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1등인 디지털 제품 또는 브랜드가 세계 1위 또는 정상의 자리에 서는 사례가 속속 증가하고 있다. 세계에서 한국의 브랜드파워를 한껏 드높이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저가, 저급한 한국산 가전이라는 이미지는 이미 오래전 얘기가 됐다. 오히려 갖고 싶은 브랜드 1~2위에 한국산이 오르는 경우가 유럽, 북미 등 선진지역에서도 급속히 늘고 있다. 삼성전자 애니콜(Anycall)은 대표적인 성공 브랜드. 전 세계 80여개국에 수출되는 애니콜은 지난해 세계적으로 5570만대가 팔려 10.5%의 시장점유율로 노키아, 모토로라에 이어 3위 브랜드로 우뚝 섰다. 선발업체들이 마이너스 성장에 시달리는 동안 두 자릿수 성장률을 꾸준히 유지한 것. 삼성 관계자는 "카메라폰, VOD폰 등 앞선 휴대폰 기술력과 디자인력을 바탕으로 올해는 6500만대를 무난히 판매할 전망"이라며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통화방식에 상관없이 어디서나 통화할 수 있는 월드폰을 출시, 다시 한 번 기술력을 과시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세계 TV시장에서 1위에 올라섰다. 또 고급 디지털 TV시장에서도 LCD TV 세계 2위를 차지하는 등 첨단 TV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DLP 프로젝션 TV가 일본 경쟁사 제품 대비 20%이상 비싼 가격으로 경쟁사보다 3~4배 더 판매되고 있다. LG전자는 전세계 청소기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일반형 청소기 시장에서 15.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청소기 시장을 말끔히 청소하고 있는 것. 최근 일본 후지경제연구소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세계 청소기시장에서 약 500만대를 판매, 2위업체를 100만대 이상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LG 자체브랜드로 90% 이상의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밝혀져 수직상승한 LG의 브랜드 파워를 과시했다. LG는 전자레인지 부문에서도 23.3%의 시장점유율을 차지, 확고부동한 1위 자리를 지켜가고 있다. 또한 LG로고가 큼지막히 새겨진 에어컨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서 부(富)를 상징하는 심벌이다. LG전자 김인석 청소기 사업부장은 "LG 청소기가 세계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고객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한 발 앞선 디지털 기술을 십분 활용, 전자동 로봇형 청소기 등 경쟁업체들이 따라오기 힘든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인콤(아이리버)의 성공신화는 한국 디지털 산업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다. 국내의 삼성전자를 포함, 소니 등 세계 유수의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MP3시장에서 아이리버는 순식간에 '가장 경계해야 할 브랜드'로 떠올랐다. 올 초 미국 MTV 뮤직어워드에 참가한 뮤지션들은 레인콤이 제공한 아이리버를 귀에 꽂은 채 엄지 손가락을 한껏 치켜세웠다. [다음뉴스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