아이는 이빨을 쥐에게 들이 댔으나.  그것은 쥐에 닿지 못하고 수혁의 손에 닿았다.

하지만 알아채지 못하고 수혁의 손을 물어 뜯었다.

수혁은 아이를 떼어내기 위해 발로 걷어 찼으나.  이미 고기와 피 맛을 본 아이는

이젠 수혁에게 달려 들고 있었다.   굶주림에 이미 이성을 잃어버린 것이다.

수혁은 아이를 수없이 걷어찼다.  온 힘을 다해 걷어차는 순간.

아이는 붕 날아올라 우물 벽에 부딪쳐 목이 기묘하게 꺽은체 꾸르룩거리며 죽고 말았다.

수혁은 그 모습을 보고도 어떤 동요도 없이 들고 있는 쥐를 뜯어 먹고 있었다.

쥐를 거진 다 먹을 즈음 우물 위에 여러 사람의 발 자욱 소리가 났다.

수혁은 반쯤 먹다남은 쥐를 손에 든체 서서히 일어나 위를 쳐다보았다.

얼굴에 깊게 패인 칼자욱,

정렬이 낮게 말했다.
 

정렬 :   나와 !
 
 
수혁은 먹다남긴 쥐를 던져 버리고 우물을 기어 오르기 시작 했다..
 
 

     
 
 
 
 
                 네가 쓰러진 곳이 아닌, 미끄러진 곳을 보라.
 
                                 -   아프리카 속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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