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니 이런 풍경이 펼쳐졌다. 이때 시각 8시 반 경 해운대 조선비치 호텔 정원에서 자고 일어난 아침이 생각나는 햇살이다. 정말 눈부신 아침 바다 풍경...
나의 마지막 남은 오뚜기 '씻어 나온 쌀'로 밥을 짓기 시작했다. 마지막 쌀이었는데... 사진이라도 찍어놓을걸... 밥을 먹고 여유를 부리고 있으니 차 몇 대가 내가 있는 정자 쪽으로 오더니 경치를 구경하면서 나에게도 말을 걸었다.
여행중 수도 없이 받은 흔한 질문들 여행하냐? 혼자 하냐? 얼마나 됐냐? 와~ 대단하다. 이런 내용이었을 것이다. 관심은 고마웠지만, 그다지 생각도 안 날 만큼 이렇다 할 대화는 주고받지 않았던 것 같다.
뭘 했는지 여유를 부리다가 12시가 넘어서야 다시 짐을 꾸리고 라이딩을 시작했다.
푸르다
양식장이 보인다. 뭘 키우는 걸까??
여느 섬들과 마찬가지로 욕지도에도 펜션이 참 많았다. 전망 좋은 곳들은 항상 펜션이 들어서 있었다.
거울 속 나
해안도로
물 맑은 자갈해변
근데 뭣이여? 텐트를 치는데 돈을 받는다고라고라고라파덕?
해안도로와 내 자전거
오~ 이 사진은 좀 있어 보이는데? 나와 내 자전거는 지금, 내가 원하던 곳의 땅을 밟고 있다.
저~~기 저 멀리
낚시하시는 한 분 ㅋ 바다낚시 조심해서들 하세요^^
출렁출렁 넘실넘실
낙석 주의!! 얘는 진짜 무너질 수도 있겠구나 싶은 절벽이었다. 조심조심 통과해서...
꽃밭에 벤치 그리고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저 멀리 등대와 함께 펼쳐진 양식장
JABU VILLAGE
요 자부마을 근처에 등산로 같은 곳이 있었다. 정말 아름다웠다. 아, 물론 가진 않았습니다.
네이트 베플이 생각난다 ㅋ 스압글 같은 거 베플 보면 정말 아름다운 글이네요... 감동입니다. 아, 물론 읽진 않았습니다 ㅋ
요런 거 ㅋㅋ
어느덧 욕지도 일주를 해버렸다! 야호!!(심슨 버전으로 무표정한 성의 없는 야호임ㅋ)
영혼없는 심슨의 얏호!!
이 날 배편을 알아봤는데 분명 주말에도 오후 배가 있었는데 성수기가 아니라고 없다는 것이었다ㅠ 악 ㅠㅠㅠㅠ 돈도 없고 쌀도 없는데 욕지에서 하루를 더 버텨야하다뉘... 일단, 배가 고팠다. 농협 하나로마트로 ㄱㄱ
김탁구 빵을 처음 먹어봤다. 그동안 이마트 같은 대형마트에서 김탁구 코너가 생긴 것도 봤었는데 드라마를 안 봐서 관심이 없었는데 이 날은 호기심에 한 번 사 먹어봤다.
제 점수는요....? 맛있는 우유 초코맛이 참 맛있었다ㅋ 농담이고 그냥 맛있게 빵 먹듯이 먹었던 것 같다. 배고픈데 뭔들 안 맛있을까 싶지만, 난 배고파도 맛없는 건 맛이 없다고 느꼈다ㅋ
부둣가엔 갓 잡은 생선들과 술을 파는 포장마차? 같은 것들이 즐비했다. 난 그걸 바라보며 김탁구빵을 먹었다. 오늘은 배도 없고 그동안 시간 때울 곳이 어디 있나 찾다가 도서관이 있길래 들어갔다. 여러 책을 찾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을 읽기 시작했다. 한국어판 제목은 '상실의 시대'로 많이 알려져 있는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
혈기왕성한 나이인지라 이런 글이 인상깊게 남았다. 나가사와 선배의 헌팅 강의이다 ㅋㅋㅋ 글치 저 정도 마인드는 돼야지 작업이 가능한거지...ㅋ
도서관 닫을 시간이 되어서 페이지 수를 찍어놓은 사진
섬 아이들에겐 이모라 불리던 도서관 직원분도 찍혔다.
항구 근처에 공중 화장실이 두 군데 선착장 바로 앞의 화장실은 문을 잠가놓았다. 근처에 텐트를 치려고 했는데... 수포로 돌아갔다 ㅠ 내가 타는 배의 선착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화장실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렇게 인적이 많지 않으면서도 텐트 치기 적절한 곳이었다.
마침 화장실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계셔서 여기도 잠그냐고 여쭤보니 그렇다고 하셨다. 물을 아껴야 한다고 ㅠㅠ 그래서 사정사정해서 오늘만 열어달라고 했더니 ok를 받아냈다. 휴=3 내가 운은 좀 좋아 ㅋㅋ 근처에 바로 슈퍼가 있어서 컵라면 두 개를 사서 먹었다. 일단, 물이 있으니 뭐든 할 수 있는 상황 설거지, 세면, 머리 감기, 라면 물 받기 ㅋ 등등 참고로 화장실 안에 손건조기가 있었다. 그렇다면 전기 콘센트가 있다는 게 되고, 고로 휴대폰 충전도 할 수 있다는 것! 끼얏호!
화장실 이용객이 좀 있어서 불안한 마음에 계속해서 감시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가까스로 필요한 만큼 휴대폰 충전을 한 듯하다. 주말엔 볼 게 많으니 디엠비로 티브이도 보고~ㅋ 뭔가 버라이어티를 봤던 기억이 난다.
라면 한 개로는 배가 안 차서 결국 짜파게티 컵라면도 먹어버렸다. 라면은 먹어도 뭔가 허전하단 말이지... 개 몇 마리가 내 텐트 주위를 서성거렸다ㅋ 동네 터줏대감 분위기를 내는 개들이었다. 텐트를 쳐서 위협하며 쫓아냈다. 그렇게 주말 오후가 저물기 시작했다.
다음날 아침 선착장 앞의 화장실
이 사진 그냥 무심코 찍은 것 같은데 좀 웃기네?ㅋ ↗오른쪽 위에 할아버지 ㅋㅋ 무슨 월리를 찾아라도 아니구...ㅋ
섬에서 나가는 배를 타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드는 주민들
여러 척의 배가 항구를 지키고 있었다.
드디어 욕지 아일랜드호 재회!
바람이 많이 부는 아침이었다. 날씨도 뭔가 우중충한 것이 어제까지의 욕지도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